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오토바이 21

질서 의식이 부족한 인니인들

차량 전용 입구지만 오토바이들이 줄줄이 줄 서 있습니다.오토바이 출입금지 팻말이 정면에 떡하니 서있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한국인은 어지간하면 규칙을 지키려 하지만, 인니인은 어지간하면 규칙을 어기려는 국민성이 있습니다.규칙은 전체의 편의를 위해 개개인이 약간씩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마련인데, 인니인들은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 같아요. 어쩌면 '전체의 편의'라는 개념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그런 추상적인 개념은 반복적인 교육과 캠페인으로 의식을 개선해서, 구성원들 전반이 옳다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납득하기 어렵지요.'전체의 편의'는 체감하기 어렵지만, 당장 규칙을 어겼을 때 취할 수 있는 이득은 직접적이니까요. 심지어는 슬그머니 새치기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어쩌다 ..

오토바이 순찰대의 경호를 받으며 유료도로를 달리다?

오토바이 순찰대의 경호를 받으며 달려...봤을 리가 없지요. 그냥 우연입니다. 까라왕-찌까랑 구간 '유료도로'에서 마주쳤습니다.(한국의 고속도로 개념이지만 돈만 받을 뿐 전혀 고속을 보장해 주지 않기 때문에 유료도로라고 하는 게 정확합니다.)모처럼 차량의 거의 없어서 제한속도 넘겨 신나게 밟다 보니, 저렇게 1차선을 차지하고 나란히 달리는 오토바이 순찰대를 따라잡게 된 겁니다.경찰 오토바이들은 추월할 배짱은 없어서, 뒤에서 졸졸 따라 가야 했습니다.덕분에 마치 경호를 받으며 달리는 것 같은 모양새가 되어버렸네요. 시속 80km 정도로 달리고 있었는데, 오토바이로 고속도로를 빠르게 달리는 기분이 어떨까 궁금하네요.말레이시아는 오토바이가 고속도로에 들어가도 된다고 하던데, 언젠가 가볼 일이 있겠지요.

오토바이로 개 끌고 산책

산책 방식도 방식이지만, 외국인이 모여 사는 주택단지가 아닌 곳에서 개를 산책시키는 건 처음 봤습니다.사진만 보면 동물학대라고 엄청난 난리가 날 광경입니다만, 실제로는 한가로운 분위기였습니다.가벼운 조깅 정도의 속도로 달리고 있었거든요. (자세히 보면 목줄이 팽팽하지 않고, 늘어져 있습니다.)오히려, 2차선을 저렇게 차지하고 있는 통에 주행에 방해되어서, 자동차 운전자들이 답답할 일이죠. 인니는 애초에 주택단지가 아니고서야, 개를 데리고 느긋이 걸으면서 산책할 만 한 마땅한 곳이 없는 나라입니다.개 데리고 산책은 커녕, 사람 혼자 맘편하게 걸어다닐 보도블럭도 없지요.이러니 저러니 해도 여전히 동물학대라고 느낀다면 뭐 할 수 없겠습니다.하지만, 저러느니 차라리 개를 키우지 말라는 비난을 할 거면, 저 개에..

요상한 오토바이 탑승 자세

인니 도로에서는 요상한 자세로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을 흔히 (가끔이 아니라 정말 흔히) 보게 됩니다. 한쪽 다리나 두 다리 모두 옆으로 쩍 벌리고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이 있고... 몸을 미묘하게 꼬고 타는 사람도 있고... (척추 불편하신 분 아님) 발을 뒤로 한껏 재껴 뒷좌석에 타는 사람의 발판에 걸트리고 타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히 발을 뒤로 재끼는 자세는 도대체 왜 그러는지 감이 안잡혔어요.멋부리려고 그러는 건가...저러고 타면 불알 fire egg 부위가 탈탈탈 하겠군... 알고 봤더니, 엉덩이 부위가 아프거나 짓무르지 말라고 그런다고 합니다.저런 자세로 타면 엉덩이가 편하다고 하네요.전 민망해서 차마 못하겠더만요. 탈탈탈이 자꾸 의식돼서요. ㅋ 이 여성 운전자는 좀 다른 경우입니다.앞에 짐이 ..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16. 역주행 차선이 하나 더 늘어나는 우회전

아래 그림을 보시면...네모는 차화살표는 오토바이빨간 화살표는 대로에서 골목으로 우회전 하려는 오토바이노란 화살표는 골목에서 대로로 진입 우회전 하려는 오토바이입니다.* 인니는 차선 방향이 반대임 1. 골목에 진입하려는 오토바이들과 골목에서 나오려는 오토바이들 때문에 차량이 전진을 못함 2. 앞차가 빠진 공간을 골목으로 들어가려는 오토바이들이 차지하기 시작 3. 골목에서 나오려는 오토바이들이 밀고 나오면서, 골목으로 들어가려는 오토바이들의 행렬이 좌측 차선 쪽으로 붙기 시작 4. 원래 진행하려는 오토바이들이 행렬를 끊으면서 밀어붙인 뒤를 따라 차량 한 대 조금씩 전진 5. 차량 한 대 겨우 삼거리 지나치려고 할 즈음, 골목에서 나오려는 오토바이들이 다시 비집고 나옴골목으로 들어가려는 오토바이들은 중앙선 ..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12. 라이더는 후방따위 안본다.

오토바이가 끼어들고 있다. 차량용 방향제가 앞으로 쏠린 걸 보다시피, 내가 탄 차는 급감속을 했다. 그러나 끼어든 오토바이는 후방 신경쓰는 시늉 조차도 안한다. 역시나 뒤쪽은 전혀 신경 안쓴다.심지어 후방을 살피는 사이드 미러도 없다.심지어 빨리 달리지도 않으니, 급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출퇴근 왕복 2시간 하는데 매일 최소 10여회 이런 일을 겪는 것 보면, 인니에서는 저러는 게 정상적인 규칙일지도 모르겠다.

딱 한 박자 느린 판단

지금이야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인니 생활 초기에는 인니인들이 좀 멍청해 보였어요.차와 오토바이가 많은 도로를 건널까 말까 건널까 말까 살피다가 막상 사고 나기 딱 좋은 타이밍에 툭 튀어 나오질 않나 (인니는 거의 대부분 무단횡단임), 앞 차량 추월할까 말까 살피다가 아슬아슬 위험한 타이밍에 추월하질 않나. 지금은 이해합니다.여러 정보를 취합해 신속하게 결정 내리는 게 익숙하지 않은 겁니다. 그래서 판단이 한 박자 느린 것 같아요.그것도 되게 느린 것도 아니고, 0.1-0.2초 정도요.아주 촉박한 상황에 처하면 생각이 완전히 멈춰 버리는 경우도 봤어요.(그 상태를 인니어로 그로기 grogi 라고 합니다. 네, 권투에서 말하는 그 그로기 맞아요.)직원 채용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가뜩이나 잔뜩 긴장한..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09. 인니에는 쩍벌녀가 있다

아무리 오토바이라도 저렇게 다리를 핸들 너비보다 넓게 쩍 벌리고 타면 자동차 너비의 3분의 2 정도는 차지하게 된다. 가뜩이나 출근 시간인데, 느린 속도로 주행하면서 딱히 길 가쪽으로 딱 붙어서 가는 것도 아닌데다, 좌우로 갈지자 주행을 하기 때문에, 오토바이는 몰라도 자동차는 추월하기가 힘들다.사이드 밀러 따위는 보지도 않고, 심지어 이어폰 끼고 음악까지 듣고 있다. 여중생도 쩍벌~ 남자도 쩍벌~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굳이 일부러 쩍벌로 타고 다닌다.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번외1. 인니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제멋대로 운전에 대한 단상

사고는 보통 예측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한다.대상이 아무리 개떡같이 운전해도, 그걸 미리 알고 있다면 어지간하면 사고로 이어지지 않는다.그런 의미에서, 인니에서 별탈 없이 자동차를 운전하려면, 오토바이를 개떡으로 간주하고 무조건 방어운전해야 한다.왜 인니는 한국과 달리 오토바이가 개떡같이 운전하게 됐을까를 생각해봤다. 1. 교통 안전교육 부재오토바이를 모는 인니인의 거의 대부분이 무면허다.면허를 따려면 비용이 들고, 시골에서 대충 몰고 다니다 단속에 걸려도 오토바이 등록증 검사를 중시하지, 면허는 굳이 따지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다 보니, 자기 마을길에서 제멋대로 운전하면서 운전 습관을 들였다.진입로에서는 일단 정지해야 한다는 교육 따위를 받아 본 적이 없다. 2. 사고시 과실 판단에 관습법 적용규칙이 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