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꼬맹이와 만난지 4개월이 지났고, 제법 친한 사이가 됐다. 녀석의 야생성을 해치지 않으려고 먹을 것은 조금만 주었고, 녀석은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도마뱀 등을 사냥해 먹으며 부족한 식사량을 보충했다. 그래도 녀석에게는, 내가 실수로 떨어뜨리는 참치캔의 내용물이 가장 맛있는 음식인듯 했다. 가끔 뒷마당에 담배 한 대 태우러 가면, 어디 있다가도 뽀르르 달려와 내 발을 툭툭 치며 야옹 거렸다. 가끔 컨디션 좋을 때는 의자에 걸터 앉은 내 등을 타고 올라가 어깨에 앉기도 했다. 한편, 꼬맹이가 어느 정도 크자, 엄마 고양이는 점점 행동반경을 넓혀 갔다. 망설이며 구역을 떠나지 않던 꼬맹이도 차츰 엄마 고양이를 따라 나들이를 갔다. 나들이 시간은 날이 갈 수록 점점 길어지고, 나중에는 하루 종일 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