불한당 명랑쾌활

배낭여행 83

[발리 우붓 Ubut Bali - 여행 내내 비] 03. 계속 비가 오니 뭐...

여행 셋째 날도 여전히 비가 온다.저 멀리 폭발하네 마네 하는 아궁산 Gunung Agung 이 보인다. 산 꼭대기에 걸쳐 있는 건 그냥 구름인지, 화산 연기가 섞인 것인지. 그마저도 1시간쯤 지나자 점점 구름에 묻히더니... 다시 30분이 지나 완전히 가려졌다.날씨 좀 좋아지면 낀따마니까지 드라이브나 할까 했는데, 이번 발리 여행은 망했다. ㅋㅋ어떻게 3일 내내 비가 내리나. 하루 정도는 숙소 옥상의 풀장에서 분위기 좀 내볼까 했는데, 그것도 망했다. 수영장에서 내려다 본 몽키 포레스트 쪽 전경 날씨만 좋았다면, 저 멀리 산들이 이어진 풍경도 볼만 했을 거다. 비가 좀 그쳤다.수영장 공사하는 인부들도 나와서 공구리 칠 준비를 하고 있다.누가 열대지방 사람들을 게으르다고 했던가. 아무래도 또 쏟아질 날씨..

[발리 우붓 Ubut Bali - 여행 내내 비] 02. 먹고, 마사지하고, 또 먹고

밤새도록 비가 내리고도 계속 내린다.갤 것이라는 기대 따위를 할 건덕지가 쥐톨만금도 없어 보이는 흐린 하늘이다. Evitel 은 발리의 중저가 호텔답지 않게 조식 뷔페를 제공한다. 발리 지역은, 고급 호텔을 제외한 대부분의 숙박업소가 토스트나 팬케잌, 나시고렝 등 단품을 조식으로 제공한다. 베네치아 스파 Venezia Spa어젯밤 허탕치면서 오늘 아침 10시로 예약했었다. 전신 마사지 1시간 반 코스 160,000 루피아 + 지방세 12% = 179,200 루피아세금 붙이지 않는 업소가 얼마나 반가운지 공감이 될지 모르겠다. 외부로 열린 마사지실샤워하는 곳도 뒷문 양편에 훤히 개방되어 있다. 저 검은 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 싶었는데... 빤쓰다. 가리는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로 얇은 부직포 빤쓰전신마..

[또바 호수 Danau Toba - 더 변하기 전에] 06. 다시 올테니 너무 많이 변하지 마

여행 마지막 날 아침이다.어제 일정이 어지간히 피곤했는지, 일행을 깨우려고 했더니 으르렁 거린다. 조금 더 건드리면 물 것 같아서 그냥 혼자 아침 산책을 나섰다. 숙소에 딸린 바 겸 레스토랑 원래는 이 전망 좋은 바 사진을 보고 이 숙소를 선택했는데, 단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다. 분위기가 뭔가 구려서였다.저 무대에서 여성 가수 혼자 가라오케 반주(키보드나 드럼 안씀)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데, 당최 노래로 밥 벌어 먹을 수준이 아니다. 게다가, 언뜻 봐서 그 가수가 맞는지 확실하진 않은데, 낮에 객실 청소를 하고 있는 걸 봤다. ㅋㅋ 숙소 앞 풍경아, 묵었던 숙소 이름은 DG Inn, Cafe & Restaurant 였다. 뭐 별로 중요한 건 아니지만...건너편에 줌바 댄스 하는 곳이 보인다.줌바 댄스 ..

[또바 호수 Danau Toba - 더 변하기 전에] 04. Tele 전망대

이전에 쉬었던 곳이 마지막 굽이였다.주욱 따라 올라오니, 뗄레 전망대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뗄레 전망대 전까지만 구름이 잔뜩 끼었고, 전망대부터는 선명하다. 망했다. 구름 잔뜩이다.전망대 오기까지 풍경을 즐겼는데, 정작 전망대에서는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 입장료 1인당 2천 루피아 맑은 날 왔으면 좋았을텐데... 예술 사진을 찍고 있는 두 사람 ㅋㅋ 곱게 차려 입고 천천히 멀어지는 여자의 뒷모습을 찍고 있다. 오토바이 타고 달리며 찍은 사진구름이 잔뜩 끼었던 길이... 산밑으로 내려갈 수록 점점 구름이 걷힌다. 대략 이런 분위기다.길 아래로 낭떠러지다.가드레일도 없기 때문에, 오토바이 초보에게는 위험하다.같은 길도 가고 옴에 따라 보이는 풍경이 다르다.마냥 뒤를 보며 앞으로 갈 수 없고, 멀어지는 풍경과..

[또바 호수 Danau Toba - 더 변하기 전에] 03. 인니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길

사모시르 섬 다리에서부터 뗄레 전망대 Menara Pandang Tele 까지의 길은 풍경이 정말 좋았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제가 지금껏 인니에서 지나 본 길 중 가장 풍경이 아름다운 길로 첫 손가락을 꼽습니다.그전까지는 롬복의 승기기 Senggigi부터 방살 선착장 Pelabuhan Bangsal 까지의 구간과 역시 롬복 남부 꾸따부터 셀롱 블라낙 해변 Pantai Selong Belanak 가기 전까지의 구간, 사모시르 섬 뚝뚝 Tuktuk 부터 빵우루란 Pangururan 구간이 제 마음대로 순위에서 1~3위를 다투었었죠. 바다쪽에 이런 풍경이 보이는 해안도로인 승기기-방살 코스http://choon666.tistory.com/291?category=289511 오르락내리락 고갯..

[또바 호수 Danau Toba - 더 변하기 전에] 02. 전망대 롸이딩

아침 7시 반 쯤 풍경고산지대라 기온은 쌀쌀하지만, 적도지방답게 햇빛은 벌써 제법 따갑다. 오늘은 오토바이를 빌려 뗄레 Tele 전망대까지 롸이딩을 하는 게 주요 일정이다.또바 지역 오토바이 대여료 시세는 보통 1일 12만 루피아에 기름 만땅이다.오토바이 기름 만땅 4리터라고 치면, 대략 오토바이만 8만 루피아에 기름 1리터 당 1만 루피아 정도가 되겠다.오토바이 대여료만도 다른 지역에 비해 꽤 비싼 편이지만 (발리 6만 루피아), 기름값을 1리터 당 1만 루피아로 책정해서 만땅 넣고 대여하는 상술이 얍삽하다.기름값이 1리터에 8~9천 루피아 정도니, 대여하면서 4리터를 본래 가격보다 비싸게 강매하는 셈이고, 기름 똑 떨어진 오토바이를 끌고 가서 반납하지 않는 한, 아무리 알뜰하게 타도 반납할 때 기름을..

[또바 호수 Danau Toba - 더 변하기 전에] 01. 실랑잇 국제공항으로

또바 호수 Danau Toba 에 다녀왔습니다.약 7년 전에 가보고 이번이 두번째네요.http://choon666.tistory.com/325?category=289511또바 호수로 여행지를 결정한 이유는, 첫째, 또바 호수에서 가까운 실랑잇 공항 Bandara Silangit 과 자카르타 공항을 이어주는 항공편이 생겨서 여정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실랑잇 공항에서 빠라빳 항구 Pelabuhan Parapat 까지 2시간입니다. 기존의 메단 Medan 에서 빠라빳 항구까지는 대략 6시간 정도 걸렸지요.게다가 또바호수 옆을 달리는 구간은 내리막 굽이길인데, 워낙 차들이 무식하게 달려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위험구간이기도 하고요.2011년도에 또바 호수에 갔을 적에는 꼭두새벽에 자카르타의 집에서 ..

[Belitung III] 04. 평범한듯 특이한 곳

등대섬 투어 후 딴중 띵기 해변 Pantai Tanjung Tinggi 에 갔다. 뭔 일이 있었는지, 영화 촬영지라는 안내 표지판이 아주 검소하게 바뀌었다. 표지판 떼다 팔아서 이거 만들었나 보다. 딴중 띵기 해변은 큰 바위들이 볼거리지만 딱히 감탄할만한 풍경이 있는 건 아니다. 영화 촬영지였다는 점과 물이 잔잔하고 깨끗해서 아이들도 수영하기 좋다는 점이 장점이다. 굳이 꼭 어려운데 싹을 틔우는 것들이 있다.이왕 피운 거 바위 뽀갤 수 있을 정도로 자라길 바란다. 블리뚱 관광청에서 운영하는 맛집인 띰뽀 둘룩 Timpo Duluk Timpo는 Tempo, Duluk은 Dulu의 옛날 말로, 해석하면 '옛 시절' 정도 되겠다.건물 자체가 블리뚱 관공서가 지정한 사적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골통품들이 전시되어 ..

[Belitung III] 03. 예쁜 거 보다 물량으로 압도하는 스노클링

섬이 작기 때문에 사람을 내려 놓으면 배들은 섬에서 떨어진 곳에 정선을 한다. 등대섬 투어는 일단 등대섬부터 찍고 스노클링을 하는 순서인데, 아주 적절하다.등대 꼭데기 찍고 내려오면 다리도 후들거리고 전신이 땀범벅이다.시원한 물에 들어가 힘 빼고 둥실둥실 떠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블리뚱 등대섬 스노클링은 예쁜 산호초보다는 물고기 물량으로 압도한다.저렇게까지 많으니 겁도 좀 났다.한 입씩 만 뜯어 먹혀도 금새 뼈만 남을듯. 오리배... 아니, 오리 실은 배저걸 대여해주는 가게도 생겼다. 스노클링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들른 작은 섬 먼저 온 커플 여행객이 화보 사진 촬영질을 하고 있었다. 불가사리 커플 좀더 드라마틱하라고 삼각관계를 만들어 줬다. 이 바위섬은 뭍에서부터 수영으로도 건너올 수 있을 정도로 ..

[Belitung III] 02. 힘들어서 욕 나오면서도 왜 꾸역꾸역 올라갈까?

예전엔 평소엔 게으르고 늦잠 자다가도 여행만 오면 일찍 일어났었는데, 지금은 아니다.게으른 건 여전하지만 평소에도 일찍 일어난다. 일찍 일어나면 하루가 길어서 좋다.하루하루 사는 게 재미 있어서 이렇게 변하지 않았나 싶다.사는 게 재미없다면 하루가 긴 것도 달가울리 없다. 일을 좀 신바람 나게 하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면 회사에도 분명 이득일 거다.금전적 보상은 한계가 있으며, 비전 제시가 정답이라는 건, 조직경영을 연구하는 분야에서도 이미 사실로 판명된지 오래다.비전 제시라고 하면 좀 추상적인데, 쉽게 말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목적과 가치를 명확히 하고, 성취감을 공유하는 거다.사회 집단의 구성원으로서의 인간은 쓸모있는 존재이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다.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하기 싫지만 돈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