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인도네시아 1108

제 1 외국어? 혹은 제 2 모국어?

인도네시아어 읽기 교재 5학년용 노란색 글씨는 " 손이 지금 뭐하는 거지?" 그 결과... 사실상 이슬람국가이다보니 남녀의 신체접촉에 엄격하다. 예전 BIPA 다닐 때 썼던 글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 인니국문학과 대학생들이 아닌 다른 학과 대학생들은 BIPA 중급 수준의 질문도 제대로 대답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인니국문학과 대학생도 곧바로 대답 못하고 나중에 알아 봐서 대답해 주는 경우도 있었다. 인니 학생들의 학습 성취도 수준이 낮은 모양이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 진행자가 서투른 영어로 외국인 게스트에게 말하는 것에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관객들이 나오는 어떤 TV 토크쇼 프로를 보고, 인니는 한국과 달리 모국어에 대한 보호 정책이나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

단상 2011.11.10

[뜬금 여행 - 또바 호수 Danau Toba] 04. 스쿠터 롸이딩 II - 가지 말라는 곳으로

2단계 코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나쁘지 않았다. 1단계 코스 못지 않게 경치도 좋았고, 길만 따지면 더 마음껏 속도를 낼 수 있는 코스였다. 관광객들이 가이드나 호텔 직원의 권유를 잘 따라서인지, 관광객이 드물게 오는 모양이었다. 마주치는 현지인들이 나를 보는 표정에서, 신기한 것을 보는 듯한 느낌이 더 강했다. 짓고 있는 중인지, 아니면 요즘 대세인 뉴웨이브 미니멀리즘 컨셉인지 시멘트가 그대로 드러난 교회. 결혼식하는 곳이 있어서 잠시 멈춰서서 찰칵. 한순간 신랑신부보다 더 주목 받는 존재가 되었다. 확실히 외국인이 드물긴 드문 모양이다. 덤으로 붙잡아다 결혼 시킬듯한 시선집중이 무서워 얼른 자리를 떳다. 한국 버스 개념의 저 봉고차 버스도 다른 곳과는 달리, 지붕에 바리바리 짐들이 쌓여 있었다. 인..

Matta Band - Jambu

얘네들이 Matta Band. 개그 포스가 범상치 않다. 가운데 하단의 평사낙안 포즈 +_+b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뭔 뜬금없는 과일 노래를 부르나 했다. 알고 보니 Janjimu busuk의 줄임말이었다. 촌스러운듯 착착 감기는 쿵짝쿵짝 박자와 퍼커션 사운드가 맘에 든다. 특히 중간에 헤이~하고 추임새 넣는 부분 너무 좋다. 헤헤이~ 부분에서는 거의 카타르시스가... +_+b 요녀석이 열대과일인 잠부 Jambu. 참 뭣같이 생겼다. 자연의 오묘한 조화를 한데 모은듯한 느낌. 요녀석 형상 보면서 나와 같은 것을 연상하는 당신은 참 흐흐흐... Jambu (Janjimu busuk) 잠부 (네 약속은 썩었다) memang lidah tak bertulang 아무렴 혀에는 뼈가 없겠지. lain di..

Music or Muvie 2011.11.04

[뜬금 여행 - 또바 호수 Danau Toba] 03. 스쿠터 롸이딩 I - 가라는 길로

사실 또바 호수를 이번 여행의 목적지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스쿠터 롸이딩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발리, 롬복 여행 후 좋았던 기억으로 계속 남은 덕분이다. 일전에 롬복 여행기에서, 롬복이 스쿠터 롸이딩하기 최고라고 했었는데... 순위가 바뀌었다. 사모시르가 롬복보다 더 좋았다!! 이를 테면, 내가 정한 순위에서 (아직까지는) 또바 호수가 세계 최고라는 거다. 스쿠터 롸이딩 코스 숙소 매니저와 전날 있었던 대화 " 스쿠터 여기서 빌리면 얼마냐?" " 하루 8만 루피아다. 몇 시에 빌리던 무조건 저녁 6시까지다. 시간 조금 넘는건 상관없는데, 너무 넘기면 시간당 2만 루피아 추가된다." " 내가 알기론 7만 루피아인데?" " 올랐다. 우리는 기름 꽉 채워서 주고, 그 기름 다 써도 된다." " 에이,..

[뜬금 여행 - 또바 호수 Danau Toba] 02. 뚝뚝 주변 산책

또바 호수 지도 또바 호수 Danau Toba와 그 안의 사모시르 섬 Pulau Samosir, 그리고 섬에 대롱대롱 매달린 조그마한 뚝뚝 Tuktuk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호수는 다시 온통 가파른 산으로 병풍처럼 둘러쌓여 있다. 아침에 숙소에서 바라 본 또바 호수 전경. 복도가 아닌 독립적인 베란다 공간에서 이렇게 내다 볼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싼 데 찾아 다니는 주제에 너무 많은 것 바라지 말자. 10만 루피아 = 약 1만3천원 정도. 한국에서 이런 숙소 1만3천원에 묵겠다고 그러면, " 손님, 제가 만3천원 드릴테니 좀 맞으실래요?" 라고 하겠지 싶다. 아니면 일단 때리고 1만3천원을 주던지. 어디 가던 땡볕만 있다 하면 몸 굽느라 환장하는 웨스턴들이 아침부터 나와서 진치고 있다. 제법 맑다..

[뜬금 여행 - 또바 호수 Danau Toba] 01. 뜬금없이 출발

오랜만입니다. 일은 그럭저럭 자리 잡혀가고 있습니다. 사람은 참 적응의 동물인 것이, 반년 전의 저같으면 으악!스러울 일들이 지금은 그냥 심상합니다. 가끔 무료함이 느껴질 정도죠. 그렇더라도 부조리에 대한 불편한 느낌은 당최 줄어들지를 안네요. 아질 덜 닳아서 그런 걸까요? 그래도 그 불편함이 스스로 마음에 듭니다. :) 언젠가 서식기 II 를 쓰게 되면 그때 넋두리하기로 하고 (그리 머지 않은듯 합니다.), 여행 이야기나 하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평어체로 쓸테니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여차저차한 이유로 (회사일이 관계된지라...) 5일 정도의 시간이 생겼다. 어딘가 가긴 가야할텐데... 머나도 Menado, 발리 Bali, 또바 호수 Danau Toba 세 곳이 물망에 올랐다. 머나도는 항공료 문제로 ..

Dadali - Disaat Aku Mencintaimu

좋다. 단순하고 깔끔하다. 한 곡 히트치고 사라지는 가수들도 많지만, 이런 신인들이 뜬금없이 등장하는 인니 가요계가 부럽다. 아이돌의 댄스음악에 파묻혀 획일화 되기 전에는 한국도 이런 노래들이 가끔씩 튀어나와 줬는데... mengapa kau pergi, mengapa kau pergi 왜 떠났니, 왜 떠났니. di saat aku mulai mencintaimu 내가 널 사랑하기 시작한 순간에 berharap engkau jadi kekasih hatiku 네가 내 연인이 되길 바랬는데 malah kau pergi jauh dari hidupku 오히려 넌 내 삶에서 멀리 가버렸어 menyendiri lagi, menyendiri lagi 다시 혼자 남겨져 버렸어, 다시 혼자 남겨져 버렸어. di sa..

Music or Muvie 2011.09.14

작은 새가 날아와 집안을 날아다니는 아름다운 곳...

을 상상하셨다면 계속 그리 상상하고 계시라 말씀드리고 싶군요. 딱 그 심정입니다. 진실은 중요한 덕목이지만, 모든 진실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는 않으니까요. 많은 일이 있었고,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있을 겁니다. 100일 여 전에 인니에 재입국했는데, 지금의 제겐 한 5년 전 일 같습니다. ...못 볼 걸 너무 많이 봐버렸어요. 원래 대부분의 인간이 그렇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실체에 맞닥뜨린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군요. 똥이 더러운 거야 누구든 알지만, 아는 것과 만져 보는 것은 다르겠죠. 심지어 똥통에 빠져야 한다면, ' 역시 내가 알던 바대로 더럽군!' 이러며 대범하게 웃어 넘길 수 있을지.... 거기다 얹어서 똥인양 행동해야 하는 건... 아주 유니크한 경험이더군요. 니가 사회 경험이 별..

고양이의 죽음과 현지인들의 웃음소리

어느 날 밤, 여느 때처럼 술을 한 잔 걸치고 술집을 나섰습니다. 가게 앞 계단에 걸터 앉아 친구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가게 앞에 주차되어 있던 친구의 차 밑과 근처를 어미 고양이 한 마리와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어정거리고 있더군요. " 야, 너 가기 전에 저 녀석들 확실히 쫓아 버려야겠다." 인니의 고양이나 개들은 주변 상황에 대한 반응이 민감하지 않습니다. 인니인들은 한국인들처럼 괜히 애꿎게 놀래켜서 내쫓고는 낄낄 거리는 요상한 습관이 없거든요. 사람이 바로 옆에 지나다녀도 행길 한 복판에 팔자 좋게 늘어져 꿈쩍도 않는 것이 이 나라 고양이 팔자입니다. 친구는 웃으면서, " 에이 설마. 그래도 시동 걸면 도망가겠지." 하며 차에 타더군요. 과연 시동을 거니, 두 마리 고양이는 차 밑에서 나와..

단상 2011.04.11

Rossa - Sakura

뭐랄까... 예쁜 편이긴 한데, 아주 예쁘지는 않은, 그러면서도 노래는 기가 막히게 잘 부르는 가수. 한국으로 따지면 박정현이나 화요비 같은 가수가 로사 Rossa 다. 들어 본 인니 가요의 가수들 중에서는 가장 한국 정서에 비슷한 노래와 목소리를 가진 가수라고 생각한다. 노래 제목이 사꾸라이듯 중간에 일본 남성의 나레이션도 나온다는 것도 특이한 점. 요건 인탄 누라이니 Intan Nuraini 라는 못지않게 유명한 가수와 함께 부른 공연 실황. 요건 톰피 Tompi 라는 아주 유명한 재즈 보컬리스트와 함께 부른 공연 실황. * 아무리 구글링을 해도 일본어 파트의 가사가 나오질 않아 직접 만들었다. 일본어 부분 딕테 해준 토모미 와 번역해준 열혈미중 에게 스페샬 땡쓰!! Sakura - Rossa Sen..

Music or Muvie 2011.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