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인도네시아 1113

Burger King? Burjo King!

버거킹 상표를 패러디한 부르조 킹이라는 곳입니다. ㅋ 부르조 Burjo 는 Bubur Kacang Ijo 의 줄임말입니다. 부부르 bubur = 죽, 까창 kacang = 콩, 이조 ijo = 히조 hijau = 녹색 까창 히조 Kacang Hijau 는 녹색콩, 즉 녹두입니다. (완두콩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부르조 킹 Burjo King 은 녹두죽 파는 가게입니다. 녹두죽은 녹두와 코코넛 밀크, 설탕이 들어간 죽으로 엄청 달달합니다. 공복에 먹으면 허기를 달래주고 당분 덕분에 원기가 빨리 회복됩니다. 인니인들은 두유 제품도 대두가 아니라 녹두를 재료로 만들더군요. 아마 녹두죽에 입맛이 익숙하기 때문에, 두유도 그 맛을 표방한 모양입니다. 덕분에 한국인 입맛에는 두유맛이 아주 괴상하게 느껴집니다. 뇌는..

Bella Nova - Cinta Suami Orang

오랜만에 당둣이네요. 2019년 초에 나온 노래로 꽤 됐습니다. 여타 당둣처럼 막장 가사가 재미있어서 올려봅니다. 여가수 얼굴이 딱 인니 남성들이 바람 피우는 상대로 선호할 얼굴상입니다. ㅋㅋ 八자 모양으로 눈썹이 쳐지는 게 매력 포인트인 모양이네요. 상대역인 남자 배우는 한국인의 미적 감각으로 보면 좀 추레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뭐 저런 유부남이랑 바람이 나나 싶은... ㅋㅋ) 인니의 미적 기준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제가 보기엔 똑똑한 전문직 남성 캐릭터를 표현한 거 같습니다. 뮤비를 찍은 장소는 인니에는 제법 흔한 레스토랑입니다. 순다 지역 특색의 레스토랑인데, 한국의 가든 비슷합니다. 저 오두막들은 인니어로 사웅 Saung 이라고 하는데, 논 옆 그늘집 오두막에서 유래했습니다. 한국에도 원..

Music or Muvie 2021.03.01

[인니의 관료주의] 자동차세 납부

공무원이 국민을 가르치고 이끌어야 한다는 인식을 이른바 관료주의라고 하지요. 한국도 약 30년 전까지만 해도, 권한을 쥔 공무원이 턱 치켜 세우고 일반 국민을 깔보고 그랬었습니다. 뭐 '국민을 개돼지'라고 생각하는 공무원들이 아직도 있긴 하지만, 지금은 대놓고 그러면 큰일 나는 세상이 왔습니다. 인니는 아닙니다. 지금도 관료주의가 쩔어 넘치는 나라지요. ㅋㅋ 인니 관공서에 방문할 때는 반바지나 슬리퍼 차림 출입 금지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암묵적인 룰이 아니라, 정말로 공식 규정입니다. 백성이 국가 기관에게 예의를 갖추라는 의미입니다만, 인니 국민들은 의문을 가지지 않습니다. 이런 나라이다 보니, 10년을 살아도 당최 익숙해지기 어렵습니다. 최근 자동차세를 납부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납부하려면 자동차 ..

망기스 Manggis (망고스틴)

마트에 장 보러 갔는데, 망기스가 보여서 한 팩 사왔다. 대부분의 열대 과일들은 단맛이 좀 싸구려스러워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망기스의 단맛은 딱 내 취향이다. 6개에 약 1천6백원 정도, 드럽게 비싸다. 길거리에서 사면 그 가격에 비닐 봉다리 절반 이상을 채워준다. 물론 산지의 길거리에 가야 한다는 사소한 단점이 있다. 껍질 부분이 전체 무게의 절반 이상이라, 무게로 달아 팔면 가성비가 흉악한 과일이다. 망기스보다 더 무게 가성비가 떨어지는 과일이라면, 야자와 두리안 정도겠다. 껍질이 두껍다보니 요령을 모르면 까먹기가 좀 성가신 편이다. 그닥 단단하진 않아서 손톱으로 쪼개 파도 되긴 하지만 대신 손톱밑에 보라색 속껍질이 잔뜩 끼어, 마치 방금 흙장난을 마치고 돌아온 말썽꾸러기 애새끼 손처럼 너저분해진..

자국민도 입국 시 PCR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화

2월 24일부터 자국민도 입국 시 PCR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한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그 동안은 자국민에 한해서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됐었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진즉부터 국내선 이용 시에도 PCR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한 인니지만, 한국인이 한국행 비행기를 탈 경우에는 오히려 음성확인서 제출할 필요 없이 그냥 탑승해도 됐습니다. 이는 민주주의 국가라면 당연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주권자인 국민이 자국에 입국하겠다는데 어떠한 제한 조건도 달아서는 안되니까요. 또한, 열악한 해외 의료 상황에서 사각으로 몰릴 수 밖에 없는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암묵적인 목적도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는 거의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걸리면 버텨서 살아나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인 ..

시사 2021.02.15

인니 자체 소주 브랜드들의 난립

인니 로컬 소주가 하나, 소주 컨셉의 음료가 하나 또 등장했습니다. (https://choon666.tistory.com/1479) (https://choon666.tistory.com/1500) 한류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정도면 기현상이네요. 인니 시장에서 비정상적으로 높게 형성된 한국 소주 가격 때문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오리지널 제품인 한국 소주 가격이 7~8만 루피아, 그마저도 한국 식당에서는 14만~16만 루피아에 팔고 있습니다. 소주가 원래 싼값에 취하기 위한 막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터무니 없는 가격이지요. 기준이 되는 오리지널 제품 가격이 오랜 시간에 걸쳐 이미 그렇게 자리 잡았기 때문에, 유사 상품 판매자 입장에서는 부담없이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소주를..

[공급자 위주의 인니 서비스 문화] 14. 수입인지 가격 인상

수입인지는 한국에도 있습니다만, 일상생활에서는 거의 볼 수 없습니다. 저같은 경우 국제운전면허증 발급할 적에나 구입하곤 했습니다. 보통 관공서 한 켠의 창구에서 현금을 주고 우표 모양의 종이 수입인지를 샀었는데, 요즘엔 전자결제로 집에서도 프린트로 출력해서 사용하기도 한다더군요. (전 인니 산지 오래돼서 그렇다더란 얘기만 들었습니다. ㅎ) 인니의 수입인지 Meterai 는 보다 광범위하게 쓰입니다. 민간 거래 시에도 공식적인 영수증이나 청구서의 경우 수입인지를 부착하도록 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민간 거래에 사용하는 건 아니고, 제 경험상 주택 매매나 임대처럼 법적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거래에 사용하더군요. 또한 법인간 거래 시 발행하는 청구서에 수입인지를 반드시 부착하길 요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