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인도네시아

뿔라우 스리부 Pulau Seribu ~뿔라우 뿌뜨리 Pulau Putri~ 2/4

명랑쾌활 2010. 6. 3. 19:10
얘기했다시피, 뿔라우 스리부는 배편부터 숙박, 식사까지 모두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예약 시점에서 이미 방갈로까지 배정된다는 얘기다.
방갈로는 대부분 한 개에 2인실 두 개가 독립구조로 배치된 구조다.
좀 더 큰 규모의 방갈로 역시 있고, 신식과 전통식으로 분리된다.
그리고 트윈과 더블 베드가 있다.

예약 시점에서 나같은 경우, 트윈 베드 형식은 신식 방갈로가 모두 예약이 끝나서 전통식 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도착해서 배정받은 숙소는 더블 베드였다.
다시 가서 얘기하니 바로 트윈 베드 룸으로 바꿔주었는데, 이로 보아 방갈로 형식은 몰라도 번호까지 미리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든다.

신식 방갈로.

처음 잘못 배정되었던 구식 방갈로.
나무로 짜여진 구식이라고는 하지만, 충분히 깨끗하고 쾌적했다.
신식과 거의 차이가 없고, 오히려 운치있어 좋았다.

흔한 싸구려 같지 않은 출입문.

방 안에서도 바다가 보인다.
나무가 없었으면 더 잘 보이겠지만, 나무가 있는 편이 더 좋았다.

거실과 침실의 분리구조이긴 한데... 그닥 실용적이진 않아 보였다.

새롭게 배정받은 트윈 베드 룸.

거실이 따로 없는 원룸형 구조.
이쪽이 오히려 더 실용적이다.
엑스트라 베드를 제공하기 때문에 한 명 정도는 추가로 지낼 수 있다.
하지만 둘이서 잘 방을 셋이서 잔다고 가격이 싸지는 요금체계도 아니기 땜시 별 의미는 없다.
여기는 방 당이 아니라 두 당이다.
혼자서 방을 쓸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여기도 에어컨은 켜져 있어서 들어가자 마자 시원했다.
예약 오류로 인해 원래 비었어야 하는 방인데도 에어컨이 켜져 있는 것으로 보아, 공실이던 아니던 중앙에서 일괄적으로 에어컨을 다 작동시키는 모양이다.

다행히 화장실은 전통식이 아니었다.

변기에 앉아서 찍은 사진.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밖으로 바다가 보였다.
즉, 바다를 보며 똥을 쌀 수 있는 낭만적인 구조란 얘기다!!

방갈로 바로 앞의 바다.
저기 멀리 밝은 부분까지는 기껐해야 허리까지 밖에 오지 않고, 그 뒤로 보이는 짙은 부분부터 급격히 깊어진다.
70~80여 미터는 충분히 되어 보였다.
하지만 성게나 독있는 물고기가 있기 때문에 되도록 들어가지 말라고 직원들이 권했다.
발에 고정할 수 있는 샌들이 있다면 주의하면서 걸어 다닐 정도는 된다.
물이 충분히 맑기 때문에 성게 등은 피할 수 있지만, 바닥이 거친 편이다.

뿌뜨리 섬의 상징물, 물 버리는 인어 아가씨들.
저렇게 물을 버리고 있는 모습을 보자면, 왠지 인생이 무상해진다.
그래, 아동바동 퍼 담으면 뭐하리. 결국 바다로 갈 것을...

간단한 약이나 과자 부스러기, 아이스크림, 음료수, 기념품 쪼가리 등을 파는 가게.
왜 있는지 모를 정도로 부실했다. -_-;
특히, 기념품은 기념품 쪼가리, 혹은 나부랭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허접했다.
운영업체에서도 그닥 큰 의미를 두지 않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니 여기 올 생각이라면 주전부리는 꼭꼭 챙겨오길 바란다.

다른 형태의 전통형 방갈로.

섬의 방갈로 전체를 돌아 본 결과, 가장 위치가 좋아 보였던 방갈로인 21, 22번 방갈로.
방 번호까지 예약이 가능하다면 이 곳을 권장한다.

바로 앞 바다의 경치가 가장 좋기도 하고, 수영장, 식당 등과도 적당히 가까운 곳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식당과 수영장은 각각 6시, 3시 정도에 위치해 있는데, 이 곳이 4시 반 정도의 위치에 있다.

수영장.
열대 지방의 멋진 리조트 광고 사진을 보는듯 멋지다.
섬에 무슨 수영장이냐 할 수도 있겠지만, 이곳의 바다는 얕긴 하지만 바닥이 돌이나 산호라 다치기 십상이라 그렇다.
스노클링이나 스쿠버 다이빙이 아닌, 수영을 즐기고 싶다면 수영장이 적당하다.
(쁠라부한 라뚜의 숙소가 바닷가 옆에 있음에도 수영장을 따로 만든 이유도 그렇지 않나 싶다. 거긴 파도가 너무 거세서 수영을 즐기기엔 적당하지 않다.)
옆에 바다도 보이기 때문에 충분히 기분도 내면서 안전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바닷물에서 당당하게 자라는 나무.
땅 속을 타고 뿌리를 뻗는다기 보다, 줄기에서 뻗어나와 땅에 박힌 후, 거기서 몸체를 뽑아 올리는 식으로 번성하는 것이 특이하다.

저런 식으로 상당히 먼 부분까지 충분히 얕다.

섬 가장자리로 걸어도, 느긋한 걸음으로 30, 40분이면 충분할 정도로 작은 섬이지만, 나무는 충분히 많고 다양하다.
그닥 햇볕 걱정하지 않고 산책해도 된다.

밤의 방갈로.
내륙이라면 저 불빛을 보고 온갖 날벌레들이 집결하겠지만, 이 곳엔 그만큼의 개체를 유지할 만한 규모의 생태계가 갖추어지지 않아서 그런지 그다지 많지 않다.
다만 모기는 분명히 있다.
(인간이 있는 곳에는 모기가 있다!)
많지는 않지만 독한 편이니, 모기에 대한 대비를 확실히 해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내 팔뚝 피 빠는 걸 봤는데, 고개만 숙여 우아하게 빨대만 꼽는게 아니라, 거의 머리가 피부에 닿을 정도로 푹 쑤셔 밖고서 미친듯이 열정적으로 빨아 재꼈다.
크기는 약간 작은 편.
아직까지 멀정한 것으로 보아 말라리아 걱정은 없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