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V

누전 화재 일어날 뻔

명랑쾌활 2020. 4. 10. 09:23

방안에 뭔가 타는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여기저기 킁킁 거리고 수색했더니, 이런 일이 벌어졌네요.

이 집에 이사 온지 거의 1년 됐는데, 그동안 멀쩡했었는데 말이죠.

아마도 우기철 심한 습도 때문이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뭐 한국이라도 오래된 집이라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겠지만, 인니는 좀 더 조심해야 합니다.

한국은 국가 자격증이 있는 사람만 전기 설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엄격하지만, 인니는 아니거든요.

물론 인니도 그런 규정이 있긴 합니다. (인니가 무슨 야만국도 아니지요. ㅎㅎ)

공장의 경우, 국가의 허가를 받은 전기 업체의 배선 도면을 제출해야만 인허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인니 행정력의 부족으로 민간 건축업자에 대한 관리감독이 매우 느슨하다는 점입니다. (공장만 봉이지요. ㅋㅋ 인니 공산품의 품질 대비 가격이 비싼 이유 중 하나입니다.)

전기 공사일 어깨 너머로 대충 배운 사람이 해도 적발되는 일은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어쨌든 천만 다행입니다.

하마터면 이 시국에 길바닥에 나앉을 뻔 했네요.

이 시국에 한국 돌아가면, 세금 드립질로 유세 떠는 '한국 본토인'들에게서 "전염병 피해서 한국 온 거냐"는 비아냥이나 들었을 거고요. ㅎㅎ

감각이 그리 예민한 편이 아닌데, 운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