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인도네시아

[또바 호수 Danau Toba - 더 변하기 전에] 03. 인니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길

명랑쾌활 2018. 2. 1. 13:01

사모시르 섬 다리에서부터 뗄레 전망대 Menara Pandang Tele 까지의 길은 풍경이 정말 좋았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제가 지금껏 인니에서 지나 본 길 중 가장 풍경이 아름다운 길로 첫 손가락을 꼽습니다.

그전까지는 롬복의 승기기 Senggigi부터 방살 선착장 Pelabuhan Bangsal 까지의 구간과 역시 롬복 남부 꾸따부터 셀롱 블라낙 해변 Pantai Selong Belanak 가기 전까지의 구간, 사모시르 섬 뚝뚝 Tuktuk 부터 빵우루란 Pangururan 구간이 제 마음대로 순위에서 1~3위를 다투었었죠.


바다쪽에 이런 풍경이 보이는 해안도로인 승기기-방살 코스

http://choon666.tistory.com/291?category=289511


오르락내리락 고갯길을 달리며 멀리 보이는 바다와 언덕들이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는 롬복 꾸따 서부 코스

http://choon666.tistory.com/545?category=289511


뚝뚝-빵우루란 코스


이젠 뗄레 전망대 코스를 최고로 꼽습니다. :)

뚝뚝-빵우루란-뗄레까지 패키지로 잇게 되니, 단연 1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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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방지턱을 인니어로 뽈리시 띠두르 Polisi Tidur 라고 한다.

polisi 경찰, tidur (잠을) 자다


집들이 허름하고 그렇게 깔끔하진 않지만, 예전에 여행했던 스위스의 어느 마을 같은 분위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피라미드 모양의 교회


호변길이 끝나고...


산길로 접어든다.


산과 산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몇백년 전에도 이 곳은 길이었을 것 같다.


산들로 둘러 쌓인 농촌 마을과 논밭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면 또바 호숫가 길로 이어지고, 오른쪽 방향은 본격적으로 산을 올라가는 길이다.


갈림길 포인트에서 바라본 또바 호수

센스있게 벤치도 있다.


한참 올라오다가 지나온 길을 찍어봤다.

화살표가 아까 지난 갈림길 지점이다.

갈림길 오른쪽으로 산허리를 타고 이어진 길을 따라 온 거다.


오토바이 초보들에게는 좀 위험하다.


목적지인 뗄레 전망대에 거의 도착할 무렵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꽤 높은 곳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구름 속을 뚫고 달리면서 비를 맞는 희안한 경험을 했다.

그러다 휴게소가 보이길레 냉큼 들어갔다.


경찰들도 비를 피해 차 한 잔 시켜놓고 쉬고 있는데, 아주 높은 확률로 계산하지 않을 거다. ㅎㅎ

외국인이 오토바이를 타고 왔으니 신경을 쓸 만도 한데, 한 번 흘끔 보고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구불구불 산길 중에 이런 장소가 있으면 휴게소가 들어서는 건 필연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곳이 전망대 도착하기 전 마지막 굽이였다.


인니 국민 컵라면 뽑미 Pop Mie 로 몸을 녹인다.

꿀맛이다.

이번 여행에서 먹은 음식들 중 최고로 맛있었다. ㅋㅋㅋ

다 이번 여행 일행 덕분이다.

저혈압에 아침잠이 많아서 아침을 거르는 습관이 있는 일행 덕분에 아침 건너뛰고 바로 출발했다가, 11시 반까지 쫄쫄 굶고서야 춥고 배고픈 상태가 되어 겨우 따끈한 컵라면을 먹을 수 있게 된 거다.

나중에 들어보니 일행도 그 컵라면이 가장 맛있었다면서, 자기한테 고마워 하랜다. ㅋㅋㅋ


안개가 아니라 구름이다.


날씨만 맑았다면 경치가 좋았을텐데...


빗발이 거의 그쳤다.

몸도 좀 녹았겠다, 다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