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인도네시아 1113

아파트보다 주택을 선호하는 인니

인니인들은 대체적으로 주택을 선호합니다. 아파트는 답답하고, 이웃간 소음 때문에 불편하다고 하더군요. (단열 시공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웃간 소음이 한국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지진이 잦은 편인데 자국의 건축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점도 한몫 할테고요 . 자카르타 시내에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현지인들도 많습니다만, 주택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거주하는 측면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편, 인니는 치안이 그리 좋지 않은 편입니다. 길가의 단독 주택은 철제 셔터가 설치된 곳이 많습니다. 갱단이 돌아다니면서 강도질 하는 걸 막는다는 건 아니고, 그저 '견물생심 갖지 마라'는 뜻이죠. 다시 말해, 방범 시설이 허술한 집이나 가게를 보면, 누구든 도둑질을 하고 싶어질 확률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디퓨저 리필 이상한 거 썼다가 의식 잃을뻔

대만제니까 괜찮겠거니 했습니다. 향기 퍼지고 나서 30분 정도 있으니 머리가 띵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컨디션이 좀 안좋은가부다 하고 계속 있었더니, 두통이 빠개질듯 심해지고 눈 앞이 헤롱헤롱 하기 시작하더군요. 그제서야 디퓨저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치우고 나서, 침대까지 가지도 못하고 바로 방바닥에 누워 30분 정도 있으려니 몸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잘 때 놨으면 큰 봉변 당할 뻔 했습니다. 고작 30분 흡입하고 그 지경이었는데, 자고 있었으면 어찌 됐을지 모르겠네요. 이런 경우, 한국이라면 소비자 고발센터도 있고, 판매처에서 환불도 받는 방법도 있지만, 인니는 그렇지 않습니다. 판매처에 항의를 하려고 해도 우선 영수증을 제시해서 해당 매장에서 샀다는 걸 증명해야 합니다...

권력욕에 불타는 마을 반장 선거

일전에 포스팅한 자동차세 납부 이야기에, 실거주 증명서 발급해주는데 10만 루피아를 요구했던 반장 나으리가 있었습니다. (https://choon666.tistory.com/1502) 발급에 필요한 서류들을 반드시 빨간색 플라스틱 파일집에 넣어서 제출하라던 그 권위주의의 화신이셨죠. 10만 루피아를 뜯긴지 약 일주일 후, 마침 반장 선거가 실시를 앞두게 됐습니다. 한국이라면 초딩도 하지 않을 유치한 수작질이 난무하는 난장판이 펼쳐졌습니다. ㅎㅎ 이야기에 들어가기 앞서, 몇 가지 설명드립니다. 1. 인니에도 한국의 통반장 같은 직책이 있습니다. 한국의 통에 해당하는 에르웨 RW (Rukun Warga) 는 '주민 화합회'라는 의미로, 통장은 끄뚜아 에르웨 Ketua RW라고 합니다. 통상 남성이 통장일 경..

가성비 최고, 300원짜리 아이스크림

일전에 인니 토종 아이스크림 브랜드 아이스 Aice 에 관해 포스팅 한적 있습니다. (https://choon666.tistory.com/1049) 최초의 인니 토종 브랜드가 2010년대에 와서야 나왔다는 사실은 의외입니다. 그만큼 인니 제조업 파워가 낮다는 반증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인니 아이스크림 시장 부동의 1위는 Wall's입니다. 전세계 각국에 진출한 영국 브랜드지요. 인도계 브랜드 캄피나 Campina 가 시장 점유율 2위인데, Wall's와의 차이가 워낙 커서 순위 경쟁이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다 최근 Aice가 품질은 고급화하지만 크기를 소형화하여 저가에 판매하는 방식을 통해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Wall's도 분명히 방어를 할 거 같은데 잠잠했는데, 드디어 제품이 나왔네..

닛뽄 페인트 광고 이야기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일본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을 쓰려는 건 아니라는 걸 미리 밝힙니다. 이미 인니에 완전히 현지화가 된 '닛뽄 페인트 인도네시아'에 관한 얘깁니다. 인니에서 인터넷에 접속하다보니, 유튜브 광고도 인니 광고가 주로 나온다. 그러던 중 딱 내 취향인 광고가 나를 사로잡았다. Nippon Paint의 15초 짜리 광고다. Hijau bolu pandan siapa yang punya (Bisa!) 빤단 케잌 녹색은 누가 갖고 있지? (있습니다!) Hijau bolu pandan siapa yang punya (Bisa!) 빤단 케잌 녹색은 누가 갖고 있지? (있습니다!) Hijau bolu pandan siapa yang punya (Bisa!) 빤단 케잌 녹색은 누가 갖고 있지? ..

Ampun Bang Jago - 코빅엔터 문세윤 파트 배경음악

코미디 빅리그의 코너 중 하나인 코빅엔터에서 문세윤이 나오는 파트는 틱톡에서 유행하는 밈을 따온 걸로 보입니다. 한국인에게는 춘향전의 방자때문에 '방자 GO'로 들리죠? 근데 이 신나는 배경 음악은 사실 인도네시아 노래입니다. ㅋㅋ Tian Storm X Ever Slkr 라는 마나도 Manado 출신 리믹스 듀오의 곡이죠. (마나도는 인니 동북쪽 끄트머리에 위치하여, 필리핀에 가까운 지역입니다. https://choon666.tistory.com/344) 독학으로 리믹스를 배워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암뿐 방 자고 Ampun Bang Jago 라는 노래를 히트시켰습니다. 그 전까지는 아무데서도 상대를 안해줘서 무대에 오르기도 힘들었는데, Bang Jago 노래가 싱가폴을 거쳐 중국에서 틱톡 밈으로 대유행..

Music or Muvie 2021.04.15

Mie Sedaap Mie Goreng Salero Padang

미 스답 Mie Sedaap 에서 출시한 신제품, 미 고렝 Mie Goreng 살레로 빠당 Salero Padang 빠당 지역 음식맛을 구현한 볶음면이다. 빠당은 인니 전역에서 음식 맛있기로 첫손을 꼽는 지역이다. 대표적인 음식으로 서양 TV 프로그램에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꼽은 소고기 조림, 른당 Lendang 이 있다. 이 제품에도 른당'맛 스낵'이 첨부되어 있다고 한다. 구성품은 좌측부터 른당맛 스낵, 액상 스프 두 종류, 삼발 이조 Sambal Ijo 액상 스프, 시즈닝이다. 삼발 이조가 액상 스프 포장이라는 점이 놀랍다. 일반적인 삼발이 붉은 색인 것에 비해 삼발 이조는 녹색(Hijau = Ijo)인데, 깔끔칼칼한 특유의 맛이 있다. 액상 스프 포장에 묻은 액체가 른당맛 스낵 포장에도..

[인니의 한류] 1. Smartfren 유튜브 광고

한류 국뽕 소재를 다루는 매체는 많으니, 그쪽은 아닙니다. 일상 생활 중에 가끔 '읭? 한류가 여기까지?' 하는 거 눈에 띄면 소개해 볼까 합니다. 유투브 인니 광고에 뜬금없이 한국어가 나옵니다. Smartfren이라는 모바일 통신사 광고입니다. 광고 내용은 한국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아마도 뭔가 쿨하고 유행을 선도한다는 의미로 한국어를 포함시킨듯 합니다. 마치 한국의 방송이나 노래, 광고에서 괜히 영어나 프랑스어 표현을 넣듯이요. '감사하니다'나, '사랑해요' 정도는 이제 대부분의 일반인들 알아들을 정도가 됐나 봅니다. ㅎ Kpop 댄스 경연에서 좋은 성적을 낸 여성들을 모아 만든 걸그룹이라고 합니다. 아직 음반이 나온 건 아니고, 이게 첫 활동이랩니다. ㅎ ...근데 '감사합니다'라고 하니 뜬금..

Rossa - 상처 받은 마음 (인니 가수의 한국어 노래)

로사 Rossa 가 한국어 노래를 불렀네요. 2020년 6월경 발표했는데 전 이제야 알았습니다. 뜬금없이 왠 한국어 노래인가 싶어 구글링을 해봤더니, 2019년 초에 SM Indonesia와 계약을 맺었더군요. 슈퍼주니어와 콜라보 활동도 했고요. 최근 몇년간 인니 연예계 소식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져서 몰랐습니다. 인니 생활 초기부터 Rossa의 노래를 좋아했습니다. Sakura라는 노래는 번역하기도 했지요. (https://choon666.tistory.com/318) 인니어 막 배우기 시작한 때라 지금 보니 많이 부족하네요. ㅎ; 일본어 나레이션 부분은 구글에도 가사가 나오지 않아서, 인도네시아 대학 어학당 동급생인 일본인 토모미에게 딕테이션을 받고, 일본에서 3년간 일했던 친구에게 번역을 부탁해서 완..

Music or Muvie 2021.03.29

Indo Mie Mieghetti 스파게티를 표방했지만...

인도미 하이프 아비스 Hype Abis 시리즈 신제품으로 미게티 Mieghetti 라는 게 나왔습니다. 이름 그대로 스파게티를 표방한 제품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볼로냐 소스 맛이네요. 면발이 한국 라면 정도로 굵고 쫄깃합니다. 맛은... 상당히 괴상합니다. 일단 짠맛이 가장 먼저 느껴집니다. 짭짤한 정도를 넘어선 정도로 약간 과합니다. 그 후 매운맛이 뒤를 치고 올라오는데, 매운맛도 상당하네요. 불닭과 신라면 중간 정도의 맵기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니 특유의 구리구리한 치즈맛이 느껴집니다. 볼로냐 소스의 토마토 맛은 한 10% 정도? 거의 배경에 묻혔습니다. 차라리 스파게티를 연상하는 이름으로 짓지 않았다면 독특한 맛이라고 느꼈을텐데, 국적 불명의 괴상한 맛인 거 같습니다. 스파게티라면서 엄청 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