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I 46

인니가 이슬람 국가라고 너무 편견을 갖지 말자

한국인들은 뭐 직접 당한 것도 별로 없으면서 이슬람이란 종교나 무슬림에 대해 거부감을 심하게 갖는다. 제대로 접할 기회가 거의 없어서도 그렇고, 미국이 주도하는 서양 매체가 그럴듯한 거짓말로 하도 비틀어 놔서 그렇기도 하다. (공포 중 가장 강한 공포는 미지에 대한 공포다. 한국은 미국이 말하면 진리인줄 알기도 하고.) 이슬람 세계와 서구문명의 반목은 천년 동안 쌓였으니 쉽게 풀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이슬람과 굳이 척을 질 필요가 없다. 이슬람이 딱히 우리에게 해를 끼친 것도 없고, 우리가 이슬람에 해를 끼친 것도 없다. (아주 없진 않다...) 제대로 알고나 까면 그나마 낫겠지만, 한국에 이슬람을 소개한 자료가 워낙 취약하니 그도 참 어려운 문제다. 언젠가 이슬람에 대해서도 정리해서 언급할 ..

인니에는 회장님들이 많다.

1. 한국음식점을 들어가는데 양방향 미닫이문을 사이에 두고 안에서 나오는 사람과 딱 마주쳤다. 원래 한국에서도 매너가 좋았던 나는 이미 문을 살짝 밀고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뒤로 물러나며 먼저 나오라고 양보했다. 턱하니 문을 밀고 나오는 한국인과 눈이 마주쳤다.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양반, 무표정하게 턱을 약간 처들고, 나를 스윽 쳐다보며 지나친다. 2. 노변 주차가 잦은 길에서 앞차가 섰다. 한국사람들이 내린다. 저언혀 서두르는 기색 없다. 오히려 당당한 표정으로 뒤에 서있는 내 차를 스윽 훑어본다. 사람들을 다 내린 차가 앞으로 빠진다. 내렸던 사람들이 음식점으로 가기 위해, 아주 느긋한 거들먹 걸음으로 내 차앞을 지나간다. 현지인들에게 얼마나 거들먹 거리고 다녔으면 거만이 몸에 배어 ..

언어가 숙련될수록 사고방식도 그나라 문화의 영향을 받게 된다.

전생에 금발미녀를 처참하게 버린 적이라도 있었던지, 10년간 친해보려고 해도 영어와는 당최 친해질 수 없었다. 그리고 전생에 말레이족 우렁이라도 한 마리 구해줬었던지, 2년 만에 인니어와는 꽤 친한 사이가 되었다. (뭐 대단히 친한건 아니다.) 인니인들 틈바구니에서 일하면서 그리 공부해뒀던 어휘는 점점 줄어들지만, 생각없이 듣고 무의식적으로 대답이 튀어나오게 되는 일이 점점 늘게된 어느 땐가, 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사고방식이 변하게 된 것은 꼭 이곳에서 살다보니 젖어들어서만이 아닌거 같다는 그런 생각이다. 1. 이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면 오해하게 되는 표현들을 이해한다. (습득) 2. 그리고 좀더 익숙해지면 그 언어를 내가 필요한 경우에 적절히 사용하게 된다. (숙련) 3. 그런데 그..

인도네시아의 데모

2012년 1월 19일 오후 2시 경 서부 찌까랑(Cikarang Barat) 진출입로 부근 고속도로 CCTV (사진출처 : 인도웹) 역시나 데모가 터졌다. 인니는 매년 최저임금을 연말에 발표하여 1월부터 적용하기 때문에, 그 즈음에 그에 관한 데모가 빈번하다. 최저임금은 지방정부-노조연합-사측연합이 매년 후반기에 죤나게 협상...(뒤로는 로비도 ㅋㅋ)해서 결정한다. 이번 찌까랑 지역 데모는 지방정부가 결정한 최저임금에 노조연합 측이 항의하고, 이에 지방정부가 노조측 요구를 받아들여 다시 상승시킨 것에 사측연합이 불복하고 법원에 제소하면서 발생했다. 명백한 지방정부의 잘못이지만 만만한게 사업체니 항의 대상이 사측연합인 것은 뭐 그럴 수도 있겠다만, 왜 데모로 고속도로를 폐쇄하는지 모르겠다. -_-;; 이..

작은 새가 날아와 집안을 날아다니는 아름다운 곳...

을 상상하셨다면 계속 그리 상상하고 계시라 말씀드리고 싶군요. 딱 그 심정입니다. 진실은 중요한 덕목이지만, 모든 진실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는 않으니까요. 많은 일이 있었고,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있을 겁니다. 100일 여 전에 인니에 재입국했는데, 지금의 제겐 한 5년 전 일 같습니다. ...못 볼 걸 너무 많이 봐버렸어요. 원래 대부분의 인간이 그렇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실체에 맞닥뜨린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군요. 똥이 더러운 거야 누구든 알지만, 아는 것과 만져 보는 것은 다르겠죠. 심지어 똥통에 빠져야 한다면, ' 역시 내가 알던 바대로 더럽군!' 이러며 대범하게 웃어 넘길 수 있을지.... 거기다 얹어서 똥인양 행동해야 하는 건... 아주 유니크한 경험이더군요. 니가 사회 경험이 별..

삼가 인사 드립니다.

다들 별 일 없으십니까? 당연히 별 일 없으시겠죠. 나 없으면 큰 일이라도 날 것 같지만, 실상 아~무런 문제 없는게 세상이죠. ㅎㅎ... 우여곡절 끝에 착륙 중에 있습니다. 연착륙이 될지, 불시착이 될지, 개발살이 날 진 아직 모르겠습니다. 저를 아시는 분은 믿기지 않겠지만,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환장하겠는건, 일이 줄지 않고 점점 느네요. 회사 하나 만든다는 거 쉬운 일이 아니군요. (이 세상 모든 사장님들께 존경을...) 그래서, 정말 믿기지 않겠지만, 바빠서 블로그질도 못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서식기 2부를 시작해 보고 싶습니다만, 어떨지 모르겠네요. 지금 미친듯이 뛰어다니면서 하나 깨달은게 있다면, 일단 벌려 놓으면 어떻게든 굴러가더군요. ㅋㅋㅋ 전 그런 타입 아닌데 것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