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V 160

자카르타 롯데 쇼핑 에비뉴 - 코로나 휴업 풍경

치과 치료를 하러 롯데 쇼핑 에비뉴에 갔습니다.현재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매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원래 이랬던 곳이지요. 사랑니 하나 뽑는데, 한국돈으로 약 60만원 지불했습니다.한국에서도 보험 적용 안하면 그 정도 든다고 합니다.현지 병원은 10~20만원 정도, 아주 비싼 곳도 30만원 정도 한다는데, 절대 못믿기 때문에 가지 않았습니다.어금니 잘못 빼다 쇼크로 죽는 경우도 있다는데... @_@;조짐은 몇 달 전부터 있었지만 한국 가서 뽑으려고 진통제 먹고 버텼는데, 하필 그넘의 코로나 때문에 일정 취소되고 도저히 통증을 참을 수 없어 결국 생돈 50만원을 날렸네요.50만원이면 한국 왕복 항공권 쌀 때 가격이랑 얼추 비슷한데요. 코로나 때문에 전세계가 멈춘다고 치통도 ..

노려보는 인니인

어느 블로그 포스팅을 봤다.인니의 한국 업체에 취업한지 1, 2년 쯤 되어 보이는 어느 한국인 청년의 글이었다.청년은 길을 걷다가 어느 인니인과 눈이 마주쳤는데 그가 자신을 죽일듯이 노려보더라며, 인니 남자들은 눈싸움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한다.그리고, 인니 20년 살았고, 자카르타에 레스토랑 몇 개를 소유했다는 자신의 멘토 (아마도 선배를 뜻하는듯) 가 했던 말을 이어서 소개했다."인니애들과의 눈싸움에서 지면 안된다. 눈을 피하면 지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유치함이 하늘을 찌른다.껄렁껄렁 중고딩 시절에 그렇게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눈싸움에서 눈 피하면 지는 게 맞다. 눈싸움이니까. 한국인끼리 눈싸움을 해도 눈 피하면 지는 게 맞다.인니애들하고 눈싸움에서 지면 안된다는데, 딱히 인니인에게 지면..

코로나 시국의 과일 마케팅

마트 과일코너에서 두리안과 자두를 팝니다. 하단에 'Cegah Virus Corona dengan Konsumsi Buah Setiap Hari'라고 써붙였네요.'매일 과일을 먹어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아냅시다'라는 뜻입니다.한국 같으면 무슨 근거로 그러냐고 욕을 바가지로 먹을 마케팅이지요. ㅎㅎ 코로나 사태 초기엔 비타민 C가 코로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루머가 뜬금없이 떠돌아, 유씨 스리부 You C1000 라는 음료가 한동안 불티나게 팔려 나갔었습니다.근거 없는 추측입니다만, 일본계 음료업체에서 의도적으로 루머를 뿌린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요즘 일본 하는 짓 보면, 그러고도 남을 거 같아 보여요.

소주 수입 정지와 로컬 생산 소주 2 - 그들의 반격

보름 전에 인니 소주 수입 정지와 로컬 소주에 관한 포스팅을 했습니다.(https://choon666.tistory.com/1362)그 내용을 간략히 줄이자면... 인니 정부는 가끔씩 주류 수입을 막는다. (10년 간 4차례)그러면 한인 식당들에 밀수 소주가 대량 등장한다.밀수 소주가 이익이 더 클텐데도 평소에는 시중에서 보이지 않는다.공교롭게도 한인 식당에 소주 공급이 끊어지게 되면 등장하는 것이다.이 신비한 현상은 누구에 의해 벌어지는 걸까?설마 교민들 사이에 전설처럼 떠도는 얘기처럼, 어느 높으신 분께서 용돈이 궁하시면 벌어지는 일일까?그 많은 밀수 소주는 어디서 나온 걸까?인니에서 밀수 소주가 가장 많은 곳은 정부의 압류 창고일텐데... 에이 설마 절대 그럴 리는 없겠지.최근 주류 수입이 막혔다...

인니 현지 생산 소주 3종 비교

소주는 저가 박리다매 구조라 현지 생산 메리트가 별로 없습니다. 비교적 규모가 큰 설비가 필요하고, 중독성 기호품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든 주류 사업 관련 인허가는 간단하지 않게 마련입니다.그렇다고 한국 내 생산 물량이 달리는 것도 아닙니다.포도주나 위스키 같이 장기간 숙성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공장에서 알콜에 물 타서 찍어 내면 됩니다.포도주는 상류 문화라는 인식과 풍토에 따라 풍미가 다른 매력이 있어서 그런지 각 나라별로 자체적으로 생산하려는 시도가 있습니다만, 소주는 그런 매력도 없는 공산품입니다.그렇다 보니, 보통 외국에서는 소주를 수입합니다. 인니에 자체 생산하는 소주 브랜드가 3개나 있다는 사실은 그래서 특이합니다.인니 자체 생산 소주 관련 자세한 내용은 일전에 다룬 포스팅들을 참조하시면 되겠..

명절에 돈 될 거리 찾아 다니는 사람들

평일 새벽 6시 반 쯤, 누군가 초인종을 누릅니다.나가보니, 왠 남자가 집 앞마당 잔디를 깎지 않겠냐고 합니다.아닌 게 아니라 풀이 많이 자라긴 했습니다.그 사람도 주택단지를 돌아다니며 그런 집들을 찾는 거겠지요.하지만, 새벽부터 남의 집 초인종을 누른 게 짜증나서요.다른 날 오라며 돌려 보냈습니다. 인니에서는 No라고 딱 잘라 거절하는 건 예의가 아닙니다.상대방이 상당히 무안해하며 마음 상할 수 있습니다.그래서 보통 쓰는 말이 '라인 깔리 사자 Lain kali saja', 즉 '(지금 말고) 다른 때 합시다'입니다.그렇게만 말해도 거절로 알아 듣습니다. 이틀 후, 같은 시간에 누군가 초인종을 누릅니다.전에 찾아왔던 사람 말고 다른 사람입니다.역시 거절하며 돌려 보냈습니다. 나흘 쯤 후, 또 다른 사람..

누전 화재 일어날 뻔

방안에 뭔가 타는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여기저기 킁킁 거리고 수색했더니, 이런 일이 벌어졌네요. 이 집에 이사 온지 거의 1년 됐는데, 그동안 멀쩡했었는데 말이죠.아마도 우기철 심한 습도 때문이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뭐 한국이라도 오래된 집이라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겠지만, 인니는 좀 더 조심해야 합니다.한국은 국가 자격증이 있는 사람만 전기 설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엄격하지만, 인니는 아니거든요.물론 인니도 그런 규정이 있긴 합니다. (인니가 무슨 야만국도 아니지요. ㅎㅎ)공장의 경우, 국가의 허가를 받은 전기 업체의 배선 도면을 제출해야만 인허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문제는 인니 행정력의 부족으로 민간 건축업자에 대한 관리감독이 매우 느슨하다는 점입니다. (공장만 봉이지요. ㅋㅋ 인니 ..

재외 국민 투표 완료

구 영사관 건물 후문을 통해 가면 되더군요.구글맵에는 작은 골목을 빙 돌아서 가야 하는 걸로 나왔는데, 그냥 대로변 입구로 들어가면 됐습니다.아직까지는 구글이 늘 옳은 건 아니라는 사실은 다행입니다. 대중교통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20대 규모의 주차장이 혼잡할까 걱정했는데, 금방금방 치고 빠져서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하지만, 혼잡하지 않다는 게 썩 좋은 의미만은 아니겠네요.시국이 시국인지라 포기하신 분들이 많은가 봅니다. 야무지게 손소독제가 비치되어 있네요. 헷갈릴만한 포인트에는 경비원들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출구에도 경비원이 배치되어 있네요. 건물 정문 현관에서 체온 체크를 합니다.이분들 제가 사진 찍으니 괜히 각을 잡으시네요. ㅋㅋ 체온이 기준보다 높으면 입장할 수 없습..

소주 수입 정지와 로컬 생산 소주 1

인니는 참 재미있는 나라입니다.공식적으로는 세속 국가지만, 이슬람이 국교인 옆나라 말레이시아보다 더 이슬람 우선 정책이 강합니다.문제는 그 이슬람 우선 정책이 매우 세속적인 목적으로 보인다는 거지요. 말레이시아의 주류 수입 규정은 매우 까다롭습니다만, 규정만 준수하면 유통에 문제가 없습니다.가격도 나름 합리적이고 투명해 보입니다.마트 판매 가격이 6천원 정도, 식당 판매 가격이 9천원 정도 합니다.한국의 소주 소매가와 업소 판매가의 차이와 비슷하니 납득할 만 합니다. 인니도 주류 수입 규정이 까다롭기는 마찬가지이지만, 말레이시아와 달리 규정 외에도 언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점이 다릅니다.그렇다보니 가격도 불투명하고 괴상합니다.마트 판매 가격이 6천원 정도이긴 한데 상품이 있을 때보다 없을 때가..

요즘 시국, 찌까랑 쇼핑몰 풍경

인니는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국가이며, 전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한국인 입국을 금지했을 때 막지 않은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코로나 사태에 대해 딱히 지역 폐쇄를 하진 않고, 한국을 벤치마킹 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습니다.연이어 발표하는 정책들을 보건데, 경제적 악역향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기조를 정한 것 같습니다. 사견입니다만, 1998년 아시아 외환 위기(IMF 사태) -> 경기 악화 -> 폭동 -> 수하르토 독재 정권 전복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건들이 아직 트라우마로 남았기 때문에 경제 방어를 최우선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제가 느낀 바로는 인니는 인명에 대해 (한국에 비해) 경시하는 풍조가 있으며, 반면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한 편입니다.가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