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단상

고양이를 좋아하게 됐다.

명랑쾌활 2013. 2. 20. 19:34

예전엔 개는 좋아해도 고양이는 정 없어서 싫었다.

지금은 고양이의 정 없음이 좋다.

그렇다고 개를 싫어하게 된건 아닌데, 낯선 내게도 선뜻 다가오는 개의 선량한 눈초리가 부담스럽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사람에게 정 붙이고, 그리워하는 개가 부담스럽다.

그래, 가볍든 무겁든, 맺어지는 인연의 무게가 부담스럽다.

지구에 소풍 와서 재미있었다 하고 훌쩍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