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인도네시아 1108

Go East. 05. 끄라톤 Kraton, 따만 사리 Taman Sari

끄라톤과 따만 사리(일명 물의 궁전)는 베짜로 나서 봤다. 소스로 위자야 거리에서 걸어서 30분 거리, 걸어갈 만 하지만 한 번 쯤 타보는 것도 좋겠다 싶다. (인니의 거리 대부분은 보행자에게 매우 불친절하다.) 베짜 기사 (뚜깡 베짜 Tukang Becak 혹은 쁭운디 Pengundi라고 함)들은 거의 대부분 나이 들고 말라서, 한국인 정서로는 약간 거부감이 든다. 일찌기 고용인 관계라던가 금전적인 계약 관계에 익숙한 서양인들과는 달리, 한국 특유의 경로우대나 사람 위에 사람 없다는 정서 때문이랄까. 햇빛과 매연의 풍미를 적나라하게 맛 볼 수 있다. 작심하고 담배도 한 대 꼬나 물어본다. 뒤에서 밭은 기침 소리가 들린다. 개망종 짓을 하지만 그래도 사과는 해야지. " 쓰미마셍." 이라고. -ㅂ- 끄라톤..

Go East. 04. 쁘람바난 Prambanan

벌써 여러 사람들이 일반 버스로 쁘람바난을 여행했다는 정보에 선뜻 일반버스로 나서봤다. 공항과 마찬가지로, 말리오보로 거리에서 쁘람바난 가는 버스도 반대쪽으로 가는 버스와 정류장이 같다. 내려서 한 10분 걸어가야 한다. 길은 제법 걸을만 하다. 무슨 소리냐고? 인니에서 이렇게 보도블럭 넓고 차도와 확실하게 구분된 길은 드물다. 인니의 길들은 보행자에게 매우 불친절하다. 척하니 쁘람바난이라고 써 있지만, 이 곳은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문이다. 저 빨간 색 표시는 집 모양이 아니라 더 걸어가라는 화살표다. 관광객들이 출입하는 곳보다 더 가깝다. 심지어 나처럼 걸어오는 사람들을 위한 출입문보다 훨씩 좋기까지 하다. ㅋㅋ 겨울이 없는 지라, 흔하디 흔한게 잔디인 나라가 인니다. 저렇게 잔디밭 안으로 주차해도 ..

Go East. 03. 보로부두르 Borobudur와 믄둣 Mendut.

어디엔가 보로부두르도 일반 교통편으로 가는 법이 있었지만, 새벽 일출을 보고 싶은 관계로 그냥 투어로 갔다. 새벽 5시에 출발해야 시간이 맞는데, 그 시간에 일반 교통편이 있을 리가 없다.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이다. 엄청 쐈는데도 가는 데만 1시간이 넘는 거리를 버스로 간다라... 해돋이에는 못맞췄다. 기름을 넣는다던가 같이 움직이는 버스가 안온다던가 하는 이유로 좀 멈춰서기도 하길레, 기사가 참 느긋하구만 하고 생각했는데, 어차피 사원 개방을 6시 반에 하기 땜시 해돋이는 볼 수 없다. (6시 10분 쯤 도착) 인니에서는 해가 보통 6시 쯤 떠오른다. 적도 근처인지라 1년 내내 거의 변함 없다. 벌써 떠버린 해. 그리고 아직은 한적한 사원 앞. 외국인은 이렇게 창구가 따로 있다. 입장료도 물론 다르..

Go East. 02. 족자 Jogja. 라마야나 공연 Ramayana Ballet.

오자마자 화끈하게 속을 비우고 나니 그냥 쉴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 시원하다기 보단 화끈했지... -_-;) 워낙 일정이 정해진 여행이 아니기도 하고, 왠지 국내 여행같은 생각에 부지런히 움직일 의욕이 생기질 않는다. 그래도 첫 날인데 뭔가 해야하지 않나 싶어 라마야나 공연 Ramayana Ballet 을 보기로 했다. 어차피 여행사 가격은 거기서 거기다. 숙소 골목 입구의 차크라 여행사 Cakra Tour 에 가서 정보를 얻어 본다. 현재 라마야나 공연은 전용극장인 뿌라위사타 Purawisata 와 쁘람바난 Prambanan 야외특설 무대에서 하고 있다. 이 중 쁘람바난 공연은 6월부터 8월까지만 하는 특별 공연이다. 문제는 너무 늦게 끝난다는 것. 끝나고 숙소에 돌아오면 밤 11시가 넘는다. 여..

Go East. 01. 자카르타 Jakarta - 족자 Jogja. 분명 해외여행이건만 어쩐지 국내여행 같은 출발.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뉜 BIPA(국립 인도네시아 대학의 랭귀지스쿨)의 정규 과정 사이에 속성 과정을 듣지 않고 스스로에게 방학을 주었다. 이 나이에 방학이라니, 아마도 살면서 마지막 방학이지 않을까 싶다. 인니에서 산 지도 거의 1년이다. ' 여행 온 것'과 ' 사는 것'은 역시 다르다. 서울에 여행 온 외지 사람치고 남산 타워 안가본 사람 없지만, 학교 뒷편이라 막걸리 마시러 그 근처까지 걸어가 본 적은 있어도 올라가 본 적은 없다. 이 곳에 살면서도 대강 1시간이면 갈 자카르타의 남산 타워 격인 모나스도 가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방학 동안 인니 국내(?)를 여행해 보기로 했다. 원래는 이 곳에서 알게 된 친구와 자와 섬의 시골을 돌아보기로 했었는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취소되었다. 시골은 아직도 순..

Kangen Band - Yakinlah Aku Menjemputmu

노래 구성지고 좋네요. 가사도 무지 청승맞습니다. 죽은 연인을 그리는 노래인듯 한데... 가사를 보면서 노래 들으면, 감수성 예민하신 분들은 찡~하실 겁니다. 갠츈한 노래 많은 밴드입니다. 보컬은 빨간 옷 입은 Andika라는 친구인데요. 기차에서 노래 부르며 구걸하다가 픽업되어 데뷔한 심상찮은 이력을 가진 친구입니다. 자세히 보면 참 고생 많이 한 티가 나게 생겼죠? 뭐 노래는 얼굴로 하는 거 아니지만, 그래도 좀 심하긴 합니다. 특히나 저 머리스타일은 참... 성공하고 나서 하도 바람 피워서 조강지처랑 이혼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기는 좋은데, 은근히 싫어하는 아가씨들 많더군요. 뭐, 나야 내가 사귈 것도 아니니 노래 좋으면 그만이지만요. 피쳐링한 여자 보컬은 누군가 한 30분 찾았는데, 영 못찾겠네..

Music or Muvie 2010.06.13

뿔라우 스리부 Pulau Seribu ~뿔라우 뿌뜨리 Pulau Putri~ 4/4

다음 날 오전, 글래스 보트를 타러 나섰다. 별로 할 것도 없는 섬, 일단 공짜면 다 들이대 본다. 이 것 역시 웨스턴들은 참가하지 않았다. 그들은 스킨 스쿠버와 선텐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스노클링 따위도 하지 않는다. 적어도 글래스 보트를 타지 않은 것 만큼은 웨스턴들이 현명했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가장 잘 나온 사진. 이중 강화유리가 낡았는지, 너무 흐려서 잘 보이지 않았다. 그다지 아름답지도 않았고... 결정적으로 더워서 환장할 것 같았다. -_-; 대부분의 사람들이 3분을 못견디고 다 나가 버렸다. (볼 것이 없기도 했다.) 난 그래도 혹시 비경이 있을까 몰라 반환점을 찍는 15분까지 꾿꾿하게 땀투혼을 발휘하며 버텼다. 그리고 배가 반환점을 돌 때, 자리를 박차고 배 위로 올라갔다. 저 넓은 바..

J-rock - Madu dan Racun

뭐, 이런 노래도 있다는거. 그룹 이름답게 상당히 일본 삘 난다. 그것도 비주얼록 풍. 그런데 노래는 왜 이런... -_-; Madu dan Racun 꿀과 독 - J-Rock Engkau yang cantik 예쁜 너 Engkau yang manis 달콤한 너 Engkau yang manja 애교스러운 너 Selalu tersipu 언제나 부끄러워하고 Rawan sikapmu 위태로와 보이는 네 태도 Di balik kemelutmu 위험한 상황 너머에 있는 너 Di remang kabutmu 안개의 흐릿함에 있는 너 Di tabir mega-megamu 구름의 장막에 있는 너 Ku melihat dua tangan 난 너의 두 손을 보았어. Di balik punggungmu 등 뒤에 감춘 [Chor..

Music or Muvie 2010.06.10

뿔라우 스리부 Pulau Seribu ~뿔라우 뿌뜨리 Pulau Putri~ 3/4

뿔라우 스리부 지역의 섬들 중 리조트로 개발된 곳은 열 군데 정도 있다고 한다. 가까운 곳으로는 뿔라우 비다다리 Pulau Bidadari(선녀), 뿔라우 아예르 Pulau Ayer(물)이 있고, 멀리는 뿔라우 알람 꼬똑 Pulau Alam Kotok(Alam은 자연, kotok은 묽은 닭똥...이라고 사전에 나오긴 했지만 설마. 로고로 보아 소라가 아닐까 싶음. 섬이 소라 모양인듯), 뿔라우 마짠 Pulau Macan(호랑이), 뿔라우 세파 Pulau Sepa(맛이 없는... 이라지만 난 한국외대에서 나온 이 사전 반만 믿는다. 인니어 대사전에는 나오지 않음), 뿔라우 빤따라 Pulau Pantara(뜻 없음. 아마도 합성어가 아닐까 싶음) 등이 있다. 가까운 위치의 섬들은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

뿔라우 스리부 Pulau Seribu ~뿔라우 뿌뜨리 Pulau Putri~ 2/4

얘기했다시피, 뿔라우 스리부는 배편부터 숙박, 식사까지 모두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예약 시점에서 이미 방갈로까지 배정된다는 얘기다. 방갈로는 대부분 한 개에 2인실 두 개가 독립구조로 배치된 구조다. 좀 더 큰 규모의 방갈로 역시 있고, 신식과 전통식으로 분리된다. 그리고 트윈과 더블 베드가 있다. 예약 시점에서 나같은 경우, 트윈 베드 형식은 신식 방갈로가 모두 예약이 끝나서 전통식 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도착해서 배정받은 숙소는 더블 베드였다. 다시 가서 얘기하니 바로 트윈 베드 룸으로 바꿔주었는데, 이로 보아 방갈로 형식은 몰라도 번호까지 미리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든다. 신식 방갈로. 처음 잘못 배정되었던 구식 방갈로. 나무로 짜여진 구식이라고는 하지만, 충분히 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