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II

인니인들도 할만 하면 한국인들에게 갑질 해요...

명랑쾌활 2016. 11. 21. 10:27

원청인 한국업체의 현지인 직원이 하청인 또 다른 한국업체의 한국인 담당자를 불렀다.

사유는 납품한 물건에서 불량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인 담당자는 해외 출장중이고, 다른 한국인 직원이라고는 회계관리 담당자인 나 밖에 없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현지인 직원 말로는 자기 회사 한국인 직장상사가 무조건 오랬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가봤는데, 나를 호출했다는 한국인 담당자는 왜 왔냐고 오히려 내게 묻는다.

현지인 직원이 자기 멋대로 부른 거다.

일단은 왔으니 돌려 보낼수는 없고, 어쨋거나 부하직원이 불렀으니 책임은 져야 하고...

원청 한국인 담당자와 불량에 관해 억지로 묻고 답하는 어색한 시간을 가졌다.

그 사람이나 나나 바쁜 오전 시간인데 말이다.


어색한 미팅이 끝나고 그 현지인 직원에게, '난 생산과는 상관도 없는 경리 담당자인데 하도 불러서 왔다'고 했다.

그 현지인 직원은 그냥 영혼 없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까닥인다.

그런 거에 관심 없다.

품질 문제 관련해서, 자발적으로 나서서 하청업체 한국인 호출해다 깬 유능한 직원이다.

자긴 모르겠다는듯 웃는다.

나도 웃는다.


 

또 다른 원청에 밀린 대금 청구서 보냈다.

이전에 분명히 보낸 건데, 원청 현지인 직원이 빠뜨리고 처리 못한거다.

자기는 청구서 받은 바 없다고 버틴다.

한국 본사에 가서 정리했다.

한국 본사에서 인니 지사에 빨리 처리하라고 지시 떨어졌다. 약간의 질책과 함께.

그 문제의 인니 현지인 담당자가 퇴근시간 다 됐는데 메일 보낸다.

내일 10시까지 관련 서류 다 보내라고.

그때까지 안오면 돈 받고 싶지 않은 걸로 간주할테니, 더 이상 자기를 귀찮게 하지 말랜다.

영어로 노골적으로 보낸다.

그래도 한국 본사에 얘기 못한다.

우린 을이니까.


이런 사람들이 일 잘한다고 유능하다고 대접 받는다.

하청 상황 봐준다고 끌려 다닐거면 뭐하러 자기 회사 다니냐 이거겠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