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인도네시아

[뜬금 여행 - 또바 호수 Danau Toba] 01. 뜬금없이 출발

명랑쾌활 2011. 10. 21. 14:57
오랜만입니다.
일은 그럭저럭 자리 잡혀가고 있습니다.
사람은 참 적응의 동물인 것이, 반년 전의 저같으면 으악!스러울 일들이 지금은 그냥 심상합니다.
가끔 무료함이 느껴질 정도죠.
그렇더라도 부조리에 대한 불편한 느낌은 당최 줄어들지를 안네요.
아질 덜 닳아서 그런 걸까요?
그래도 그 불편함이 스스로 마음에 듭니다. :)
언젠가 서식기 II 를 쓰게 되면 그때 넋두리하기로 하고 (그리 머지 않은듯 합니다.), 여행 이야기나 하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평어체로 쓸테니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여차저차한 이유로 (회사일이 관계된지라...) 5일 정도의 시간이 생겼다.
어딘가 가긴 가야할텐데...
머나도 Menado, 발리 Bali, 또바 호수 Danau Toba 세 곳이 물망에 올랐다.
머나도는 항공료 문제로 탈락. (편도 20만원 선)
발리 우붓 Ubud 재즈카페에서 매주 수요일 밤에 하는 Buena Tierra의 라틴재즈 공연이 끝까지 발목을 잡는다.
인터넷 뒤적거리다 보니 두 가지 이유로 또바 호수가 강력하게 나를 끌어 당긴다.
기독교 지역, 그리고 스쿠터 롸이딩.
뭐 딱히 기독교를 좋아해서라기 보다는, 여행 경험 상 이슬람 지역과 내가 맞지 않는다는 것 때문일게다.
결국 또바 호수로 결정했다.
게다가 발리는 앞으로도 몇 번은 더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차례 인니 국내선을 이용하면서, 무슨 버스 터미널처럼 창구에서 티켓을 구입해서 비행기를 타는 모습을 봤다.
의례, 비행기는 꼭 예약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을 무시하고, 들이대봤다.
지가 비싸봐야 얼마나 비싸겠나...
90만 루피아. 인터넷으로 알아 본 가격보다 10만 루피아 비쌌다. 양호하다.
배낭 둘러매고 청바지에 쪼리 딸딸 끌고 공항 가서 바로 표 사서 공항 안으로 들어선다.
기분 묘하다.
근교로 고속버스 타고 여행가는 기분이다.

자카르타 공항 국내선 지역은 개방형 구조다.

두둥!
그렇다 해도 중앙통로에 떡하니 흡연구역을 설정해 주시는 대범함!

흡연자의 천국, 인니답다.
물론 비흡연자들에겐 지옥이지만. ㅎㅎ
대합실 일반공간에서 당당하게 흡연하는 거 정말 오랜만이다.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며 걸어다니는 새끼는 쫓아가서 패죽이고 싶다는 고상한 정신을 가지신 분들이 여기 오면, 유혈사태는 피할 수 없겠다.

여기서 인니 상식
1. 인니는 미성년자 흡연에 관한 법률이 없다. 즉, 처벌의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대놓고 피우는 어린 노무 쉐키를 불량한 쉐키로 낙인 찍는 정서는 한국과 같다.
    그렇다고 동네 어르신이 지팡이로 패는 일은 없다.
2. 인니도 금연정책이나 캠페인, 금연구역 설정의 점차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형쇼핑몰, 국제공항 등 외국인이 많이 출몰할 구역을 위주로 한다.
3. 흡연구역을 돈 들여서 따로 만들 생각은 없어 보인다.
    국제공항을 예로 들자면, '공식적'으로는 아예 담배 피울 곳이 없다.
    비공식적으로는.... 흐흐흐...

나를 메단 Medan으로 데려다 줄 시골버스 시골비행기 라이언에어.
싸구려 비행기를 타는 것들에게는 버스도 아깝다. 비행기 타러 걸어간다.
제발 금발 미녀까지는 아니더라도 날씬하고 좋은 향기가 나는 흑발 미녀가 옆에 앉기를...
...빌었지만 암내가 슬슬 감도는 할아버지가 옆에 앉는다. ㅜ_ㅜ
인니 사람들의 보편적 매너 수준 상 일상적인 일이지만, 양쪽 팔걸이에 척하니 팔을 얹어 팔꿈치가 가끔 내 옆구리를 찌른다.
가끔 팔끼리 닿기도 했는데... 축축하다. ㅠ_ㅠ

라이언에어에는 여행자의 기도문이 적힌 인쇄물이 있다.
이슬람을 비롯해, 기독교, 카톨릭, 힌두교, 불교, 유교 별로 각각 적혀있다.
참 세심한 배려라는 생각보다는...
이거 기도하고 타야 할 만한 비행기였던 거냐?!?

메단 근처 상공.
수마트라 북부 최대의 도시라지만, 역시나 풀이 많고 건물이 잘다.

싸구려 비행기를 이용하는 승객 따위에겐 역시나 버스 따윈 없다.
비행기 내려서도 공항건물까지 걸어간다.
불만 터뜨려서는 안된다.
오른쪽에 하얀 차가 잡아간다.

고속도로 휴게실이나 지방버스터미널 같은 메단 공항

원래대로라면 암플라스 Amplas 터미널에 가서 버스를 타고 갈 생각이었지만... 버스타고 7시간이라는게 걸린다.
(5시간이라는 정보로 보아 7시간 걸릴거라 예상. 인니에서는 다 그렇다.)
인니에 삐끼가 없다는 것은 정직한 고블린이나 술 안취한 드워프가 있다는 소리나 매한가지다.
(이게 뭔 소린지 아는 당신!... 흐흐흐...)
슬렁슬렁 걷고 있자니 착!하니 삐끼가 붙는다.
암플라스까지 만 루피아랜다.
암플라스에서 빠라빳 Parapat까지 버스가 대략 3만 루피아 정도 할테니... 음...
" 여기서 빠라빳까지 바로 가는 택시있다던데 그건 얼마냐?"
눈 한 번 굴리고서...
" ...8만5천..."
" 8만에 하자. 내 친구가 한 달 전에 8만에 갔었댄다."
" ...으응, 그러자."
어차피 8만이라고 해도 싼건 아니겠지만, 대략 적당한 가격일게다.
더 깎느라 피곤하느니 깔끔하게 넘어가자.

수마트라 북부 지역 (남부 지역은 안가봐서 모름) 대중교통의 대세, 모토베짜 Moto Becak

잊은 사람, 처음 보는 사람을 위한 다시 한 번 잘난체 인니어 강좌
Becak은 쓰인대로라면 베짝이라고 읽어야겠지만, 실제 발음은 k를 받침으로 발음하지 않고, 딱 끊기만 한다.
비슷한 예로 Bapak (아저씨, 어르신 등의 뜻을 가진 호칭어.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 중 하나)의 경우,
바빡이 아니라 바빠 라고 발음하면서 빠 부분을 짧게 딱 끊는다.
인니에서 한국사람이 저 발음하는 것을 들어보면 온지 얼마 안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일본인들은 저 발음 잘한다. 지네 나라말은 원래 받침이 없으니 뭐.)

앞에 보이는 회색 승합차를 타고 갔다.
저게 승합차지 무슨 택시냐고 나한테 따지지 말자.
택시의 정체성을 세단형 자동차 뚜껑에 플라스틱 표지판에서 찾는 당신의 사물 인식에 대한 경직성을 탓하자.

공항에서 탄 승합차가 그대로 출발하는 줄 알았더니, 여기다가 던져 놓는다.
Raja 왕 Taxi 택시 -> 택시왕.
멋진 상호 아닌가?
그냥 설렁설렁 모아서 타고 가나 싶었는데, 아니다.
건물 안에 들어가 수납처에서 표도 끊는다.

택시회사 건너편에는 버젓하니 공동묘지가 보인다.
인니에서의 죽음은 한국과 다르게 삶과 격리되어 있지 않다.

튼실한 몸매로 보아, 앞으로 훌륭한 축구공이 될 재목이 보이는 고양이 형제.

손님 다 찰 때까지 30여 분을 기다렸다.
맨 먼저 와서 기다렸기에 앞좌석 타야징~ 했는데, 나보다 늦게 온 아가씨가 별 이상한 사람 다 보겠다는듯 째려보더니 영수증을 보여주며 앞에 탄다.
응? 영수증에 무슨 비밀이라도?

아뿔싸! 역시나 모르면 당하는게 세상 이치다.
그냥 돈 받은 영수증인가 싶어서 대수롭지 않게 가방여 넣어 두었는데, 다시 펴서 보니 오른편에 좌석 위치도 다 명시되어 있었다.
Supir 운전사 (표준어는 Sopir)
이런 시스템인줄 알았다면 애초에 돈 더 주더라도 앞좌석 달라고 했을거 아닌감.
덕분에 뚱뚱한 중년 부부와 나란히 껴서 타게 되었다. ㅠ_ㅠ
쥐면 한 손에 들어올 거 같은 날씬한 흑발의 현지인 아가씨가 그 넓직한 운전사 옆좌석에 앉고.
역시 난 금발미녀고 흑발미녀고 간에 인연이 없는 팔자인가 보다.

인니에 고속도로는 자카르타-반둥 간 고속도로만 있다는 편견을 버리자.
그건 자와섬에 국한된 얘기고, 수마트라에도 이런 훌륭한 고속도로가 있었다.

두 시간 쯤 달려서 중간에 들른 휴게소.
휴게소라고 하기엔 참 거시기하다.

음식이나 화장실이 불편한 지역 여행 다니면 먹지도 싸지도 않는 체질인데, 왠 일로 뇨의가 느껴졌다.
그리고 공중 화장실에서 마음의 준비를 넘어서는 진귀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저 검은 것이 뭣이냐 하면...

뭐여 이 눔덜은... -_-;;
전생에 마이신 못먹어 죽은 악당들이 단체로 환생이라도 한거냐?

좀더 버스스러운 승합차도 있다.
어떤 덩치 큰 웨스턴 커플은 여기서 튀어 나왔다.
같은 차에 탄 현지인들이 측은하다.

자리가 없으면 매달려라도 가는 진취성.
또바 호수 가서는 더 대단한 걸 보게 되었다.

또바 호수 방향으로 가다보니 슬슬 교회 건물이 눈에 뜨이기 시작한다.
무슬림이 전인구의 90% 정도인 인니에서는 참신한 광경이다.

이런 길을 꾸역꾸역 지나 어느덧 구불구불 오르막 길을 올랐다.

2~30여 분 오르막이 끝나고 내리막을 좀 달리다 보니 설핏 호수가 보이기 시작한다.

경치 좋은 포인트에는 어김없이 식당휴게소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건물의 반은 땅에, 반은 비탈진 경사 저 밑에서 기둥 뽑아 올려 수평을 맞춘 구조다.

택시왕에서 출발하기 전에 운전사에게 얼마나 걸리냐고 물었더니, " 안막히면 3시간, 막히면 4~5시간" 이라고 했었다.
관광지라 차가 많나보다 했는데, 오면서 알게 되었다.
거의 전구간에 다른 대안 없이 왕복 2차선 도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저런 느린 화물차 몇 대가 막느냐에 따라 걸리는 시간이 크게 차이나게 된다.
그래도 저 가득 실린 물자가, 마치 내륙의 섬과도 같이 산으로 둘러쌓인 호수 지역에서 내가 마실 맥주요, 밥과 안주다.

또바호수 지역 일대에서 가장 번화한 곳인 빠라빳 Parapat.
또바호수 안의 섬 사모시르 Samosir로 가는 배들의 선착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빠라빳 선착장
저 배를 타고 최종 목적지인 사모시르 섬의 뚝뚝 지역으로 간다.

원래는 표도 끊고 배편도 관리했을 법한 관리소 건물.
그 앞의 간판에 배 시간표도 있지만, 저언혀 신경 쓸 필요 없다.
어차피 시도때도 없이 가고, 사람 대충 차야 출발한다.

관리소 건물 맞은편의 대합실 용도로 지어진 듯한 건물 역시 애덜 놀이터가 되었다.
지붕 모양이 앞으로 숱하게 보게 될 바딱 Batak 족의 전통 건물 양식이다.

저게 뭐하는 과잉친절이냐 싶겠지만... 생각해 보자.
저렇게 널빤지를 들어주지 않고 오토바이를 널빤지 위에 얹을 때의 상황을.

배에 냉큼 올라 타려는데 역시나 삐끼가 붙는다.
기독교고 이슬람이고 삐끼 없는 인니는 상상할 수 없다. (예외라면 발리 정도일까.)
" 어디 가냐?"
" 저 배가 뚝뚝 들어가냐?"
" 그렇다. 어디 숙소는 정했냐?"
" 엉, 사모시르 섬 들어가니까, 사모시르 코티지에 묵어야지. 고맙다."
그러고 배에 냉큼 오르는데 냉큼 따라 붙는다.

배 뒷편에서 바라 본 광경.
저 현지인 커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다.
남 눈 무지 눈치보는 듯한 조심스러운 태도로 조근조근 말을 나누기도 하고, 머리도 기대고... 부러우면 지는 거다, 젠장.

물가 마을이다 보니 수영 못하는 애들이 없나 보다.
축구하다 호수에 공 빠지니까, 옷을 훌러덩 벗어 재끼고 풍덩 들어간다.

날 놓칠세라 배 안까지 따라 붙은 삐끼, 부르주 Burju.

" 사모시르 가냐? 잘 됐다. 내가 거기 에이전트다."
아마 내가 다른데 간다고 했어도 거기 에이전트라고 했을 거다. 빠라빳 삐끼들은 다 저렇게 말한다.
" 오, 그래? 얼마냐?"
가격표를 꺼내 보여주는데, 제일 싼 방이 35만 루피아다.
" 에이, 여기 아니다. 싼 데다."
" 그럼 사모시르 빌라가 아니라 사모시르 코티지구나. 거긴 가격표 없다."
" 제일 싼 방이 얼마냐?"
" 15만 루피아다. 아침도 주고, 공연도 있고, 레스토랑도 좋다."
" 10만으로 하자. 내 친구도 두 달 전에 그렇게 묵었다고 그랬다."
" 얼마나 있을 거냐?"
" 일단 3일. 좋으면 하루 더."
좀 생각하더니 그러자고 한다. 그러더니 주섬주섬 영수증 책을 꺼내 적는다.
" 그럼 3일치 3십만 루피아 내라."
" 엥? 너한테?"
" 괜찮다. 영수증 갖다 내밀면 된다. 여기 영수증에 내 전화번호도 있다."
시험 삼아 전화해보니 맞다.
3십만 루피아를 건냈다.
아뿔싸... 건네고 나니 문득 실수했다는 생각이 든다. 방도 안보고 3일치를 먼저 건네다니.
이에 대한 댓가는 나중에 치루게 되었다.

" 그럼 3일 뒤에는 어디로 가냐?"
" 자카르타로 돌아간다."
" 택시 타고 갈거냐? 아는 택시회사 소개시켜 줄 수 있다. 싸다."
" 얼만데?"
" 넌 얼마에 왔는데?"
" 7만 5천." (사실 8만에 왔다.)
" 난 7만에 해준다."
" 정말이냐? 에어컨 나오는 끼장 Kijang으로?"
끼장은 인니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합차 브랜드로 도요타 제품이다.
" 당연하다."
그래서 돌아가는 택시도 미리 예약했다. 날짜는 확정 안하고.
이 예약도 나중에 다 댓가를 치루게 된다...

발리에서 롬복 가던 배에서도 봤던, 뜬금 없이 헤엄쳐 와서 돈 던져 달라는 아이들.
한국 정서 상 되려 돈을 주고 싶지 않다.
붕어한테 빵 쪼가리 던져 주는 것도 아니고... 마음 불편하다.
얘네들도 누군가 던져 주니까 할게다.
얘네들에겐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안던져주는 나보다, 그냥 낄낄거리며 던져주는 사람들이 더 고마운 존재겠지.
그래, 예의고 뭐고 떠나서, 일단 돈은 돈이다.

떠나는 배에서 본 빠라빳 항구.
나중에 시간 여유 있으면 하루 쯤 묵어볼까 싶다.

웨스턴 좋아하는 처자들이 보면 마음 확 땡길듯한 젊은 양키들이 몇 보인다.
현지인 삐기 비율이 손님 2명 당 한 명 꼴은 된다.
왠지 모르겠는데, 인니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내게는 들러붙지 않는다.
앞의 꼬마 두 명은 요금 받으러 다니는 애들.
손님 누구누구가 어디 숙소에 내리는지 일일히 기억하는 영특함을 보였다.
선박 운임 : 7천 루피아

타이밍 좋게 선셋 크루즈를 즐겼다.

산골답게, 이 지역만 해가 완전히 졌을 뿐, 산 너머에서 뿌리는 햇빛에 하늘색이 예쁘다.

산 너머는 아직 저녁에는 이른데, 불이 벌써 하나 둘 켜지고 있다.

뚝뚝 지역에 옹기종기 모인 숙소들도 불을 밝힌다.

도착하여 리셉션에 영수증을 내미니 별 말 없이 받는다.
사기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 아침은 몇 시부터 몇 시까지냐?"
" 7시 반이면 연다. 그런데 너는 아침 불포함이다."
" 엥? 그게 뭔 소리냐. 난 아침 포함으로 알고 있다."
" 아침 포함은 15만이다."
...젠장, 돈을 미리 내는 것이 아니었다.
이런 경우, 그냥 씨익 웃으며 " 오, 그러냐? 알았다. 다른데 알아볼게." 라고 깔끔하게 말하면 그만인데.
이제 어차피 실랑이 해봐야 물 건너 갔다.

싸지만 그럭저럭 호수가 보이는 2층 방

나무 사이 껌껌한 곳이 호수

사모시르 리조트에 딸린 레스토랑
앞에서는 뭔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안싸려면 안먹으면 되기 땜시, 새벽에 집을 나서면서 밥 먹은게 다다.
일단 어느 지역을 가던 먹어보는 볶음밥 Nasi Goreng과, 이슬람 지역이 아니기에 즐길 수 있는 돼지고기 요리를 냉큼 시켰다.
뭔 수마트라 커피 소스를 곁들인 돼지고기 구이라던가 뭐던가...

볶음밥 (나시 고렝 Nasi Goreng. Nasi : 밥, Goreng : 볶다, 튀기다)
모 여행출판사 앙케이트 조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여행)음식 1위"에 뽑힌 그거다.
제법 입맛에 맞는지라 예전 공부하던 시절에도 자주 먹었던 음식이다.
어디 가서 음식 수준 가늠할 때, 나시고렝으로 한다.
여기 점수는? 10점 만점에 3점... -_-;;

수마트라 커피 소스를 곁들인 돼지고기 볶음은 괜찮았다.
커피의 씁쓸한 향과 달달한 소스 맛이 고기와 잘 어울렸다.
고기가 너무 딱딱한 것이 좀 흠이지만, 아주 만족스러웠다.

공연시작
바딱족 민속음악과

민속춤 공연이다.
근데 당최 아마추어틱해서리...
차후 다시 소개하기로 하겠다.

두 다리 쭈욱 펴고 맥주 홀짝거리며 공연 감상.
여행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다.
난 참 행복한 편이다 라는 생각이 나를 위안해 준다.

소요시간
집 나선 시간 05:30 - 리조트 도착 시간 19:00 => 총 13시간 30분

항공료 제외 비용
공항-빠라빳 : 택시로 8만 루피아 (공항에서 택시왕까지는 공짜)
빠라빳 - 사모시르섬(뚝뚝) : 7천 루피아
생수 한 병 사먹은 거 없으므로,
총 8만7천 루피아.
아흑,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