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II 140

공장 전력 승압도 쉬운 일이 아니다.

공단에 입주한 공장의 승압을 진행하게 됐습니다.해당 공단 지역은 민간전력회사가 전력을 공급하고 있더군요.(빌어먹을 기업 지상주의자 명바기와 그 일당들이 호도하는 바람에 공기업에 대한 안좋은 인식이 많은데, 공기업은 국민에게 필요한 겁니다.)임대 건물인지라, 건물주의 동의가 필요하더군요.건물주 동의도 아무 문제 없이 진행됐는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벌어졌습니다.건물에 전기선 연결 당시 등록한 이름과 현재 건물주가 다르니, 그 사람의 동의도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알아보니, 우리 공장이 입주하기 전에 건물주가 바뀐 적이 있었고, 그 사람이 건물을 짓고 전기를 연결한 사람이더군요.전력회사측에는 그 예전 건물주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고요.전력회사측은 현건물주 확인 말고, 예전 건물주로부터 현건물주로 소유권 이전..

인니 최고급 라면 짜파게티!

원화로 무려 2천2백원 가량. 그것도 중국산이 그렇다.현지 일반 대형몰 가격인데, 그곳에서 파는 라면 중 가장 비싸다.비싸게 받든 말든 지들 맘이긴 한데, 그 가격에 팔리니까 그렇게 받는 거라 생각하니 대단하긴 하다.한인 마트에서는 1천4백원 가량... 그래도 비싼 편이다. 참고로, 신라면이나 진라면, 너구리 등 보편적으로 많이 팔리는 라면은 한국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짜왕이나 짜파게티, 치즈라면 등 비주류 라면들은 가격차이가 큰 편이다.한국에서는 경쟁 때문에 비주류 제품은 저가 정책을 쓰지만, 외국에는 재고 관리 리스크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싸게 책정하는 게 아닐까 싶다.그러니, 한국에서 인니에 라면 사다 주려면 비주류 제품을 사다 주길 권한다. ㅎㅎ

쇼핑몰 대형 마트의 돼지고기

몰 리뽀 찌까랑 Mall Lippo Cikarang 에 있는 하이퍼마트 Hypermart 식육 코너에서 파는 돼지고기 리뽀 찌까랑 Lippo Cikarang은 외국인 거주민 비율이 높아서 그런지, 대형 몰의 마트에서 돼지고기 제품을 팔고 있다.발리에 소재한 Aroma라는 회사 브랜드인데, 한글로 떡하니 오겹살이라고 적혀 있다.예전 같으면 한인 수퍼에서나 볼 수 있었던 풍경이었다.이제는 라면이나 육류, 채소들은 몰에서 구입하는데 불편이 없다. 인니 현지 유통업계도 점차 글로벌화 되어가는 추세라, 한국 교민이라는 특정 집단을 영업 대상으로 하는 한국 기업들의 독점적 이점도 사라지고 있다.특히 무궁화 그룹이라고 자칭하는 무궁화마트가 그런 이점을 이용해서 성장한 케이스인데, 소규모일 때는 현지 기업들이 귀찮기만..

중국산 신라면

수출용 신라면 이것도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 인도네시아와 호주에 수출하는 거 같은데, 왜 태국어가 쓰여져 있는지는 모르겠다. 한국 교민들 대부분이 한국에서 만든 오리지널 신라면보다 맛이 떨어진다고 하던데, 난 당췌 구별이 안된다.더 맛있고 맛없고 차이는 커녕, 맛이 뭐가 다른지도 모르겠다.뭐 물이 다르고 장소가 다르니 맛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내 혀는 구분 못하겠더라.순정으로 끓여 먹어도 차이를 모르겠는데, 고춧가루나 파, 계란 등등을 넣어 먹으면 그 차이를 과연 사람들이 구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참고로, 현지 편의점에서도 중국산 신라면을 파는 곳이 있고, 한인 마트에서 파는 동일 제품보다 100~200원 가량 싸다.한인 마트에 가끔 신라면 오리지널이 들어오는데, 중국산 신라면보다 500원 가량 더 ..

인니와 한국 상인 마인드의 차이점

한국과 인니는 가치관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니, 당연히 상업적인 마인드도 다릅니다. 1. 상하 관계 - 동등한 관계한국은 손님이 왕이라는, 언제부터 형성됐는지 모를 요상한 규칙이 보편화 되어, 판매자와 구매자가 마치 귀족과 천민처럼 상하 계급이 존재하는 괴상한 판이 됀지 오랩니다.인니는 판매자와 구매자의 비즈니스 거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 동등한 관계지요.그래서 인력거나 미용실과 같이 손님을 앉혀 놓고 장사하는 업종의 경우, 손님이 없으면 일하는 사람이 그 좌석에 앉아서 쉬는 게 보편적입니다.한국물(?) 아직 덜 빠졌던 인니 생활 초기에는 그게 얼마나 건방져 보였던지요.가만 생각해 보면, 그게 왜 내가 기분 나빠할 일인지 정당한 이유가 없는데 말이죠.아, 손님 자리에 앉지 않고, 손님을 아주 정중히 받..

허례허식과 공동체 문화

급하게 방수포를 쓸 일이 있어서 동네 인근의 대여업자에게 빌린 일이 있었다. m2 당 하루에 10,000루피아로 계산한다.보통 천막 하나 넓이가 40m2 정도 되니까, 천막 하나당 하루에 400,000 루피아 정도 되는 셈이다.인니 물가로도 아주 비싼 가격이다.웃기는 건 천막 하나 새 것 가격이 500,000 루피아다.이 말도 안되는 가격은 사실, 대여업자가 결혼식장 설치 업자라 그렇다. 시골 결혼식 풍경 (사진 출처 : 구글에서 아무데나) 결혼식이 아니고, 회사 자재에 비 안맞게 덮으려고 빌리는 건데, 우직하게 저 가격을 고집한다.아쉬운 건 우리 회사고, 업자 입장에서는 외국인 회사 봉 잡은 셈이다.외국인은 현지인에게 아쉬운 상황이 되면 봉이 된다.평소에 인근 마을 주민들과 관계를 돈독하게 쌓아도 똑같..

머릿속 책갈피 기능

인니인들은 직장상사가 업무에 집중하고 있어도, 자기 말할 거 그냥 들이대는 경향이 있다.불이 나도록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거나, 계산기 두들겨 가며 숫자 적고 있는 거 뻔히 보이는데도 달려드는 경우를 흔히 겪는다.아마도 자기 말할 것만 신경쓰느라 그럴 수도 있고, 무언가에 대해 집중해 본 적이 없어서 방해 받는 게 얼마나 짜증나는 일인지 이해할 수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인니에 살면서, 현지인이 남이 불러도 못들을 정도로 몰입하는 경우를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뭔가 계산하고 있다가 방해를 받을 때, 계산의 단락까지만이라도 끝내려고 잠시만 기다리라는 손짓을 하면, 내 쪽으로 몸을 기울여 내 손이나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안달복달' 기다리는 기척을 노골적으로 보낸다.신경쓰여서 환장하겠다.아무리 교육..

대상포진

이게 무슨 소리야. 내가 대상포진이라니! 내가 대상포진이라니!! 저랑 거의 상관없을 것 같았던 대상포진에 걸려버렸습니다.대상포진은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원인인데, 전 게을러서 피로할 일이 거의 없고, 스트레스도 그때그때 털어버리는 편이거든요.평생 흡연 한 번 안해본 사람도 폐암에 걸릴 수 있으니, 생노병사는 오묘한 자연의 섭리인가 봅니다. 대상포진 경험담을 잠깐 소개해보겠습니다.저같은 경우, 감기몸살 비슷하게 열 오르고 아프고 난 뒤 며칠 후 오른쪽 가슴 하단에 엄지 손톱만 한 붉은 반점이 나면서 시작됐습니다.처음엔 가벼운 감기몸살이라고 생각했고, 붉은 반점은 땀띠나 피부 트러블인가 싶었지요.그러나 붉은 반점의 증상이 달랐습니다.가려운듯 아픈듯 한 것이 습진 비슷한데, 그 감각이 피부가 ..

시골 사람의 동네 오토바이 운전

운전하는 사람들과 얘기해보니, 인니 사람들도 아줌마는 자기 마음대로 운전한다는 인식이 한국과 같더군요. 사진에 보이는 아줌마도 그 예 중 하나입니다. 헬멧 안쓴 거 보니 동네 안에서 왔다갔다 하는 모양입니다.좌측 깜빡이를 키고 있지만 전혀 믿을 수 없습니다.그리고 시속 15km (걷는 속도 3배 정도) 정도로 느긋하게 길 가운데로 갑니다.그 전면에 보이는 것처럼 차량 등이 갓길에 있으면 아무런 사전 신호 없이 우측으로 모는데, 중앙선 넘는 건 일도 아닙니다.물론 좌측 깜빡이는 그대로고요.백미러는 보지 않습니다.오로지 전면만 봅니다.그래서 섣불리 추월하려고 하면 자칫 사고날 수도 있습니다.막 추월하려는데 반대편 길가에 상점 간다고 갑자기 방향을 홱 틀 수도 있거든요.빵빵 클랙손 울리는 것도 잘 생각해야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