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인도네시아

[또바 호수 Danau Toba - 더 변하기 전에] 02. 전망대 롸이딩

명랑쾌활 2018. 1. 29. 11:19

아침 7시 반 쯤 풍경

고산지대라 기온은 쌀쌀하지만, 적도지방답게 햇빛은 벌써 제법 따갑다.


오늘은 오토바이를 빌려 뗄레 Tele 전망대까지 롸이딩을 하는 게 주요 일정이다.

또바 지역 오토바이 대여료 시세는 보통 1일 12만 루피아에 기름 만땅이다.

오토바이 기름 만땅 4리터라고 치면, 대략 오토바이만 8만 루피아에 기름 1리터 당 1만 루피아 정도가 되겠다.

오토바이 대여료만도 다른 지역에 비해 꽤 비싼 편이지만 (발리 6만 루피아), 기름값을 1리터 당 1만 루피아로 책정해서 만땅 넣고 대여하는 상술이 얍삽하다.

기름값이 1리터에 8~9천 루피아 정도니, 대여하면서 4리터를 본래 가격보다 비싸게 강매하는 셈이고, 기름 똑 떨어진 오토바이를 끌고 가서 반납하지 않는 한, 아무리 알뜰하게 타도 반납할 때 기름을 안남길 수가 없으니, 남은 기름으로 또 이문을 뜯는 셈이다.

게다가 아주 멀리 가지 않는 이상, 여기저기 가까운 데 다니는 정도로는 하루에 4리터 절대 쓰지 못한다.


흥정해서 1일 대여 10만 루피아에 기름 2리터 넣어주는 것으로 합의했다.

그래봐야 2천원이고, 행선지가 멀어서 4리터 정도는 쓸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 얍삽한 상술이 얄미워서 굳이 깎았다. (사실 깎은 것도 아니다. ㅋㅋ)

바딱족 남자들 성격이 원래 그런 건지, 흥정하는데 좀 위압적이고 뻣뻣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저 오토바이 흥정했던 한 사람만 보고 바딱족 전체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예전에 왔을 때도 그런 느낌을 받았었고, 여러 바딱족 남자들이 다 그랬다.

반면, 바딱족 여자들은 조용조용 하고, 몸가짐도 조신해 보였다.

바딱족 문화가 전형적인 가부장 문화라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성급한 일반화로 재단해 본다.


혹시 또바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빌리고 싶다면, 묵는 숙소에서 구하지 말고 오토바이 빌려주는 가게에서 빌리길 권한다. (보통 가게 앞에 'Rental'이라고 써붙여져 있다.)

찾기 귀찮아서 숙소 직원에게 물어봐서 구했는데, 저녁 6시까지는 반납해야 한다고 하고, 아침에도 8시가 되어서야 오토바이를 가져왔다.

직원 본인이나 근처 가게에서 일하는 친한 직원의 출퇴근에 사용하는 오토바이를 빌려주기 때문에 그런 조건을 붙이는 거다.

오토바이 빌려주는 가게에 물어봤는데, 12만에 기름 만땅인 가격 조건은 똑같았다.


숙소 앞 풍경


이 지역에서 개최하는 어떤 행사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화환

인니 화환은 꽃으로 글자를 수놓는 형식으로 만든다.


기웃거려볼까 했는데, 지키고 있는 아저씨가 험상궂은 표정을 지으며 쳐다봐서 그냥 패스

인니 사람들은 보통 눈 마주치면 의례적인 미소라도 짓는데, 안그러니 좀 당황스러웠다.

인니에 살기 전의 나라면 무표정을 당연하게 느꼈었는데... ㅎㅎ 


몇 분 더 달리니, 이번엔 캠핑 대회를 하는 곳이 보인다.

인니는 이제 슬슬 캠핑 붐이 일고 있다.

물론 예전에도 캠핑하는 사람들은 있었는데 텐트나 장비가 후졌었고, 지금은 꽤 좋아 보이는 장비로 레져를 즐기는 중산층이 늘고 있다.

그렇다고 한국처럼 엄청 비싼 외제 장비로 돈지랄하는 정도까지는 아니다.


학교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몄다.

버려지는 물품을 재활용해서 트리를 만드는 게 컨셉이라고 한다.


사모시르 섬 Pulau Samosir 에서 뭍으로 이어지는 길


이 작은 하천으로 나눠지기 때문에 사모시르는 섬이고, 이 다리가 사모시르 섬과 뭍을 연결하는 유일한 다리다.


아까 봤던 행사가 꽤 큰 행사였나 보다.

별로 장식된 빨간 번호판에 1이라고 쓰여진 비싸 보이는 차량이 지나가더니, 이번엔 벤츠가 줄줄이 여러대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