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I 46

인니에선 그냥 흔한 광경

시골길 가다 본 광경 돌을 내리다 외려 트럭이 들린듯 운전석에 기사도 태연히 타고 있음 웃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반응으로 보아 별일 아닌듯... 일리가 있겠나!?! =_= 자주 겪다 보니 그냥 덤덤해진다. 현지인들도 그런거 같다. 의외의 사실은, 한국 같으면 큰일 났다는듯이 뉴스에도 나올 저런 일들이, 실제로는 벌어지면 대부분 그닥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니라는 거다. 인니의 안전 불감증도 좀 우려스럽긴 하지만, 소위 선진국의 안전 우려증도 좀 호들갑이지 않나 싶다. 다들 어렸을 적에 흙 좀 줏어 먹고 컸으면서, 요즘 애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세균 닦아야 안죽고 살아남을 것처럼 호들갑이다. 암세포도 생명인데, 세균 쯤이야. 뭐든 적당한게 좋다.

귀신에 대한 현지인의 믿음에 대한 외국인 관리자의 바람직한 태도

1. 어느 생산직 직원이 4일을 나오지 않아 집에 갔다. 그 직원은 회사에 나가지 않은지 두달이 넘었다고 했다. 귀신의 소행이라고 직원들이 동요했다. 문제는, 좀 배웠다는 총무까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인니에 귀신이 있을까 없을까.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는게 가장 합리적인 대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다고 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만큼 비과학적인 태도는 없기 때문이다. 인니인들은 귀신의 존재를 믿는다. 반신반의가 아니라, 말 그대로 '믿는다'. 회사 관리의 측면에서, 굳이 귀신 없다고 계몽하려는 시도는 의미가 없다. 회사 관리라는 목적성을 잊지 말자. 중요한건, 귀신의 존재 유무에 대한 믿음이 회사가 원활하게 돌아가는데 영향을 주지만 않으면 된다. 현지인과 귀신에 대한 대화할 경..

한국에는 없을 물건

인니는 이런 저런 인프라가 부족하기로 잘 알려졌는데, 그중 수도 인프라는 거의 포기상태인듯 하다. 자체적으로 지하수를 뽑아 사용하기도 하는데, 수도가 됐든 지하수가 됐든 정수 처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철물점에서 흙거르개(?)를 따로 판다. 구조는 별거 아니고 고무패킹에 스폰지가 달린거다. 보다시피 스폰지의 아이보리색이었는데, 새카맣다. 마시기는 커녕 샤워하기도 찝찝하지만, 그냥 꾸역꾸역 세수하고 샤워한다. 아무리 외국인이라지만 생수 사다 샤워할순 없지 않응가. ㅋㅋ 숙소 옮기면서 드럼통 반만 한 야마하 중앙집수정수처리기를 설치했다. 60만원 정도 들었는데, 한국 본사 이해시키는데 힘들었다. '뭐 그럴 수도 있긴 한데, 에이 설마 그렇게까지 심하겠어? 과장하는 거겠지.' 자기 만의 환경에 갖혀, 자기..

인니인의 공공질서 의식

애석하지만, '한국 기준'으로 봤을 때, 인니인들은 전반적으로 공공질서 의식이 부족한 편이라고 느껴집니다. 각자의 작은 양보로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된다는 공익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죠. 그리고 그런 태도는 한국에 있다 모국인 인니에 오는 순간 바로 되살아 나는 모양입니다. 한국에서 자카르타 공항에 도착해서, 짐 나오는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수속이 일찍 끝난 편이라, 짐 나오는 입구 근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죠. 한국처럼 가이드 라인은 없지만, 그래도 컨베이어에서 한발짝 정도 떨어져서 서있습니다. 너무 바짝 서면 뒤에 있는 사람들의 시야를 가려, 다들 몸을 앞으로 숙여 고개를 빼야 다가오는 가방들을 볼 수 있게 되거든요. 이건 상식이죠. 그리고 한발짝 정도 물러서는건 아무런 불편도 없습니다. 왠 멀쩡한..

깡패들 세싸움

시골마을에 인근 깡패란 깡패들이 다 몰려왔다. 어느 신규 업체가 폐자재와 쓰레기 처리권을 어느 조직과 계약했는데, 지역의 다른 조직이 항의하면서 일이 커진거다. 차 타고 지나가며 눈에 뜨인 깡패들만 100명은 훌쩍 넘었다. 인근 지역의 아는 놈들은 다 불러 모인다고 한다. 서로 대치하고 노려보지는 않고, 길 저편의 상대 조직 무리를 흘끔흘끔 보며 자기들끼리 건들건들 웃고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나가는 차 내부도 유심히 들여다 보는데, 마주친 눈빛이 번들번들하다. 겉모습만 이까짓 쯤이야 하는 허세일뿐, 싸움 직전의 아드레날린 충만 상태다. 뭐 하나 터지는 순간 통제불능으로 빠질듯한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베레모에 복장을 갖춘 치안유지군까지 출동했다. 하지만 그 근처로 각목이나 팔 길이만한 ..

신기한 황금색 곤충

2014년 3월 20일 오전 9시경 회사 출입문 유리에 떡하니 붙어있던 신기한 곤충 직경 1cm 정도 크기의 원형 형상 황금색인것도 드물지만, 그보다 실리콘 질감의 반투명의 막으로 덮여 있는게 더 신기함 인조물인가 한참을 들여다 볼 정도로 독특한 형상 배면을 찍으려고 유리문 반대편에서 휴대폰을 들이대니 날아가 버림 아마도 무당벌레의 일종이 아닐까 싶음 위 곤충이 무엇인지 아시는 분은 제보 부탁 드립니다. 교훈. 휴대폰 카메라의 접사 결과물이 예전 어지간한 디카보다 잘 나온다니, 세상 참 좋아졌다.

이민국 마피아와 일당들 - 정리, 그리고 후일담

1. 이민 관련 사기는 특히 한국인들에게 흔한 사건이다. 따라서 어지간한 한국 컨설턴트는 다 해결할 수 있다. (사실 해결이라기 보다 '정확한 조언'이다.) 불법을 합법으로 탈바꿈 시킨다는건 환상이다. 비합법적인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고,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게 컨설턴트의 업무가 아닐까. 공무원들이 심하게 썩긴 했지만, 그래도 사실 인니는 법치국가다. 그러니, 그런거 전문으로 한다는 사람 찾지 말고, 믿을만 한 사람을 찾자. 인도웹에 이름 올리고 활발히 활동하는 분들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일이 잘못될 경우, 바로 공개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처리해 줄거라 생각한다. 전쟁터 나가면서 미모의 젊은 부인 부탁할 정도로 믿을만한 사람이 아니라면, 결국은 남의 ..

이민국 마피아와 일당들 - 유추, 혹은 비약, 그리고 반성과 의문

1. 삼돌씨, 모사에 경력 입사 확정 - 채용 심사 과정에서 현장 체크 중 이미 현지 채용되어 근무하고 있는 찍찍씨가 납품 비리를 저지르고 있는 사실 간파 - 그 외에도 몇 가지 석연치 않은 업무 진행 방식 및 결과 발견 - 업무 흐름 상, 같은 현지 채용으로 총무 업무를 맡은 너굴씨가 그 사실을 모를 리가 없음 - 찍찍씨와 너굴씨도 만약 삼돌씨가 근무할 경우, 모든 사실을 알게 된다는걸 알고 있음 -> 딱히 삼돌씨가 내색한 것도 아니고, 밝힐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찍찍씨 입장은 그렇지 않다. 삼돌씨의 의도와는 상관 없이, 찍찍씨에게는 삼돌씨의 존재 자체가 재앙일 수도 있다. 옳고 그름은 둘째 문제다. -> 너굴씨는 고민 중이었을 것이다. 삼돌씨를 배제할 것인가, 연결고리를 자르고 뒤로 빠질 것인가. ..

이민국 마피아와 일당들 - 개요편

1. 삼돌씨, 모사에 경력 입사 확정 - 채용 과정에서 현장 면접 중 이미 현지 채용되어 근무하고 있는 찍찍씨가 납품 비리를 저지르고 있는 사실 간파 - 그 외에도 몇 가지 석연치 않은 업무 진행 방식 및 결과 발견 - 업무 흐름 상, 같은 현지 채용으로 총무 업무를 맡은 너굴씨가 그 사실을 모를 리가 없음 - 찍찍씨와 너굴씨도 만약 삼돌씨가 근무할 경우, 모든 사실을 알게 된다는걸 알고 있음 2. 삼돌씨, 입사 과정에서 자신의 KITAS가 위조되었다는 사실 발견 - 10개월 전 KITAS 연장을 브로커에게 맡겼었음 - 전형적인 DPKK 사기. 기술발전기금 1,200불 착복 - KITAS마저도 컬러 프린트한 위조 3. 찍찍씨, 삼돌씨에게 일을 해결할 컨설팅 업체 소개 - 자신도 도움을 많이 받은 선배이며..

[37시간 만의 귀환] 03. 산 넘고 물 건너 구름을 헤치고~

새로 정한 루트 꾸닝안 Kuningan, 마잘렝카Majalengka, 스머당 Semedang을 거쳐 반둥 Bandung으로 가서 자카르타-반둥 고속도로를 타고 귀환하는 루트다. 수방 Subang 지나는 루트가 좀 덜 돌아가지만, 홍수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곳은 아예 다 피해서 산으로 산으로 돌아간다. 산사태로 길이 끊어질 지언정 침수는 이제 지긋지긋하다. 결과적으로 봐서 잘한 선택이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수방 쪽도 홍수로 난리가 아니였다. 차가 엄청 밀린다. 예상했던 바다. 인드라마유 Indramayu 지역 홍수 소식은 뉴스에서도 크게 나올 정도니, 자카르타 갈 차들은 다 이리로 몰렸을게다. 구불구불한 산길에 반둥 가는 차량까지 겹쳐 난리도 아니다. 20~30분 꼼짝 않고 서 있는 경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