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오토바이 21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06. 선행 차량이고 뭐고 필요 없다

승용차가 앞의 화물차를 추월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토바이들에게 그딴 건 알바 아니죠.비키라는 경적을 울리며 추월 시도 하려는 승용차를 추월해 버립니다.만약 승용차가 후방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추월 시도를 하게 되면, 저 오토바이들을 다 엿되는 겁니다.하지만 그런 일은 거의 드뭅니다.인니의 암묵적인 도로규칙인지, 오토바이에게 추월 기회를 양보하는 게 일반적이더군요.마치 오토바이는 선행 차량 우선 규칙을 무시하고 최우선권을 가지고 있다는 듯이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차량은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 중앙선을 넘으려면, 맞은편에서 오는 차량 뿐만 아니라, 자기를 추월하려는 오토바이가 있는지 후방까지 살펴야 합니다.가뜩이나 사이드 밀러로 뒤를 살피려면 사각지대까지 있어서 골치 아픈 상황이지요.추..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01. 용감한 오토바이의 중앙선 침범 추월

추월을 해야 하나, 포기해야 하나...위와 같이 애매한 상황에 되면, 인니의 오토바이 대부분은 추월하는 쪽을 선택합니다. 정지된 사진으로는 별 문제 없어 보이지만, 사진 왼쪽 구석의 차창밖 지나가는 풍경을 자세히 보시면 첫번째 사진에서는 속도가 좀 있어서 흐릿하고, 두번째 사진에서는 거의 정지 상태입니다.제 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면, 저 오토바이는 꼼짝없이 제 차에 정면으로 들이 받았거나, 맞은편에서 오는 차와 제 차 사이에 끼었을 겁니다.맞은편에서 오는 차량의 판단력에 자기 목숨을 전적으로 맞기는 선택입니다만, 저런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절대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합니다.'어이쿠, 큰 일날 뻔 했구나.' 이런 거 없습니다.그냥 아무 생각 없어요.인니에서는 워낙 흔히 벌어지는 상황이고, 의례 차량 운전..

시골 사람의 동네 오토바이 운전

운전하는 사람들과 얘기해보니, 인니 사람들도 아줌마는 자기 마음대로 운전한다는 인식이 한국과 같더군요. 사진에 보이는 아줌마도 그 예 중 하나입니다. 헬멧 안쓴 거 보니 동네 안에서 왔다갔다 하는 모양입니다.좌측 깜빡이를 키고 있지만 전혀 믿을 수 없습니다.그리고 시속 15km (걷는 속도 3배 정도) 정도로 느긋하게 길 가운데로 갑니다.그 전면에 보이는 것처럼 차량 등이 갓길에 있으면 아무런 사전 신호 없이 우측으로 모는데, 중앙선 넘는 건 일도 아닙니다.물론 좌측 깜빡이는 그대로고요.백미러는 보지 않습니다.오로지 전면만 봅니다.그래서 섣불리 추월하려고 하면 자칫 사고날 수도 있습니다.막 추월하려는데 반대편 길가에 상점 간다고 갑자기 방향을 홱 틀 수도 있거든요.빵빵 클랙손 울리는 것도 잘 생각해야 합..

오토바이 밀어주기 동반주행

오른발로 일행의 오토바이를 밀어주며 같이 주행하고 있습니다. 기름이 떨어졌거나 고장이 난 오토바이를 다른 사람이 오토바이를 탄 채로 발로 밀어주는 일은 인니에서 흔합니다.자전거 탄 학생들이 대화를 주고 받으며 나란히 서행하는 경우도 흔한 나라지요. 4륜차량 운행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오토바이나 자전거는 도로에 다니는 것 자체도 조심스럽고, 다니더라도 꼭 일렬로 다니게끔 의식이 각인된 한국인이 보기엔 생소한 광경이겠습니다. 문제는 출근 시간에 도로가 한참 혼잡할 때 저러고 있다는 겁니다.가뜩이나 좁은 왕복 2차선의 도로에 저런 식으로 걷기보다 약간 빠른 속도로 주행하게 되면 뒤에 늘어선 차량들은 환장합니다.민폐 오토바이들은 천연덕스럽습니다.반대편 차선의 지나치는 사람들이 자기들 뒤로 줄줄이 밀려 오고 있는 ..

오토바이들의 역주행

아무 이유 없다.경찰이 유도한 것도 아니다.자기 차선 막히니까 한 명이 먼저 나서고, 다시 몇 명이 따라붙고, 급기야 너도 나도 따라 붙어서 생긴 황당한 현상이다.누군가 시작은 했지만, 아무도 모른다.옳고 그름, 이유도 없이 그냥 모두 다 그러고 있다.이런 황당한 짓에 대한 겸연쩍음은 나 하나가 아닌 우리 모두가 나누기 때문에 괜찮다.인도네시아인들의 군중 심리가 얼마나 비논리적으로 튈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인니는 차량 좌측통행임)

[인니의 교통 문화] 05. 그밖의 오토바이 돌발 어택 사례

그 밖에 이런 상황들이 있다. 1. 뒤를 살피지 않고 큰길 진입 차량이 진행하고 있는데, 화살표처럼 큰길에 진입한다. 이 때, 뒤를 살피거나 속도를 줄이거나 하지 않고 그대로 들어온다. 대각선으로 비스듬히 합쳐지는 길은 100% 뒤 살피지 않고 그냥 진입하고, 90도 직각인 골목에서 나올 때도 30~40% 정도는 그냥 나온다. 전적으로 큰길을 주행 중이던 차량이 항상 돌발상황을 대비해서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 2. 우측 깜빡이를 넣으면 오토바이들이 더 속도를 냄 우측 깜빡이를 넣고 우측 차선으로 서서히 변경하면, 차량의 뒤에 있던 오토바이들이 갑자기 '미친듯이' 속도를 올려 우측 차선을 선점하며 앞질러 간다. 우측 깜빡이 차량이 그대로 차선 변경해도 뒤의 오토바이들이 감속할 필요 없이 그냥 자기 속도대로..

[인니의 교통 문화] 03. 신호 없는 삼거리 우회전 방법

오토바이 대가리를 들이민다. 길을 막는게 아니라, 대가리만 살짝 들이미는 거다. 인위적 병목이 형성된다. 그래도 사진 속 노란 트럭처럼 직진 차량은 중앙선 넘어서 계속 직진을 밀고 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 차선이 꽉 차서 중앙선을 넘을 수 없다면, 병목에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게 된다. 이렇게 당당하게 우회전을 한다. 직진차량의 양보를 강제로 갈취한 셈이다. 이 방법에는 또 하나의 뻔뻔한 면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좌회전 차량의 차선을 점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노란 화살표는 좌회전 하려는 오토바이, 붉은 화살표는 우회전 하려는 오토바이, 파란색 네모는 좌회전 하려는 차량이라고 하자. 상식적으로 보면, 붉은 화살표 오토바이들이 위의 그림과 같이 서야 노란색들이나 파란색이 문제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인니의 교통 문화] 02. 3거리 신호등 지역의 막무가내

인니에 살면서 겪은, 한국과는 다른 교통 질서 문화 몇가지 적어 봅니다. 물론, 다 그렇다는건 아니니, 인니를 비하하지 말라는 태끌이나 선입견은 사양합니다. 저멀리 3거리 신호등이 보인다. 직진하면 군청이 있는 읍내, 좌회전하면 고속도로 입구다. 아직은 편도 2차선 차들은 알아서 최대한 우측(중앙선쪽)으로 붙는다. 좌회전 차량들을 위해 차선이 하나 더 늘어 총 3차선인데... 그냥 다 막혔다. 다 필요 없다. 이정도 되면 빵빵 거려도 소용 없다. 심지어 역주행 오토바이도 있다. 신호가 바뀌어서도 좀처럼 진행을 못한다. 자기들끼리도 병목이 생겨서 그렇다. 어쨌든 초록불이 들어와야 좌회전을 할 수 있다. =_= 뭐 대략 이런 식. 신호 바뀌어서 오토바이들이 다 빠지지 않는 한, 좌회전 하려는 차량도 마냥 기..

Go East. 17. 발리 Bali 우붓 Ubud. 오토바이 타고 여기저기

이번 건 그냥 별 내용 없습니다. 그저 오토바이 타고 별 목적 없이 여기저기 다녔던 사진입니다. 로까 하우스의 하우스 키퍼 구스띠가 하루 3만 루피아에 대여해 준 스쿠터. 스로틀이 비교적 덜 민감해서 편했다. 야자나무만 없으면 한국의 여느 시골 풍경 같다. 대부분 왕복 2차선 도로에 갈림길도 별로 없어서 선선히 다니기엔 쾌적하다. 그래도 역시나 발리답게 신이 모셔진 곳이 여기저기 있었다. 자와족에 쫓겨 서쪽으로 서쪽으로 밀려 발리 섬에 정착하게 된 발리인들. 하지만 오히려 발리는 기후로 보나 지형으로 보나 자와섬보다 풍요롭고 평화로운 곳이다. 아니, 어쩌면 발리인들이 그렇게 만들었을 수도 있겠다. 사람이 땅을 닮듯, 땅도 사람을 닮아가니까. 달리다 보면 이런 특이한 곳을 심심찮게 만나게 된다. 한국의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