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기스 Manggis (망고스틴)
마트에 장 보러 갔는데, 망기스가 보여서 한 팩 사왔다. 대부분의 열대 과일들은 단맛이 좀 싸구려스러워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망기스의 단맛은 딱 내 취향이다. 6개에 약 1천6백원 정도, 드럽게 비싸다. 길거리에서 사면 그 가격에 비닐 봉다리 절반 이상을 채워준다. 물론 산지의 길거리에 가야 한다는 사소한 단점이 있다. 껍질 부분이 전체 무게의 절반 이상이라, 무게로 달아 팔면 가성비가 흉악한 과일이다. 망기스보다 더 무게 가성비가 떨어지는 과일이라면, 야자와 두리안 정도겠다. 껍질이 두껍다보니 요령을 모르면 까먹기가 좀 성가신 편이다. 그닥 단단하진 않아서 손톱으로 쪼개 파도 되긴 하지만 대신 손톱밑에 보라색 속껍질이 잔뜩 끼어, 마치 방금 흙장난을 마치고 돌아온 말썽꾸러기 애새끼 손처럼 너저분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