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II 140

인니 도미노 피자의 30분 이내 배달 보장

"그래도 세계적인 피자배달 체인 도미노인데.""인니에 오면 뭐든 다 인니스럽게 돼." 약 7년간 도미노 피자를 배달 시켰는데, 한번도 배달 사고 난 적 없었기 때문에 난 전자를 믿었다.글로벌 기업의 시스템은 컨트롤이 가능하구나 싶었다.하지만 결국 당했다. 토요일 저녁 6시37분 피자를 시켰다.7시30분에 콜센터에서 전화가 왔다."정말 죄송합니다. 지금 주문 폭주로 시스템에 에러가 있어서 아직 배달이 불가능합니다. 취소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기다리시겠습니까? 기다리신다면 40분에서 1시간 정도 기다리셔야 합니다."'너네 30분 이내 배달 보장인데 왜 1시간이 다 돼서 전화냐?'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거 콜센터 직원에게 전화해봐야 뭔 소용이 있겠나.그냥 기다리겠다고 했다.그리고 8시 40분 경에 콜센터에서 다..

2016 장난감 & 게임 박람회

인니의 장난감, 게임 박람회는 분위기가 좀 다르더만요.아이들과 온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인니에도 코스플레이어가 많은데, 그들이 주로 이런 행사에 모입니다. 코스프레 경연대회도 반드시 있습니다. 저 두 명은 인니에서 알아주는 코스플레이어입니다.특히 여성분은 한국인입니다.이름은... 까먹었습니다. ㅎㅎ저 둘은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대회에는 참석하지 않고, 그저 재미로 코스프레하고 회장을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코스프레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런 행사는 마음껏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대외에 보일 수 있는 기회입니다. 대체적으로 허접하고 수준이 낮았습니다만, 춘리로 분장한 이 참가자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춘리를 하기에는 지나치게 풍만한 몸매였는데, 아주 밝은 표정으로 쾌활하게 춘리 흉내를 냈습..

오토바이들의 역주행

아무 이유 없다.경찰이 유도한 것도 아니다.자기 차선 막히니까 한 명이 먼저 나서고, 다시 몇 명이 따라붙고, 급기야 너도 나도 따라 붙어서 생긴 황당한 현상이다.누군가 시작은 했지만, 아무도 모른다.옳고 그름, 이유도 없이 그냥 모두 다 그러고 있다.이런 황당한 짓에 대한 겸연쩍음은 나 하나가 아닌 우리 모두가 나누기 때문에 괜찮다.인도네시아인들의 군중 심리가 얼마나 비논리적으로 튈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인니는 차량 좌측통행임)

인니인들도 할만 하면 한국인들에게 갑질 해요...

원청인 한국업체의 현지인 직원이 하청인 또 다른 한국업체의 한국인 담당자를 불렀다.사유는 납품한 물건에서 불량이 발견됐다는 것이다.현재 한국인 담당자는 해외 출장중이고, 다른 한국인 직원이라고는 회계관리 담당자인 나 밖에 없다고 해도 막무가내다.현지인 직원 말로는 자기 회사 한국인 직장상사가 무조건 오랬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가봤는데, 나를 호출했다는 한국인 담당자는 왜 왔냐고 오히려 내게 묻는다. 현지인 직원이 자기 멋대로 부른 거다. 일단은 왔으니 돌려 보낼수는 없고, 어쨋거나 부하직원이 불렀으니 책임은 져야 하고...원청 한국인 담당자와 불량에 관해 억지로 묻고 답하는 어색한 시간을 가졌다.그 사람이나 나나 바쁜 오전 시간인데 말이다. 어색한 미팅이 끝나고 그 현지인 직원에게, '난 생산과는 상..

오토바이 행렬과 어우러져 걷다

2월초, Jalan Wolter Monginsidi 원래도 막히는 길인데, 퇴근시간에 공사까지 겹쳐 거의 헬수준이다.약속장소에 가다 도저히 움직이질 않아 택시에서 내려 걸어갔다.오토바이 행렬과 어우러져... 유료인 고속도로를 제외한 모든 길은 오토바이, 마차, 손수레, 자전거, 달구지 등등 모든 이동하는 대상에게 공평하다는 문화이기 때문일까.인니는 보행자 도로를 따로 배려하는데 인색하다. (없진 않다.)덕분에 4륜차와 2륜차와 2족보행자가 함께 움직이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집 알아보기

전직장에서는 강제로 공장내 기숙사 생활을 시켰거든요.내 돈으로 집 얻어서 살겠다고 했더니, 그러면 차량이고 뭐고 지원 없다더군요.원래 입사조건은 사택 제공이었는데 말이죠. 회사란 게 원래 그렇습니다.그런 약속을 한 '사람'은 있지만, '회사 사정'때문에 어쩔 수 없다라고 하면 그만입니다.말은 자신이 하되, 신뢰성에 대한 책임은 '회사'라는 실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에게 넘겨버리면 끝입니다. 기숙사 생활을 강제한 이유는, 하인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자잘한 일, 기숙사, 가정부 관리 시키고, 필요한 거 지시해야 하니까요.거기에 단체생활의 예의가 어쩌고, 웃어른에 대한 예의가 저쩌고까지 건드리면, 이건 뭐 퇴근이 퇴근이 아닙니다.거기다 대고 재워주고 먹여준다는 유세까지 떨면, 정말 치가 떨릴 노릇이죠. 원래 ..

한국 속의 인도네시아

주한인도네시아 대사관 관광이 아닌 목적으로 인니에 가는 한국인에게는 애증의 장소다. ㅋㅋ 주한인도네시아 대사관 앞의 노점답게 인니어로 메뉴 설명이 쓰여있다. 28일에 비자 찾으러 오라는 이메일을 28일 오전 11시에 받았다. 확인하자마자 바로 출발해서 1시경 도착했다. 데스크 직원 왈, 비자 업무는 오전에만 한댄다. 웃으면서 알았다고 대답하고 나왔다. 인도네시아에 온 거 같아 반가운 마음이다. 대사관을 나서는데 입구 옆 알림판에 붙은 안내문이 눈에 뜨인다. 저런 내용은 대사관 홈페이지에서는 못봤다. 주한인도네시아 대사관은 한국에 있지만,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에 가면 이보다 더한 일들도 비일비재하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