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II 141

시골 사람의 동네 오토바이 운전

운전하는 사람들과 얘기해보니, 인니 사람들도 아줌마는 자기 마음대로 운전한다는 인식이 한국과 같더군요. 사진에 보이는 아줌마도 그 예 중 하나입니다. 헬멧 안쓴 거 보니 동네 안에서 왔다갔다 하는 모양입니다.좌측 깜빡이를 키고 있지만 전혀 믿을 수 없습니다.그리고 시속 15km (걷는 속도 3배 정도) 정도로 느긋하게 길 가운데로 갑니다.그 전면에 보이는 것처럼 차량 등이 갓길에 있으면 아무런 사전 신호 없이 우측으로 모는데, 중앙선 넘는 건 일도 아닙니다.물론 좌측 깜빡이는 그대로고요.백미러는 보지 않습니다.오로지 전면만 봅니다.그래서 섣불리 추월하려고 하면 자칫 사고날 수도 있습니다.막 추월하려는데 반대편 길가에 상점 간다고 갑자기 방향을 홱 틀 수도 있거든요.빵빵 클랙손 울리는 것도 잘 생각해야 합..

약장수

인니에도 옛날 한국을 떠돌던 돌팔이 약장수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애들은 가라~ 애들은 가~" 이런 비슷한 것도 합니다. 뽀쫑 Pocong 을 잡았다는 걸로 약 팔고 있습니다.(뽀쫑은 미이라 비슷한 개념의 인니 귀신입니다.)이슬람 복색을 갖춘 것으로 보아, 마음이 허약한 사람에게 좋은 약을 파나 봅니다.귀신 들린 사람 고쳐 준다고도 하겠지요. 이외에 신체 절단 마술을 보이고는 약의 효험이 좋아 상처 치유에 좋다고 팔기도 합니다.차력을 보이고는 신체가 강해진다고 팔기도 하구요.

오토바이 밀어주기 동반주행

오른발로 일행의 오토바이를 밀어주며 같이 주행하고 있습니다. 기름이 떨어졌거나 고장이 난 오토바이를 다른 사람이 오토바이를 탄 채로 발로 밀어주는 일은 인니에서 흔합니다.자전거 탄 학생들이 대화를 주고 받으며 나란히 서행하는 경우도 흔한 나라지요. 4륜차량 운행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오토바이나 자전거는 도로에 다니는 것 자체도 조심스럽고, 다니더라도 꼭 일렬로 다니게끔 의식이 각인된 한국인이 보기엔 생소한 광경이겠습니다. 문제는 출근 시간에 도로가 한참 혼잡할 때 저러고 있다는 겁니다.가뜩이나 좁은 왕복 2차선의 도로에 저런 식으로 걷기보다 약간 빠른 속도로 주행하게 되면 뒤에 늘어선 차량들은 환장합니다.민폐 오토바이들은 천연덕스럽습니다.반대편 차선의 지나치는 사람들이 자기들 뒤로 줄줄이 밀려 오고 있는 ..

누가 보상해야 할까?

인니는 바람이 세게 부는 일이 아주 드물다.자주 그랬다면 나무들이 그렇게 허술하게 빨리 자라고 많은 잎들을 달고 있게끔 진화하지 않았을 거다.올해 초엔 그 드문 센 바람이 며칠간 불었었다.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아닐까 싶다.어쨌든, 그 센 바람 때문에 공장 담벼락 바깥쪽에 심어져 있던 대나무들이 기울어서 담벼락을 일부 무너뜨렸다.물론 대나무는 공장 바깥쪽 땅주인이 심은 거다. 누가 보상해야 할까?이런 상식적인 질문에 가장 적절한 대답은, '적어도 외국인에게는 절대로 피해보상을 해줄리가 없다'다.그 사실을 이미 겪어서 알고 있던 나는 보상 문제 따위는 고려하지도 않았고, 담벼락 수리를 위해 기울어진 대나무들을 베어낼 수 있도록 땅주인에게 '양해'를 구하라고 지시했다.양해를 구하러 갔던 직원은 대나무..

택시 운행 여부로 분류해 본 인니 지역별 폐쇄성

인니 이곳 저곳 다녀보니 택시가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더군요.그 지역 사람들의 폐쇄성과 연관이 있는 거 같아 몇 자 적어봅니다.늘 그렇듯, 극히 단편만 보고 느낀 점이라 일반화의 오류에 빠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그러려니~ 하고 읽으시길 바랍니다. 한국과 인니 택시의 다른 점- 한국은 타지역에서 손님을 태우는 것을 제한할 뿐, 타지역까지 손님을 태우고 것에 대해서는 제한이 없다.- 인니는 타지역까지 손님을 태우고 갈 경우 그 지역 경찰들이 잡아서 뒷돈을 받는다. (벌금을 물리는 게 아니다.) 하지만, 타지역에서 호객만 안될 뿐, 손님이 원해서 타겠다고 하면을 태우는 건 가능하다.- 인니는 승차거부가 없다. 한국처럼 택시 잡고, 타기 전에 행선지 허락 구하듯 말하면 이상한 눈으로 본다.- 미터기..

도로침수

물길이 지나는데다 주변에 비해 낮은 곳이라 비가 조금만 와도 침수되는 곳이다. 이 날엔 폭우가 좀 길게 내려서 논이 잠겨 도로까지 침수된 상황이다. 발목 깊이 가량 침수되는 정도로는 차량 통행에는 별 문제 없겠지만, 인니는 다르다.물에 잠겨 노면이 어떤 상태인지 보이지 않는데, 뜬금 없이 움푹 패인 곳도 있고, 갓길도 단차가 뚝 떨어지는 곳이 있어서 위험하기 때문에 조심해서 지나야 한다.

2017 인도네시아 장난감 & 게임 박람회

또 다른 장난감 & 게임 박람회에 가봤다.저번과 마찬가지로 주로 애들 장난감 위주였다. 애들 대상으로 하는 캐릭터 흉내내기 대회 제대로 코스프레 복장 갖춰 입고 하는 수준은 아니고, 그냥 장난감 총 들고 "내가 정의의 사자 ㅇㅇㅇ이다!" 하고 외치는 동네 놀이 수준이었다.애들 좋아하고, 그 애들 부모 좋아하니 뭐 그럼 상관 없겠지. 낯익은 만화책들이 보인다. 쿵후보이 친미, 기생수, 바카라몬, 도라에몬, 드래곤볼, 세일러문 등물론 한국이 예전에 그랬듯 정식 라이센스판이 아닌 것들이 대부분이다. 뭔가 심오한 철학이 담긴 거 같은 장난감 이런 장난감으로 동심이 무럭무럭 자라길 바란다. 세일러문 코스프레 쇼뒷면 스크린에 원작 에니메이션과 자막 틀어놓고, 코스프레어들이 립싱크로 연기를 한다. 거기까지도 민망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