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 961

[발리 아메드 Amed] 3. 아메드에서 산길 타고 라항안 스위트 Lahangan Sweet

오늘 낮 일정은 각자 갖기로 했다. 아내는 맛사지 풀케어, 친구 동생은 스킨 스쿠버, 난 스쿠터 라이딩 한 바퀴 돌기로 했다. 내 일정이 돈이 가장 않든다. 하하... 혼자 여행하던 시절엔 돈 별로 안들어서 자주 다녔는데... 으음... 아메드는 스노클링과 스킨 스쿠버가 유명하다. 아침 먹고 숙소 직원에게 스킨 스쿠버 물으니, 가까운 다이빙 샾에 친구 동생을 데려다 줬다. (그리고 친구 동생은 그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ㅇㅅㅇ;) 저녘에 들어보니, 다이빙 샾 도착했는데 마침 출발하려는 그룹이 있어서, 바로 합류했다고 한다. 침몰한 작은 배 포인트도 있고, 왕거북이 만나서 바로 옆에도 가보고, 그럭저럭 괜찮았댄다. 비용은 120만 루피아였나, 150만 루피아였나 그랬다. 아내를 아메드 스파에 데려다 놓고..

미 고렝과 한국 짜장 라면을 섞어 끓여봄

미 고렝은 굉장히 맛있는 음식이라기 보다는 극강의 가성비가 장점이다. 한국의 일반적인 라면 무게인 120g 보다 6g이 더 많은데 가격이 300원이다. 미 고렝의 짭짤한 맛은 짜장라면과 맛 계열이 비슷하다. 외국에서 한국의 짜장 라면은 비싸고 구입도 성가신 편이라 미 고렝은 그럭저럭 괜찮은 대체재다. 개인적으로 짜장 라면 특유의 맛이 꼭 먹고 싶다면 그걸 먹지만, 그냥 간단히 떼우는 정도로는 미 고렝도 손색이 없다. 그래서 생각했다. 짜장 라면과 미 고렝을 섞어서 끓이면 어떨까. 맛 계열이 비슷하니 최소한 괴상망측한 실패작은 아닐 거다. 비슷한 맛 계열이 맞았다. 괴상한 맛은 아니었다. 하지만 짜장 라면과 미 고렝 맛이 섞인 제 3의 맛이 탄생하지도 않았다. 짜장 라면 맛이 약해진 '그냥 짜장 라면' 맛..

Saredona - Kuburan Band

인니 막 와서 언어 배우던 시절, 공부 겸해서 인니 대중가요를 해석해서 포스팅했다. 지금도 가끔 이렇게 포스팅하게 된 시작이 그 때였다. (그게 14년 전... 와...씨...) Kuburan Band*의 은 두 번째로 해석해봤던 인니 가요다. (https://choon666.tistory.com/120) * Kuburan : 매장, 묘지 인니 전국 오지 시골까지도 알 정도로 대히트한 곡이다. 당시 이해는 못해도 귀 뚫리라고 TV는 계속 틀어놓고 있었는데, 걸핏하면 이 노래가 나왔고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 저 분장한 아저씨들이 출연했다. 분장은 데스메탈 귀에 때려박을 거 같지만, 곡은 단순하고 익살스러운 곡이었다. 노래 인기가 어느 정도 식자 여세를 몰아 뭔가 쿨하고 멋진 분위기의 이란 후속곡을 냈지만 폭..

Music or Muvie 2023.09.29

[발리 아메드 Amed] 2. 아메드 남쪽 해안길 라이딩

일어났는데 다리에 근육통이 살짝 있다. 아무리 계단 경사가 좀 있다지만, 너무 운동 부족이다. ㅋ 무료 조식으로 오믈렛/스크램블 중 택 1, 커피/차 택 1 할 수 있다. 오렌지 쥬스는 아내가 따로 시킨 것 3만 루피아. 4, 5성급 호텔을 제외하고, 인니인들에게 '오믈렛'은 보통 저런 모양이다. 갈색이 돌 정도로 바짝 익혀서 퍽퍽하다. 그래서 그런지, 인니인에게 전을 가르치면 백이면 백, 모양 동그랗게 나오도록 밀가루 반죽을 두툼하게 부어서 밀가루맛 풀풀 나는 풀빵을 만든다. (예전에 벳남 한식당 현지인도 그렇게 만들었다.) 가장자리 얇고 바삭한, 가장자리 울퉁불퉁 못생기게 부쳐진 전을 만들어 보여줘도 당최 바로 받아들이지를 않는다. 한국인에게는 그 못생긴 모양이 맛있어 보이는데, 현지인들에게는 실패한..

Sate Taichan 사떼 따이찬

리뽀 찌까랑 싱아라자 Singa Raja 거리에 사떼 따이찬 Sate Taichan 노점이 새로 생겼다. 철자에 ch가 들어갔다면 아주 높은 확률로 중국어에서 유래한 단어다. 인니 단어는 거의 대부분 c만 쓴다. 멋진 네온사인 간판 후면. 전면 겉보기만 중시하는 인니답다. 앞에서 보기에는 몇 층 짜리 그럴듯한 건물 같지만 실제로는 앞면에만 벽을 높게 세운 1층이나 2층 짜리 건물이 흔하다. 인니의 일반적인 사떼는 보통 달달한 간장 비슷한 께짭 마니스를 발라서 굽고 땅콩 소스를 뿌린다. 그외 개성이 뚜렷하고 인니인 누구든 알고 있는 유명한 사떼로 카레 소스를 뿌리는 사떼 빠당 Sate Padang, 양념에 숙성했다가 굽는 사떼 마랑기 Sate Maranggi, 고기와 양념을 다져서 섞어 스라이 Serai ..

[발리 아메드 Amed] 1. 자카르타에서 아메드로

친구 동생이 발리 여행 오겠다고 일정을 보내왔다. 일전 한국행 때 친구와 함께 발리 여행 오면 일정 맞춰서 같이 다녀 주겠다고 했었는데, 정작 친구는 오지 않고 동생만 오게 됐다. 그런데 꾸따 지역 숙소를 이미 1주일치 예약 확정했다며 캡쳐를 보내왔다. 친구 동생은 예전에 첫 동남아 여행으로 발리에 온 적이 있었다.(https://choon666.tistory.com/605) 그때 꾸따와 우붓을 데리고 다녔는데, 해양 레저, 서양인, 비치 클럽 좋아하는 평범한(?) 취향이라 꾸따는 아주 마음에 들어했지만 우붓 Ubud 은 지루해 했었다. 혹시나 이번 여행에 내가 꾸따 가지말고 우붓 가자고 할까봐 나름 머릴 썼나보다. ㅋ 어허... 꾸따는 이미 쇠락해가고 있는 지역이다. 나랑 상의했으면 짱구나 스미냑에 괜..

Tjap Gardoe Teh Wangi 가르두 표 전통 차

인니는 커피 생산지답게 커피도 많이 마시지만, 차 역시 그에 못지 않게 많이 마신다. 절대 다수가 커피를 선호하는 한국과는 다르다. 보통 티백 형태의 차를 마시지만 전통 방식의 찻잎도 명맥이 끊이지 않고 생산되고 있다. 종류가 이렇게 많다. 이것도 극히 일부다. 땅이 넓다 보니 각 지역마다 자체적으로 유통되는 군소 브랜드 제품들도 많다. 가격은 400~600원 정도로 비싸지 않다. 그중 가장 유명한 제품 중 하나인 짭 가르두 떼 왕이 Tjap Gardoe Teh Wangi 를 사봤다. tjap : 상표. cap의 옛날식 표기 gardoe : 원두막. 외딴 곳의 가옥. gardu의 옛날식 표기. (oe를 '우'로 발음한다) teh : 차 wangi : 향. 향기 예를 들어 gardu listrik이라고 하..

[고양이 이야기 VI] 3년간의 근황 짧게

고양이 이야기 5시즌 이후로 만 3년이 지났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 고양이 이야기는 그냥 내 만족이더군요. 자기 고양이가 아닌데 뭔 서사가 있는 것도 아니니 공감할 구석도 거의 없고, 귀여운 거 보는 거야 사진보다는 영상이 낫지요. 유튭에 널리고 널린 게 그런 영상들입니다. 올려둔 포스팅들이 있으니 근황 소개나 가끔 하겠습니다. 뭔 얘길 꺼냈으면 결말이나 후일담, 뒷 얘기 이런 거 맺어야 마음 편해지는 성격이라서요. 5시즌 말미에 새로 합류했던 된장은... 아주 시크한 성묘가 됐습니다. 간식 달라거나 지 아쉬울 적에나 와서 툭툭 건드리고, 보통은 혼자 있는 걸 좋아하더군요. 다른 고양이가 지분 거리는 것도 질색을 하며 화를 냅니다. 냄새도 전혀 안나고, 흔히 '고양이'라고 하면 연상되는 습성 그 자..

etc 2023.09.15

[한국 방문 2023] 4. 이것 저것. 복귀

이번 한국행 저녁 술자리는 거의 대부분 광명사거리에서 가졌다. 철산 상업지구는 맛집들이 거의 사라지고, 몰개성한 프렌차이즈 체인점들이 대부분이라 땡기는 곳이 별로 없다. 배추밭이었던 구역에 하나 둘 건물이 들어서던 시작부터 함께 해왔던 단골인데 안타깝다. 친구 소개로 알게된 맛집 주인 할머니가 예전에 철산 2동 쪽에서 닭한마리 칼국수 가게하셨던 내공 깊으신 분이다. 닭한마리에 칼국수, 후식으로 남은 국물에 죽 만들어 먹으면 예술이다. 닭갈비는 그냥 흔한 닭갈비. 할머니 거동이 불편하시다. 고생 많이 하셔서 무릎, 허리, 어깨 안아픈 곳이 없는데, 워낙 일상적으로 통증을 달고 사셔서 움직일 때마다 움찔움찔 하시는 게 당연해져버린듯 보인다. 그런 와중에도 활짝 웃으며 맞이하시는데, 정겹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

여행기?/한국 2023.09.13

10여년 통산 인니 라면 Best 13 (~2023 상반기)

이제껏 먹어본 인니 현지 생산 라면 87가지 중 선정함.먹고서 기록 안남긴 거 누락 몇 개 있을텐데 기억 안나는 건 의미 없으니 카운팅 안함.어쩌다 보니 Best 13. 추후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음. 이번이 끝일수도. 선정 기준- 인니 현지 생산 제품 : 인니 생산 태국라면 OK, 중국 생산 신라면 NO- 전적으로 개인 취향 : 마트에 라면 주욱 깔려 있는 중에 이거 살래? OK- 가성비 약간 따짐 : 비싸도 충분히 맛있으면 OK, 맛있긴 한데 너무 비싸면 감점- 국물 라면은 나름 독특해도 밥 말아 먹는 궁합이 안좋으면 왠만하면 탈락 (이 기준에 10여 개 탈락)- 한국에서도 통할만큼 개성있고 맛있는 라면에 순위 가산점을 줌  1. Mi ABC Rasa Sop Tomat Pedas (국물)매운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