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 710

Ichitan Korean Banana Milk

이치탄 Ichitan 은 태국 브랜드로 오리지널 타이 밀크티로 유명하다.다른 밀크티 제품에 비해 맛이 깔끔해서 즐겨 먹는다.드디어 한국 바나나 우유맛을 출시했다.인니 제품에 한글이 쓰여져 있는 건 이제 흔하디 흔한 일이 됐다. 한국 바나나 우유, 특히 뚱빠(빙그레의 뚱뚱한 바나나 우유) 맛이 한류 붐을 타고 알려지면서, 바나나의 주산지라 할 수 있는 동남아 국가들이 '한국 바나나'를 강조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인니에서도 몇몇 음료 브랜드가 제품을 출시했는데, 그 특유의 싸구려 불량식품 향과 지나친 단맛 때문에 별로였다.그래도 어차피 공산품에 착향우유일 뿐이니 언젠가는 따라잡겠지 싶었는데 이치탄이 거의 근접한 맛을 냈다.아주 약간 더 달고, 바나나향도 미묘하게 다르긴 한데, 이정도면 99% ..

[인니 생존 셀프 처방 약 정보] 다래끼

인니 의료 수준이 한국에 비해 심하게 떨어집니다.민영화의 폐해로 돈도 심하게 밝히기 때문에 과잉 진료를 당할 가능성도 크고요.뭣보다도 너무 비싸요.결막염이나 증상 가벼운 피부병도 5~10만원이 우습게 나갑니다.그렇다보니 알아서 처방하고, 알아서 약 사먹고, 알아서 낫는 생존 치료법을 익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약 포장에 녹색 계열의 색상이 있으면 의사 처방전 없이, 붉은색 계열과 동그라미 안에 K자 마크가 있는 약은 의사 처방이 필요합니다.행정력이 떨어져서 다행이라는 게 우습습니다만, 처방전이 필요한 약도 돈만 주면 약국에서 살 수 있습니다.약으로 간단히 나을 수 있는 병은 약 정보를 공유할까 합니다. 카더라가 아니라, 직접 걸리고 효능을 몸소 체험한 약만 포스팅 하겠습니다.병에 걸리지 않아 후속 포스팅이..

Nabati Mi Goreng dengan Bawang Goreng Spesial

Nabati는 원래 와퍼(웨하스)가 유명한 브랜드다. 몇 년 전엔에는 '한국 고구마'맛 와퍼 제품을 출시하며 한국 보이그룹 엔하이픈을 모델로 세우기도 했다.(인니에도 고구마(= 우비 ubi)가 있긴 한데, 한국 고구마에 비해 조직감이 허술하고 단맛이 덜 하다.)한국 고구마 맛을 꽤 그럴듯하게 재현하긴 했는데... 너무 달다.  나바티에서 미 고렝을 출시했다. 최근은 아니고, 약 1~2년 정도 됐다.포장에 '엄청 양 많음 (Extra Besar)'이라고 쓰여 있는데, 인도미 보다 중량이 무려 5g 더 들었다... =_=가격은 인도미와 거의 비슷했다. 스프 포장 불량으로 께짭 양념이 흘러 나왔다. ㅉㅉ 그냥 별 특색 없는 흔한 미 고렝 맛이다.인도미 맛과 미세하게 다른 점이 있긴 한데 딱히 유의미 한 정도는..

[동네 산책] 3. 주택단지 내 산책

이번엔 주택단지 정문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최근 2년 전부터 방치된 집이 늘고 있다.정확히 세본 건 아니지만, 대략 네 집 중 한 집이 방치된 집이다.한 군데 몰려 있는 게 아니라 멀쩡히 사람 사는 집 사이에 한 두채씩 있어서 슬럼화 문제는 아직 없다. 부동산 기업이 타운으로 조성했으니, 거주보다는 투자 목적으로 지어진 집 비율이 높았을 거다.조선한지 20년이 넘었으니 초기에 지은 집들은 이제 대대적인 개축을 하거나 싹 밀고 새로 지어야 할 상태가 됐을테고.그동안 부동산 시세는 최소 열 배 이상 오를만큼 올랐고, 감가상각 따져 보면 굳이 돈 들여야 하나 망설이는 게 당연하다.괜히 생돈 들여 리스크 부담하느니, 철거비 깎아주면서 토지 건물 통째로 매각하는 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있겠다. 매도그린 뒷편, 가..

Sarimi isi 2 Mi Goreng Rasa Ayam Kecap

사리미 Sarimi 의 sari는 인한사전에서 '핵심, 정수'라는 뜻이라고 한다.요리에도 자주 쓰이는데 경험상 '제대로 된 맛' 정도의 개념이 가장 가까울 것 같다.이시 isi 2 는 내용물이 두 개 (=두 배) 들었다는 뜻.아얌 Ayam 은 닭(고기), 께짭 Kecap 은 달달한 간장 비슷한 인니의 양념 이름이다. 출시된지는 아주 오래된 제품인데, 인도미 하위 호환이라 손이 잘 안갔었다.인도미의 거의 두 배, 한국 라면의 평균 중량인 무려 126g인데 가격은 인도미 일반 포장과 동일하다. (약 300원)인도미가 워낙 압도적으로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부득이 저가 전략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놀랍게도 인도미를 제조하는 Indofood에서 만든다.인도미와 사리미는 같은 회사의 브..

[동네 산책] 2. 찌까랑 집 - 대형마트 - 한인마트

taman의 사전적 의미는 '공원, 정원'이다.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같은 유원지라는 뜻도 있다.그리고, 주택단지는 원래 쁘루마한 Perumahan 이지만, 따만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곳이 워낙 많아서 주택단지라는 뜻도 생겼다.주택들 있는 지역 입구에 '따만 뭐시기'라고 붙어 있으면 '뭐시기 주택단지'라고 이해하면 된다. 리뽀 찌까랑에도 여러 주택단지가 있는데, 그 중 나는 따만 매도그린 Taman Meadow Green 에 산다.이곳에 10년 가까이 살아서 '우리 동네' 같은 느낌이다.가장 오래됐고, 중하층부터 중상층까지 거주민 계층 폭이 가장 넓다. 그래서 주택 가격도 천차만별이다.살고있는 외국인들 국적 종류가 가장 다양한 곳이기도 하다. (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 터키 등등)가장 오래된만큼..

드디어 인니에도 땡초 고춧가루가

벳남에서 한국으로 땡초 고춧가루가 수입된 걸 본 게 10여년 전이다.인니도 땡초(=Cabe Rawit)가 한국의 김치만큼 흔한 나라라 고춧가루가 있을 법도 한데, 인니에 10여년 사는 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다.현지인들이야 생고추를 갈아서 삼발 Sambal 이라는 양념을 만들어 먹는 식문화라서 그렇다 쳐도, 쌀농사 짓고 두부며 김치도 만들어 파는 한인들이라면 벌써 만들지 않았을까 싶은데도 그렇다.무궁화라는 한인 마트에서 자체 유통하는 인니산 고춧가루는 당최 맵지가 않았다.그래서 한국에 가면 벳남제 땡초 고춧가루를 사와서 먹곤 했다. 싸요 Ssayo 라는 한인 마트가 무궁화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인니 한인 소기업들이 제조한 식자재들을 제법 다채롭게 취급하고 있다.무궁화에서 취급하는 제품에 비해 저렴하고 ..

Kemarin과 Besok

인니어로 대화하다 보면 참 헷갈리는 단어가 kemarin과 besok입니다.보통 인니어 공부할 적 단어 외우면서 kemarin은 어제, besok은 내일이라고 외웁니다. (저만 그런가요?)자주 쓰이는 단어라 공부 초기 때 외우죠.그런데, 일상생활에서 쓰다 보면 핀트가 나가는 경우가 잦아요.Kemarin, Aku ke bandung.이러면, 한국인은 보통 '어제 나 반둥 갔었어.'라고 이해합니다.'kemarin=어제'라고 뇌에 입력되어 있거든요.근데, 사실 '어제 나 반둥 갔었어.'라는 뜻도 되고, '지난번에 나 반둥 갔었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둘 다 돼요.kemarin은 어제라는 뜻 외에, 지난날, 과거라는 뜻도 있거든요.besok 역시 내일이라는 뜻 외에, 미래, 장차라는 뜻이 있고요.맥락으로 ..

인니가 한국보다 살기 나은 점 딱 세 가지

저렴하게만 먹겠다고 하면 한국보다는 훨씬 싸다.한국에서는 고급 축에 속하는 외국 음식은 여기서도 당연히 비싸지만 한국보다는 싼 편이다.하지만, 한국에서 평범하게 먹던 한식 위주로 여기서 먹는다면 한국보다 비싸다.한국에서는 평범하지만 여기서는 고급이니까. 생필품, 공산품 질도 전반적으로 떨어진다.싼 건 무지 싼데 한국이라면 아무리 싸게 팔아도 이딴 걸 파냐고 욕먹을 정도로 저질이다.좀 괜찮은 제품도 한국 평균 보다 떨어지는데 한국보다 비싸다.한국 수준 품질의 제품은 찾기 어렵고 무지 비싸다. 교통 최악이다.대중 교통도 최악이고, 자가용도 정체는 일상이다.질서 의식 최악, 보행자 도로는 취약하거나 아예 없는 구간이 비일비재다.치안도 좋지 않아서 맘편히 걸어다닐 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의료 수준도 아주 떨..

[특이했던 사람] 3. 미안하다는 말은 절대 안하는 사람

선배형이 이틀 내로 렌트 차량 수배해달라고 부탁해왔다.하루 이틀도 아니고 최소 한 달 기간이라 어려웠지만, 현지인 지인 어찌어찌 수소문해서 연결해줬다.타고 다니는 내내 브레이크가 뻑뻑하네, 시동이 안걸리네, 연락을 해서 귀찮게 했다.그럴 거 같아서 차 주인 직접 연결해줬고, 렌트 비용도 직거래하게 했는데 그런다.나보다 인니 더 오래 살았던 사람이다. 못해서가 아니라, 귀찮아서 떠맡긴 거다. 한국에 들어간다고 연락이 왔다.차량 렌트 두 달치 선불로 지불했고, 3개월 째 들어가는 첫날이라는 게 퍼뜩 기억났다.그럼 차량은 연장하는 거냐고 물어보니, 그제서야 렌트 안한댄다. 열쇠는 아는 현지인에게 맡겼댄다.목소리가 심드렁하다. 미안하단 말은 커녕 '아차, 깜빡했네!' 이런 추임새도 없다.선배형은 전화 끊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