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배낭여행 83

[Karimunjawa] 07. 주변섬 1일 투어 3/3

바다 한가운데 물에 살짝 잠긴 모래섬에 우리를 내려 놓는다. 구글 어스엔 이렇게 보인다. 여긴 고기가 꽤 있었다. 형형색색 비키니를 입은 금발미녀들이 뛰어 놀고 있다면 참 멋질텐데. 이제 까리문자와 섬으로 돌아가나 싶었는데 까리문자와 부두 맞은 편 멘장안 큰 섬 Pulau Menjangan Besar 에 들른다. 그런데 정면 선착장에 대는게 아니라 건물 옆편에 배를 댄다. 내 생각엔 입장료 같은 걸 따로 지불하지 않으려고 그런게 아닌가 싶다. 두둥~ 상어 체험! 어디가? =_= 사람을 수조에 들어가게 해서 낚시줄에 매단 생선 조각으로 상어를 꿰어 근처에 오게 한다. 안그러면 이렇게 구석에서 조용히 쉬고 있다. 상어의 삶도 고달프다. 너무 비장해서 웃겼던 청년 ㅋㅋ 역시 상어는 저 삼각 지느러미가 물위로 ..

[Karimunjawa] 06. 주변섬 1일 투어 2/3

선착장이 뭐 이리 기울어졌나 했는데, 배가 낮아서 저 기울어진 곳이 높이가 딱 맞다. 저 곳으로 사람들을 올린다. 뭐 좋은게 좋은 거다. ㅋㅋ 꼬꼬마 물고기들은 선착장 근처에 바글바글 표지판에 써있는 글귀를 보니, 예전엔 여기서 입장료도 받고 그랬었나 보다. 가게도 있는데, 구조로 보아 저 곳에서 사는듯 다른 투어 팀 가이드들이 점심 준비로 불을 피워 생선을 굽고 있다. 섬 둘레로 걸어도 10분이나 걸릴까 싶은 크기다. 제법 잘 지은 방갈로에 LG 에어컨도 달려 있다.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지, 사람이 묵은 흔적이 없었다. 방갈로에서 바라 본 바다. 이런 곳에 몇 달 푹 쉬면 멋지겠다. 물론 전기와 인터넷은 돼야 한다. ㅋ 리셉션 및 강당으로 쓰였음직한 건물 이것도 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듯 보였다. 가..

[Karimunjawa] 05. 주변섬 1일 투어 1/3

저를 숙소로 데려왔던 청년과는 연락이 안된 모양입니다. 그래서 숙소 관리인 청년 소개로 주변섬 1일 투어 배편을 구했습니다. 비용은 저 한명 40만 루피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 더 저렴할 수도 있겠지만, 흥정하기 귀찮아서 그냥 그 가격으로 동의 했습니다. 아침 식사 먹는 곳도 경치가 좋다. 메뉴는 나시 고렝 하나, 선택권이 없다. ㅋㅋ 바다 위에 지은 숙소도 꽤 분위기 좋을듯. 바다에서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배가 있어서 깊을 줄 알았는데, 무릎 정도 밖에 안된다. 투어 나가기 전에 빨래 한 판 했다. 내일 오전에 섬을 떠나기 때문에 지금 하지 않으면 시간이 애매하다. 이렇게 널어 놓고 투어 나갔다 오면 잘 말라 있을 거다. 장기 여행은 기회가 될 때마다 빨래를 해야 한다. 당장 귀찮다고..

[Karimunjawa] 04. 까리문자와 롸이딩 2/2

북쪽으로~ 북쪽으로~ 한국어로 북, 혹은 북쪽은 조심해서 써야 하는 단어다. 외국인에게 그 이유를 아무리 자세히 설명해 줘도 한국인이 그 단어에 느끼는 복잡한 감정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거다. 아주 엿되는 수가 있다는 건 더더욱 이해 못할 거다. ㅋㅋ 까리문자와에 있긴 있다고 들었던 공항이다. 아니, 활주로다. 고급 리조트와 연계되어 스마랑에서 경비행기로 오는 항공편이 있다고 들었다. 역시 돈은 이래저래 꽤 유용한 물건이다. 드디어 북쪽 끝 마을 바뚜 라왕 Batu Lawang 에 도착 하지만 끝 바다는 볼 수 없었다. 입장료 내고 들어가서 뭣 빠지게 걸어가야 한다나. 미련 없이 스쿠터를 돌렸다. 바뚜 라왕 마을엔 이런 구조의 집들이 많이 눈에 띄였다. 이 지역 전통가옥 구조인듯. 가축을 키워서 그런..

[Karimunjawa] 03. 까리문자와 롸이딩 1/2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2014년 당시 까리문자와는 낮 시간에는 정전이었습니다. 책을 읽거나 낮잠을 자거나 아기를 만들거나 하지 않으면 낮에 숙소에서 할만 한게 별로 없다는 얘기죠. 그래서 점심 먹고 나서 바로 오토바이 빌려서 섬이나 한바퀴 돌자고 나섰습니다. 까리문자와 중심부라고 해도 그저 시골마을이다. 외딴 섬에 배편이 일주일에 네 편 밖에 없는 이상, 관광객이 더 늘래야 늘 수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일정 이상 시장 규모가 되어야 외부 자본 투자의 경쟁이 붙어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길 수 있을테니까. 중심부를 벗어나자 전형적인 시골 풍경이다. 마주치는 현지인들에게서 딱히 부정적인 기색은 없었고, 대체로 안전한 분위기라는 느낌이었다. 까리문자와 지역 숙소 검색하면서 제일 그럴듯 해 보였던 ..

[Karimunjawa] 02. 즈빠라 Jepara 에서 까리문자와로

까리문자와 가는 페리는 스마랑과 즈빠라에서 출발합니다. 매일 출발하는 것도 아니고 요일마다 배편도 다르고 출발 시간도 다릅니다. 위치로는 스마랑에 낫겠지만, 1주일에 2편인가 밖에 없고, 어차피 즈빠라를 경유해서 갑니다. 그래서 즈빠라에서 고속 페리로 2시간에서 2시간 반 걸리는데 반해, 스마랑 출발은 즈빠라까지 오는 시간인 2시간이 더 추가됩니다. 배를 4시간 이상 탄다는 건 꽤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즈빠라에서 출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시원하게 까리문자와 배편 시간표를 올려 드리고 싶습니다만, 그럴 수 없습니다. 밑에도 다시 적겠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시간표는 실제 운행 스케줄과 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뢰할 수 없는 정보는 없는 편이 낫겠지요. :) 6시 전에 일어나 아침 산책 전에 숙소 옥상에 ..

[Karimunjawa] 01. 못할 거 같아도 막상 닥치면 다 하게 된다

인니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는 방법이 거의 없는 여행지 중 하나가 그 유명한 까리문자와 군도 Kepulauan Karimunjawa 입니다. 중부 자와 스마랑 Semarang 에서 북쪽으로 뚝 떨어진 외딴 곳이지요. 스마랑이나 족자 Jogja, 즈빠라 Jepara 에 산다면 모를까, 자카르타나 수라바야에 산다면 일정 짜기가 아주 고약합니다. 거리가 멀어서라기 보다는 교통편이 어렵습니다. 스마랑이나 즈빠라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매일 오전 1회 출발이라 부득이 근처에서 하루 묵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까리문자와에 오후에 도착해서 찍고 다음날 오전에 돌아 오기도 뭐하니 최소 2박은 해야 하고요. 아주 무리하지 않는 한 최소 4박5일 여정은 잡아야 하니, 직장을 다닌다면 힘든 일이죠. 그정도 휴가는 르..

[Lombok] 10. ~End~ 노쇠함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고다에 나온 부미 아디띠야 호텔 사진은 저 건물이다. 저긴 비싸다. 아고다 최저가는 당연히 저기가 아니다. 조식은 식빵에 계란, 커피다. 역시나 먹는 수준이 아니라 떼우는 수준이다. 최저가 숙박객들은 그러려니 하겠지만, 비싼 방 숙박객들은 억울할듯. 수영장은 있지만 사용하는 사람을 못봤다. 방살 항구 사거리에서 계속 직진해봤다. 예전에 왔을 때 왕복 8시간 걸렸던 스나루 폭포 Air Terjun Senaru 가는 코스다. 전체적으로 예전에 비해 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오래된 나무는 그 자체로 경외감을 불러 일으킨다. 저 나무는 저 곳에서 그 세월 동안 무엇을 봐 왔을까. 오후 2시 경, 목적지인 스나루 폭포까지는 3분의 2 정도 왔다. 찍고 오면 승기기 도착 시간이 저녁 7시가 넘을듯 하다. 힘들기도..

[Lombok] 09. 승기기는 충분히 발전한듯

오늘은 승기기로 넘어가는 날이다. 아침 8시 40분, 짐을 꾸려 숙소 입구로 나섰다. 숙소 관리인 치꼬와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인사 나누고 좀 있으니 봉고차 한 대가 숙소 앞에 도착했다. 차 한 대 드나들 너비의 길이라도, 차가 드나들 수 있다면 군소리 없이 들어 오는게 인니다. 달리다 보니, 어제 길 잘못들어 만났던 큰 길 초소가 보인다. 왼쪽 화살표의 작은 길에서 나오다, 오른쪽 화살표의 초소에 앉아 있던 경찰들과 눈이 마주친 거다. ㅋㅋ 화물 트럭 뒤편에 인부들이 타고 가는게 워낙 일상적이다 보니, 앉아서 전방 경치 구경하면서 가라고 아예 앉을 곳을 만들어 놨다. 인니에서는 고속도로에서도 트럭 뒤에 사람들이 타고 다닌다. 심지어, 고속도로 유지보수 하는 차량도 그렇다. ㅋㅋ 마따람 시내 근처에 몇몇..

[Lombok] 08. 롬복 남서부 스쿠터 롸이딩 2/2

점심을 먹고 담배 한 대 피우고 있으려니 (트인 곳이라면 식당 안에서도 흡연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인니에서의 소소한 행복이다. 물론 비흡연자들의 불행이지만.), 개 한 마리가 도로를 따라 종종종 지나간다. 도로 중앙 하얀선만 밟고 걷는게 우습다. 땡볕에 하얀 선 위는 그나마 덜 뜨거워서 그럴게다. :) 들렀던 곳 이름은 아르따띠 롬복 Artati Lombok (구글맵에도 표시되어 있음) 이제 길을 다시 나선다. 셀롱 블라낙 해변 Pantai Selong Belanak 들어가는 길은 길이 넓어서 그런지 차단봉이 두 개다. 안들어갔다. 이제 지도상으로는 한동안 해변은 보이지 않고 산만 넘는 지역에 들어섰다. 한 고개 넘을 때마다 멋진 경치가 계속 펼쳐진다. 그러다 담배밭이 드넓게 펼쳐진 들판이 나온다.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