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인도네시아

[발리 우붓 Ubut Bali - 여행 내내 비] 03. 계속 비가 오니 뭐...

명랑쾌활 2018. 3. 6. 12:40

여행 셋째 날도 여전히 비가 온다.

저 멀리 폭발하네 마네 하는 아궁산 Gunung Agung 이 보인다.

산 꼭대기에 걸쳐 있는 건 그냥 구름인지, 화산 연기가 섞인 것인지.


그마저도 1시간쯤 지나자 점점 구름에 묻히더니...


다시 30분이 지나 완전히 가려졌다.

날씨 좀 좋아지면 낀따마니까지 드라이브나 할까 했는데, 이번 발리 여행은 망했다. ㅋㅋ

어떻게 3일 내내 비가 내리나.


하루 정도는 숙소 옥상의 풀장에서 분위기 좀 내볼까 했는데, 그것도 망했다.


수영장에서 내려다 본 몽키 포레스트 쪽 전경


날씨만 좋았다면, 저 멀리 산들이 이어진 풍경도 볼만 했을 거다.


비가 좀 그쳤다.

수영장 공사하는 인부들도 나와서 공구리 칠 준비를 하고 있다.

누가 열대지방 사람들을 게으르다고 했던가.


아무래도 또 쏟아질 날씨라 쇼핑이나 하러 나가기로 한다.


전선줄에 원숭이 한 마리가 곡예공연을 하고 있다.

꼬리가 있으면 저렇게 중심 잡는데 요긴하다는 걸 알았다.


녀석 참 대단하군!

옷걸이로 쓰면 요긴할 것 같다.


왕궁에 무슨 행사라도 있는지, 장식물 세우느라 분주하다.


우붓 시장 한바퀴 돌기 전, 웁스 레스토랑 Oops Restaurant 에 들러 음료 한 잔 마신다.

이렇게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우붓 시장 사진은 없다.

쇼핑했던 곳들 사진도 없다.

별로 신기하지도 않고, '나 호구 관광객이요~' 하는 티도 내고 싶지 않았다.

쇼핑 마칠 때 쯤 비가 또 쏟아지기 시작해서, 숙소 가는 동안 비를 쫄딱 맞았다. =_=


타코 까사에서 점심을 먹었다.
내가 시킨 Fajitas Beef 76,000 루피아 + 세금 10% + 서비스 차지 5.5% (타코 까사 참 나빠요!)
뭐 그냥 쇠고기 볶음이다.
따로 나온 퀘사디아에 싸먹으려다 귀찮아서, 그냥 쇠고기 찍어 먹고, 퀘사디아 찢어 먹고, 그렇게 먹었다.


밀크쉐이크가 맛있었다. 40,000 루피아 + 세금 10% + 서비스 차지 5.5%

당신이 생각하는 그 밀크쉐이크 맛에서 약간 더 진하고 신선하다고 상상하면 된다.


3일 내내 내리던 비가 이제 좀 그칠 모양이다.

오늘이나 못해도 내일쯤에는 그칠 것 같다.

이번 여행 마지막 날이 내일이다. =_=


비 좀 그쳤다고, 수영장 공사 인부들도 바삐 일을 한다.

공구리 치려던 곳도 어느새 마무리 단계다.

누가 열대지방 사람들이 게으르다고 했던가.


마냥 날씨가 좋지 않다 보니, 저녁 때가 되어서야 숙소를 나섰다.

또 비가 와서, 우산 쓰고 나왔다.


시암 샐리 Siam Sally 태국음식 레스토랑 앞을 오며가며 지나치며 재즈 라이브 공연을 들었었는데, 좋았었다.

마지막 날이니, 분위기 있는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저녁을 먹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왔다.

공연 수준이 높았고 분위기도 깔끔하니 좋았는데, 음식이 아쉽다.

맛은 그냥저냥 평범한 편이고, 결정적으로 양이 너무 적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손님들도 주로 간단한 간식에 맥주 홀짝홀짝 말려 마시면서, 음악이나 듣고 쉬는 분위기였다.

여기 조만간 망하겠다 싶다.


아쉬운 김에 숙소 옥상 레스토랑에서 간단하게 한 잔 더 할까 들렀다.

손님이 한 명도 없었고, 직원들이 완전 풀어져서 농땡이 피우다 내가 들어서니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마르가리따 피자 35,000 루피아 + 세금 10% + 서비스 차지 5%

지금껏 먹었던 피자 중 가장 맛없는 피자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도우도 별로 얇지도 않은 주제에 퍼석거리고, 토마토 페이스트에서 쓴 맛이 난다.

치즈도 거의 풍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두쪽도 못먹고 그냥 남겼다.

피자가 하도 맛없는 덕분에, 같은 가격의 프렌치 프라이가 너무 맛있게 느껴졌다.

(피자와 프렌치 프라이의 가격이 같은 곳, 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