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V 161

[공급자 위주의 인니 서비스 문화] 14. 수입인지 가격 인상

수입인지는 한국에도 있습니다만, 일상생활에서는 거의 볼 수 없습니다. 저같은 경우 국제운전면허증 발급할 적에나 구입하곤 했습니다. 보통 관공서 한 켠의 창구에서 현금을 주고 우표 모양의 종이 수입인지를 샀었는데, 요즘엔 전자결제로 집에서도 프린트로 출력해서 사용하기도 한다더군요. (전 인니 산지 오래돼서 그렇다더란 얘기만 들었습니다. ㅎ) 인니의 수입인지 Meterai 는 보다 광범위하게 쓰입니다. 민간 거래 시에도 공식적인 영수증이나 청구서의 경우 수입인지를 부착하도록 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민간 거래에 사용하는 건 아니고, 제 경험상 주택 매매나 임대처럼 법적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거래에 사용하더군요. 또한 법인간 거래 시 발행하는 청구서에 수입인지를 반드시 부착하길 요구하는..

인니 길거리 떡볶이

2020년 초반, 드디어 인니에도 현지인 상대 길거리 음식으로 떡볶이가 등장했습니다. 줄여서 T-Bokki라고 썼네요. ㅋㅋ 일상 생활에 침투하고 있는 한류의 위상을 실감합니다. 한국 식재료를 사용해서 길거리 음식으로 팔면 이문 남기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인니 길거리 음식은 아직도 개당 10원 정도의 튀김이 있을 정도로 가격대가 낮습니다. 떡은 아마 론똥 비슷한 수제품을 쓴 걸로 보입니다. 소스 때깔로 보아 현지 고추와 짭짤 달달한 맛의 검은 색 현지 소스인 께찹 마니스를 쓴 거 같고요. 마늘은 비싼 편이고, 그닥 일반적인 식재료가 아니라서 뺐을 거라 추측합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깨는 잔뜩 뿌렸네요. (한국 깨에 비해 맛이 아주 약합니다.) 현수막 한켠에 'Oseng Lontong Sayur ..

주택단지의 코로나 경고 현수막

코로나 시국, 인니 주택단지 내부에 이런 저런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이런 현수막들은 각자 자체적으로 만드는 거라 종종 꽤 재밌는 내용들도 보입니다. Kawasan Wajib Masker 마스크 의무 (착용) 구역 일반적이고 점잖은 내용이네요.실제로는 마스크 안쓰고 돌아다녀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경비들에게 공권력이 있을리 만무하지요.그래도 인니 경비들은 한국처럼 하인 부려지듯 갑질 당하지는 않습니다. Jangan Mudik 귀향하지 마시오Corona Mununggu di Jalan Tol dan Pantura 코로나가 유료도로와 일반도로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어로 보면 평범한 내용 같지만, 상당히 드문 글귀입니다. Jangan은 '~하지 마시오'라는 의미의 부정명령문인데, 강압적인 성격이 강해서 잘 쓰..

Jiwa Toast - 이삭 토스트 인니 버전

인니에도 이삭 토스트 유사 브랜드가 나왔네요.이름은 지와 토스트 Jiwa Toast 라고 합니다.포장까지 제대로 신경 써서 만든 걸로 보아, 대충 배낀 짝퉁은 아닌 모양입니다.맛은... 그냥 그럭저럭 맛있어요. 단짠 조합은 실패하기 힘들죠.제 입맛에 뭔가 좀 빠진듯한 느낌이 드는 건 한국과 인니의 선호하는 맛이 약간 다르기 때문일 겁니다. (인니의 치즈, 마가린, 우유, 케찹, 마요네즈 등등 맛이 한국과 미묘하게 다릅니다.)토스트 위에 뿌려진 하얀 소스는 연유 계열의 달달한 맛이 강합니다. 마요네즈를 살짝 섞은 거 같습니다. 토마토 케찹만 따로 제공하는 점이 특이합니다.인니인들은 한국인이 토마토 케찹과 먹을만한 모든 음식을 삼발 Sambal 소스(토마토 케찹 비슷하지만 매운맛이 나는 소스)과 먹거든요. ..

[공급자 위주의 인니 서비스 문화] 13. 은행 콜센터 시스템 수준

일전에 전기요금 선불 충전에 관해 글을 쓴 적 있습니다. (https://choon666.tistory.com/1386)전기요금 선불 금액을 지불하고, 충전 토큰(20자리 숫자)을 받아 계량기에 입력하면, 그만큼의 용량이 충전되는 방식이지요.은행 ATM 기기로 지불하면, 토큰이 명시된 전표가 출력되어 나옵니다. 언젠가 ATM으로 전기요금 선불 충전을 시도했는데, 용지가 다 떨어져서 출력이 되지 않은 적이 있었습니다.돈은 제대로 받아 먹고, 전표만 출력이 되지 않은 거죠.하필이면 토요일이었습니다.즉시 ATM 기기에 붙어 있는 은행의 비상 콜센터로 전화했습니다.자초지종을 들은 상담원은 내용 접수했다며, 48시간 이내에 답신 전화가 갈 거라고 합니다. 답답한 노릇입니다.토큰 번호는 선불 충전 당시 입력한 고유..

인니 경찰서 출석요구서 가짜

현지인 지인이 위조된 경찰서 출석요구서를 받았습니다. 이건 진본입니다. 2019년 대선 당시, 트위터에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야당 후보인 쁘라보워 측이 어느 국회의원 보좌관을 고소한 사건 관련 경찰서 출석요구서입니다.피고소인 측에서 인터넷에 공개한 서류지만, 혹시 문제가 될까 하여 주요 내용은 지웠습니다. 위조본과 원본이 거의 비슷합니다.자카르타 남부 경찰서 로고라던가, 양식, 사건 번호 형식, 우측 하단의 직인과 서명까지 아주 그럴듯합니다.내용을 봐서는 진위 여부를 판별할 수 없습니다.결정적으로, 위조본의 출석하라는 장소도 정말 경찰서입니다.현지인도 이런 문서 받을 일 드문데, 만약 외국인이라면 대부분 패닉에 빠질 겁니다. 위의 건은 세 가지 사실 때문에 가짜라는 걸 알아차렸습니다.첫째, 서명마다 약..

[공급자 위주의 인니 서비스 문화] 12. 거스름돈

한국은 가게나 식당에서 값을 지불하는데 거스름돈이 없으면 미안해 합니다.장사하겠다는 사람이 잔돈도 준비하지 않은 건 장사 마인드가 덜 된 거라는 인식이 있습니다.그렇기 때문에, 몇백 원 짜리 물건 사면서 고액권 내미는 것도 실례되는 일입니다.장사를 위해 준비한 잔돈을 쓸어감으로써 장사를 방해하는 행위로 간주되니까요.잔돈 준비를 하지 않아도 괜찮은 업종은 택시 정도일 겁니다. (택시 운전사는 세계적으로 비슷한 거 같아요. 우리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룰이라도 있는 건지... ㅋㅋ) 10여 년 산 걸로 그 나라의 모든 걸 알 수는 없으니 섣부른 단정은 삼가하는 편입니다만, 이 점은 단언할 수 있습니다.인니인들은 '장사하는 사람이 잔돈을 준비하지 않는 건 실례다'라는 개념이 아예 없습니다.잔돈이란 건 있을 수..

직원이 아닌 사람의 공단 구역 내 식사 해결 방법

한국의 공단은 식당이 드문드문 있거나, 혹은 상업 구역을 일부 조성해 놓기도 합니다.식권을 지급하거나, 식당의 공책에 달아 놓는 식으로 운영하지요. 싫은 사람은 사먹고요.하지만, 인니의 공단에는 그야말로 공장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직원 식당을 운영하는 곳은 몇몇 설비 위주의 대형 업체들이고, 나머지 거의 대부분은 도시락 캐터링으로 직원 식사를 해결합니다.뜨근한 밥과 국이 없으면 제대로 된 식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한국인들과 달리, 인니인들은 딱히 국이 반드시 있어야 하지 않고, 있더라도 국과 밥을 미지근하게 먹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회사 소속 직원이 아닌 경우 식사할 곳이 애매할 것 같습니다.공단 구역 내 모든 사람이 회사 소속은 아니니까요.하지만, 수요가 있으면 어떻게든 시장이..

문화의 차이 - 누구 책임일까?

회사 담장 바깥쪽에 자란 대나무들이 옆으로 늘어지면서, 담장이 파손되었습니다.담장 바깥쪽은 사유지인 논입니다. 인니는 이런 경우, 논 주인에게 담장 수리비를 요구할 수 없습니다. (법률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정서법일 뿐이지만, 만약 재판을 건다 해도 그렇게 판결이 나올 겁니다.)그리고, 회사 맘대로 대나무의 넘어온 부분을 자를 수도 없습니다.맘대로 자르면 논 주인의 재산을 파손한 셈이 됩니다.반드시 논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나서 잘라야 합니다. 그것도 피해자인 회사가요.개인 대 개인이라면 쌍방이 좋게 좋게 서로 도우며 자를 수도 있지만, 회사 대 개인은 무조건 회사가 양보해야 합니다. '양해'를 구하는데, 상대방이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예전 회사에서 직접 겪었던 일입니다.회사 담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