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인도네시아 1108

Go East. 12. 발리 Bali 우붓 Ubud. 뜰라가 와자 강 래프팅 Sungai Telaga Waja Rafting

원래는 태사랑이나 그 외 인터넷 정보를 검색하여 40만 루피아 이하도 많다고 알고 있었지만, 여러모로 친해질 겸 로까 하우스 Lokka House의 하우스 키퍼 구스띠 Gusti 씨를 통해 하게 되었다. 부르는 가격은 70만 루피아에 깎아서 50만 루피아였다. 생각보다 많이 비쌌지만, 내미는 찌라시를 보니 외국인 상대로 보험까지 들어 있다는 글귀를 읽고 그냥 하기로 했다. 그러나... 레프팅 시작 집결 장소 겸 접수 사무실. 픽업 승합차 기사 아저씨가 접수대에 가서 뭐라 귓속말을 전하면서 돈을 찔러 준다. 잘못 본게 아니라면 42만 5천 루피아였다. 즉, 7만 5천 루피아는 기사와 구스띠 씨가 슥삭 하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나머지 돈은 정상 입금되느냐 하면, 접수 받는 남자의 남방 주머니로 들어가 나올 ..

Seventeen - Jaga Slalu Hatimu

인니 특촬물도 나름대로의 맛이 있다. 뭔가, 아니 분명히 허접하긴 한데, 아기자기하고 따뜻하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후반부에 노랑머리 악당이 어깨 기관총 쏘는데... 불쌍해 보였다. 형편도 좀 어려워 보이고... 맞아 주지 않고 피하면 왠지 죄를 짓는 느낌이 들듯. Jaga Selalu Hatimu - Seventeen kau jaga selalu hatimu 항상 마음을 지키도록 해. saat jauh dariku tunggu aku kembali 내게서 멀리 있을 때, 내가 돌아오길 기다려. mencintaimu aku tenang 널 사랑하기에 난 걱정하지 않아. memilikimu aku ada 네가 있기에 내가 있어. di setiap engkau membuka mata 언제나 네가 눈 뜨는 곳에..

Music or Muvie 2010.11.01

Go East. 11. 발리 Bali 우붓 Ubud. 발리의 종교행사는 관광객 대상의 퍼포먼스가 아니다.

여느 때 처럼, 저녁 식사를 마치고 어슬렁 어슬렁 산책 겸 숙소로 돌아가고 있었다. 숙소가 위치한 잘란 숙마 입구를 차량통제하고 있었다. 어라 뭘까...? 컴컴한 골목 저 멀리 왠 불빛들이 길을 막고 있다. 가까이 가보니 어라라, 왠 뜬금없는 행사 준비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이렇게 떡하니 길을 막고 말이다. 아직은 준비 중인거 같아, 일단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의 직원에게 물어보니, 오달란 Odalan 이라는 1년에 한 번 요맘때 벌어지는 종교행사라고 한다. 오늘이 힌두교의 성스러운 날 중 하나라나. 가믈란 Gamlan (인니 전통악기 합주단) 연주와 함께 춤도 추고 만담도 하는 공연이 있다고 한다. 언제냐 물어보니 보통 9시인데 정확히 9시는 아니랜다. (정확히 9시에 시작하지 않는다는 뜻.) 아마도..

Go East. 10. 발리 Bali 우붓 Ubud. 푸우욱 쉬다.

잠에서 깨어나 보니 - 아니 정신을 차렸다고 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 오전 11시 쯤. 은근하게 왱알거리면서 천정의 팬이 돌아가는 것이 보였다. 지난 이틀 간의 일이 왠지 꽤 오래 전 일 같다. 어쨌든, 이런 아침을 위해서 그 고생을 꾸역꾸역 했고, 그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젯밤에는 - 정확히는 오늘 새벽 - 몰랐는데, 저런 요상스러운 그림이 머리 맡에서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뭐랄까 내용물은 참한데, 색조가 어째 좀 으스스... 그래도 꽤 마음에 드는 그림이었다. 묵었던 숙소 전경. 패밀리 홈스테이는 몽키 포레스트 거리에서 두 골목 옆인 잘란 숙마 Jalan Sukma에 있다. 근처에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가게는 거의 없는, 현지인 위주의 지역이다. 그래서 이 근처 숙소들은 장..

Go East. 09. 브로모 Bromo -> 발리 Bali 우붓 Ubud. 악몽의 종결, 그리고 정의의 사자들

다시 프로볼링고까지 태워다 줄 승합차. 낮에 보니 용케 한밤중에 저걸 타고 산길을 달려 왔다는 생각이 든다. 쩨모로라왕 마을길. 상당히 가파른 경사에 집들이 늘어서 있다. 프로볼링고 악덕 여행사 Sinar Jaya 사무실에 딸린 화장실. 일반적으로 인니 변기는 수세식이긴 하지만 따로 물 내리는 장치가 없다. 그냥 옆에 있는 물통 물로 밑도 닦고 바가지로 부어 내리고 하는 시스템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여행사 사무실에서 이런 멋진 변소를 보게 될 줄이야... 프로볼링고 여행사 사무실 도착 시간은 대략 10시 반. 이곳에서 12시까지 기다렷다가 미니버스를 타고 발리의 덴파사르까지 가기로 계약했다. 선풍기 한 대도 없는 사무실 여기저기에 앉아 하릴없이 기다린다. 사장 색히는 온데간데 없고, 20대 초반이나 될..

Go East. 08. 브로모 Bromo. 멋진 풍경, 안멋진 인간들

* 내용 중에 '색히' 같은 욕이 좀 나옵니다. 저도 웃기려고 쓰는 거 말고는 욕은 자제하는 편인데, '사람'이나 '인간' 같은 단어를 쓰고 싶지 않은 악질이라 도저히 못쓰겠습니다. 읽는 분들에 대한 예의는 분명 아닙니다만,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__) 벌벌 떨면서도 용케 잠 들었나 보다. 맞춰 둔 알람에 깨어 일어나니, 온몸이 찌뿌둥하다. 추위에 몸을 한껏 옹송거리고 자서 여기 저기 쑤신다. 이 열대지방 인니에서 참 진귀한 경험 한다. 던과 상의 끝에, 짐은 우리보다 덜 거지같은 숙소에서 잔 일행들 방에 부탁하기로 하고, 미련없이 싹 챙겨 나왔다. 아무렴, 잠글 수도 없는 방에 둘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처음 내렸던 곳에 가니 하나 둘 씩 부시시 나오고 있다. 벌써 냄새 맡고 왔는지, 숄처럼 걸칠 ..

임시체류허가(KITAS) 연장,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

보통 KITAS는 1년 단위로 나옵니다. 장기비자 자체가 1년 단위로 나올 뿐더러, KITAS 보증 기간이 끝나면 어차피 KITAS의 효력 역시 자동적으로 끝나기 때문에, 굳이 얼마나 필요하나 따질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1년 짜리로 받습니다만... 유독 저와 어떤 한국인 한 분은 7개월 15일 짜리가 나왔더군요. 이 황당한 상황에 최대한 어떻게 된 건지 알아봤습니다만, 대답은 한결같이 " 나는 모른다.". 그래서 뭔가 서류 상의 문제가 있나 보다 하고 넘어갔었습니다 이제 거의 알 것 같습니다. BIPA 사무실 측의 스폰서 레터에는 ' 이 학생은 언제부터 언제까지 공부할 예정이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뭐 서류 대로라면 KITAS도 그 때까지로 나와야겠습니다만, 보통 그런 ..

Go East. 07. 족자 Jogja -> 브로모 Bromo. 악몽의 시작

떠나기 전날 낮, 그러니까 끄라톤과 따만 사리를 보고 오니, 이젠 뭘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떠날 때가 된 것이다. 여기저기 여행정보를 찾아 보면서, 브로모 투어에 대한 안좋은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불안했다. 이제는 친해진 여행사 직원 이르완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확실하냐고 재삼 재사 확인했다. 어떤 사람은 에어컨 버스 타고 가다 어딘가에서 내리라더니 에어컨 없는 버스에 때려 싣고 가려 했더라는 얘기를 했더니 껄껄 웃는다. 자기네는 그런 일 없다고. 숙소도 아무데나 내려 준다는데 어떻게 된거냐 물었더니, 내 앞에서 바로 어딘가 전화를 해보고선 다 예약 잘 됐다고 한다. 다만, 족자-브로모-발리 투어는 여행사 연계인데, 자신들은 족자-브로모 이동까지만 관리하고, 브로모부터는 프로볼링고 ..

Lissa - Keong Racun

* 밑의 가사 내용을 보고 동영상을 보면 좀 재미있을 거임. 신타와 조조라는 두 아가씨의 동영상. 몇 년 전 나왔던 당둣 dangdut (인니의 트로트라 할 수 있는 가요 종류)을 배경으로 까부작 거리는 이 동영상이 화제가 되어, 급기야 연예가 중계 같은 프로그램에서 다루어지기도 했다. (지금은 이미 유행 지난지 한 달 정도 됐다. 그 동안 좀 바빠서 이제야 올림. -_-;) 인니에서 캠으로 찍고 넷에 올리고 한다는 것은 제법 잘 사는 계층이라고 할 수 있다. 놀라운 것은! 이들은 며칠 전 가수로 데뷔했다. 동영상 보고 관심을 가진 유명 밴드 ST12의 리더 Charlie가 프로듀싱해서 신타와 조조 이름 그대로. 이게 Charlie가 만든 데뷔곡인 Tokek Belang. Tokek은 사전에 없는 걸로 ..

Music or Muvie 2010.09.29

Go East. 06. 족자 Jogja 숙소, 음식, 그 밖에.

문화 유산은 훌륭한데, 팔아 먹을 생각만 한다. 3억 인도네시아의 중심 종족인 자와족, 그 자와족의 문화적 고향인 족자에 대한 내 느낌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고작 5일 정도 있엇던 것 가지고 족자에 대한 느낌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기엔 무리겠지만, 십인십색의 감상 중 내 감상을 솔직히 말했다. 혹여 족자가 흡족했던 분들이 있다면, 그 분들 느낌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니 이해하시길. 족자는 인니 정부 차원에서도 팍팍 밀고 있는 문화의 고도다. 발리는 독자적인 힌두 문화를 가진 특별 지역이지만, 족자는 인니의 주류 종족인 자와인의 문화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아무리 홍보를 해봤자 족자는 세계적 관광지가 되긴 힘들겠다 싶다. 그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서,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자긍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