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인니 음식(Makanan)

10여년 통산 인니 라면 Best 13 (~2023 상반기)

명랑쾌활 2023. 9. 11. 15:54

이제껏 먹어본 인니 현지 생산 라면 87가지 중 선정함.

먹고서 기록 안남긴 거 누락 몇 개 있을텐데 기억 안나는 건 의미 없으니 카운팅 안함.

어쩌다 보니 Best 13. 추후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음. 이번이 끝일수도.

 

선정 기준

- 인니 현지 생산 제품 : 인니 생산 태국라면 OK, 중국 생산 신라면 NO

- 전적으로 개인 취향 : 마트에 라면 주욱 깔려 있는 중에 이거 살래? OK

- 가성비 약간 따짐 : 비싸도 충분히 맛있으면 OK, 맛있긴 한데 너무 비싸면 감점

- 국물 라면은 나름 독특해도 밥 말아 먹는 궁합이 안좋으면 왠만하면 탈락 (이 기준에 10여 개 탈락)

- 한국에서도 통할만큼 개성있고 맛있는 라면에 순위 가산점을 줌

 

 

1. Mi ABC Rasa Sop Tomat Pedas (국물)

매운 토마토 수프맛... 이라는데 맵진 않다.

토마토맛, 후추맛이 절묘하게 어울린 맛. 한국에선 이런 맛 라면 먹어본 적 없다.

인니 생활 초기 얻어 걸린 이후로 떨어지지 않게 한두 개씩 늘 쟁여놓는 제품이다.

아침 간단하게 국물 먹고 싶을 적에 끓여먹는다.

 

2. Nissin Cup Noodle Kaldu Sapi ala Jepang (국물 컵라면)

인니 로컬 생산 컵라면 중 원탑.

신라면 컵과 맛과 품질만으로 비교해도 쌍벽. (신라면은 매운맛, 이 라면은 짭짤한 맛이라 서로 안겹침)

신라면 컵 절반 이하 가격이라 가성비까지 따지면 완승.

진한 소고기 국물의 감칠맛과 풍미가 좋다.

이 제품도 떨어지지 않게 늘 쟁여 놓고, 밤에 출출하면 먹는다.

고추 썰어 넣어서 먹어봤는데 그닥 어울리지 않는다. 매운맛 땡기면 그냥 신컵을.

 

3. Best Wok Mi Goreng Original (볶음)

무려 인도미 미 고렝을 이긴 볶음면

인도미 미 고렝만큼 밸런스가 잘 잡혔는데 마늘 풍미 듬뿍이라 좀 더 고급스런 맛

 

4. Best Wok Mi Goreng Hot & Spicy (볶음)

오리지널과 거의 비슷한 맛. 살짝 매운맛이 돈다.

 

왼쪽 제품이 오리지널. 오른쪽은 약간 밸런스가 안맞음.

5. Indo Mie Mi Goreng [Original] (볶음)

말이 필요없는 인니 인스턴트 미 고렝의 절대 강자. 미 고렝 맛의 표준.

동남아 일대 및 한국에서도 정식 판매되는 볶음면.

JUMBO 패키지는 모든 라면 중 가성비 최고다.

(일반 포장 80g 2,800 ~ 3,000 루피아. JUMBO 포장 128g 3,300 ~ 3,500 루피아)

128g이면 신라면보다 8g 많은데 가격은 4분의 1도 안되는 셈.

 

6. Indo Mie Japanese Ramen Tori Miso (국물)

훈연향까지 그럴듯한 괜찮은 미소 라면인데 가격이 500원이 안됨.

 

7. Indo Mie Rasa Mi Cakalang [Khas Sulawesi Utara] (국물)

가쓰오부시 풍미에 고춧가루 팍팍 들어간 거 같은 맛인데 절묘하게 잘 어울리는 해물맛 라면.

북부 술라웨시 지역 특산 국물 요리 맛이라는데 그 지역이 참치잡이로 유명하다.

행사 떄가 아니면 마트에서 거의 보기 힘들다는 게 단점이다.

 

8. Burung Layang Terbang Mie Goreng Spesial (볶음)

인도미 미 고렝만큼 맛있고 풍미가 풍부한데, 뚝뚝 끊어지는 면발 식감이 약간 아쉬운 라면.

계란 반죽이 들어가서 그렇다.

인도미 미 고렝과 비견된다는 건 충분히 맛있다는 뜻이다.

인도미 먹다 가끔 생각나면 먹을 정도는 된다.

 

9. Nissin Gekikara Ramen (국물)

이름이나 포장 디자인부터가 작정하고 신라면 카피한 라면.

당연히 신라면에 비해 맛이 좀 떨어지지만, 절반 가격에 이 정도까지 재현했으면 충분히 박수 받을만 하다.

한국인이면 전혀 거부감 없이 밥까지 말아먹을 맛이다.

 

초기 버전 포장이라 골수라고 표기됐고, 지금은 사골이라고 제대로 변경됐다.

10. Arirang 사골 라면 (국물)

그냥 말 그래도 사골라면. 가격도 수입 한국 라면과 비슷하다.

현지 생산에 수급이 어려울 재료가 없는데 수입 신라면만큼 비싸서 감점

그렇게 비싼 주제에 한국 사골라면에 비해 묘하게 싸구려 맛이 나서 감점

한국인 입맛에 맛 없을리가 없어서 당연히 상위권이어야 했지만 심하게 비싼 가격이라 괘씸죄가 적용되어 10위.

예전엔 사골 국물 땡길 때 종종 사먹었는데, 한국에서 사골 가루를 사온 이후로는 잘 사먹지 않게 됐다.

 

11. Gaga Mie Kuah Gepeng Rasa Ayam Bawang Pedas (국물)

칼국수 떙길 적에 제법 그럴듯한 대용품이다.

원래는 자매품인 Chicken Black Pepper 맛이 후추 팍팍 들어간 칼국수 맛이라 더 괜찮았는데, 포장 변경하면서 맛 밸런스 다 망가졌다.

이 제품은 포장 변경 이후도 그럭저럭 무난한 맛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알게 된 사실인데, 인니 최고의 라면 브랜드 Indo Mie가 원래 Gaga Mie에서 (좀 안좋은 방법으로) 떨어져 나온 거였다고 한다.

참고로 10위 아리랑 사골 라면도 Gaga Mie에서 제조한다.

 

 

 

12. Indo Mie Mi Goreng Cakalang [Khas Sulawesi Utara] (볶음)

7위 해물맛 라면의 볶음면 버전.

따라서 해물맛 계열 볶음면 중 원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부분의 인니 해물맛 볶음면은 비리다고 해야할지, 다들 맛이 이상하다.)

이 라면도 마트에서 팔지를 않아서 구하기 어렵다.

 

13. Nissin Gekikara Ramen Extra Hot Chicken (볶음)

9위 라면이 신라면을 카피했다면, 볶음면 버전인 이 라면은 불닭볶음면을 벤치마킹했다. ㅋㅋ

완전히 따라한 건 아니고 맵기를 살짝 낮추고 칠리 맛을 추가했는데, 이게 절묘하다.

불닭은 너무 매워서 못먹는데 이건 그럭저럭 먹을 수 있고, 칠리 맛도 밸런스가 좋다.

가격이 불닭 절반도 안되기 때문에 가성비 따지면 이 제품이 우세하다.

근데 현지인들은 불닭을 더 높게 친다. 오리지널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