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근황 33

시답잖은 꿈 이야기이긴 한데...

어젯밤에 꾼 꿈이 참 시덥잖으면서도 가슴에 남는다. 깨나 생생한데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것도 우습고 대충 줄거리만 쓰자면... 3일 정도 짬이 나서 자카르타에서 근처의 어떤 나라로 여행을 떠났다. 어떤 나라인지는 까먹었다. 아마도 부루나이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확실치는 않다... 젠장. 그 나라 공주를 만났는데 만나자 마자 서로 푹 빠져 버렸다. (너무 욕하지 마라. 나도 겸연쩍어 죽겠다. 나잇살 처먹고 초중딩 꿈이라니... ㅋㅋㅋㅋ) 일정은 3일인데 1박도 아니고 당일로 다시 비행기 타고 다른 나라로 가는 일정이다. (꿈이 다 그렇듯 이유는 없다.) 그래서 이별을 하며 다시 오겠다고 하고 다른 나라를 갔다. 그리고 귀국길에 다시 그 나라를 들러서 궁전(?)으로 무작정 갔다. 공주 만나기 직전에 깼다. 젠..

근황 2012.02.18

거절하기 힘든 초대

메신저에 이런 초대가 왔다. 스팸이라는 건 알겠는데, 참 거절하기 위해 한참을 고민해야 했다. 절대 그럴리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는 사람 중에 이런 사람이 있던가 기억을 박박 긁어 되세겨 보질 않나... 친구로 추가해서 이제부터라도 친하게 지내다 보면 앞모습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치명적인 유혹이... @_@;; 그나저나 이름이 남미 계통인거 같은데, 내 존재가 드디어 남미까지 알려졌단 말인가? 아참, 그리고... 이 게시물은 여성을 비하한 건가? 속옷만 입은 여성의 뒷모습 사진을 보고 치명적인 유혹을 느꼈다고 블로그에 쓰는게, 여성을 비하하는 것일까? 여성성의 상품화에 일조하고 있는 것일까? 나꼼수 비키니 사태의 추이를 보면서, 요즘 생각하고 있는 테마다. 여성성 존중을 위해 해서는 안되는 것의 범..

근황 2012.02.14

비지니스석을 타보다!!

원래 출발하기로 한 날의 이틀 전, 눈 참 푸짐하게도 내렸습니다. 덕분에 제대로 녹지 못하고 쌓인 길을 불편해하며 돌돌이 가방을 끌고 공항버스 정류장에 가야 했었죠.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티켓팅을 하던 직원이 제 여권을 훑어보다 문득 묻더군요. " 학생비자로 가시는 건가요?" 그렇다고 했더니 반색을 하며, 출국일을 하루 늦출 수 없냐고 조심스럽게 묻더군요. 비지니스 클래서로 승급 시켜준다는 조건을 제시하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이틀 전, 그렇게 푸짐하게 내렸던 눈은 항공기 결항의 원인이 되었고, 그 여파가 돌고 돌아 제게 생각지도 못한 비지니스 클래스 탑승의 기회를 제공한 것입니다. 어차피 가면 1년 정도 체류할 예정인데다, 며칠 여유있게 출발한 제가 거절할 이유가 없지요. 고맙다는 인사를 들어가..

근황 2010.03.04

탱고 공연

요번에 한국 갔을 때, 유일하게 마실 나가서 즐긴 문화생활이 이겁니다. 고맙다, 영아. :) 재즈에 푹 빠진 사람, 펑크롹에 미친 사람, 의외로 주류던 아니던 남 신경 안쓰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상당한 에너지를 쏟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숨은 고수들이라고나 할까요? 맨 좌측의 교수님도 그렇지만, 해금과 가야금으로 탱고 음악을 연주하시는 분들도 있군요. 세상은 넓고,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다채로움은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좋네요. :) 이 행사의 중심이신 교수님이십니다. 탱고가 너무 좋아서, 이런 저런 일을 하시는 분이라고 하는군요. 범상치않은 포스를 보여준 바이올리니스트. 어느 음악인이 안그렇겠습니까만, 뭔가 청중을 압도하는 포스가 있습니다. 자리를 빛내러 온,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관(맞나?)의 공보관?..

근황 2010.03.02

눈 내린 광명시

한국 가면 눈이나 실컷 봤으면 좋겠다 했는데, 정말 실컷 봤습니다. 일단 맛배기로 살짝 내려줬더군요. 그리고 다시 한 번 제법 많이 내려 주고요. 그러고 나서 대박 내려주더만요. 광명시 살면서 이렇게 많이 내린 눈은 처음 봤습니다. 평생에 다섯 번 째 안에 들고요. 눈이 꼭 낭만인 것 만은 아니죠. 누군가에게 눈은 그저 엿같은 일감일 수도 있습니다. 계급 없는 평등한 사회요? 계급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니 돈 많이 법시다. ㅋㅋ 누가 만들었는지 재미있다 싶기도 하고... 한편으론 여전히 가게에서 일해야 하는 알바의 씁쓸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제가 인니 돌아온 후에도 눈 제법 많이 내렸다고 하더군요. 아, 이제 슬슬 날 풀리고 있겠군요.

근황 2010.03.01

집 근처, 그리고 상업지구 가는 길

집이 제일 좋습니다. 남산이니, 해남이니, 제주니, 스키장이니, 무슨 축제니... 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집이 제일 좋습니다. 그리고, 그냥 일상이 제일 좋습니다. :) 12월이 어울리지 않게 겨울비가 온 어느 날. 아파트 2층인 우리집 복도에 나가 난간에 기대어 피우는 담배 한 대. 이곳에 있으면서 가장 그리는 풍경 중 하나입니다. 집을 나서 상업지구를 갈 때면, 하안1동 동사무소가 있는 뒷길을 이용합니다. 예전에는 그저 중앙선 없는, 그럭저럭 차 두 대 지나갈 만한 너비의 도로에 보도블록도 없던 길이었습니다만, 하안1단지가 재건축 되면서 떡하니 그럴듯한 모습이 되었군요. 좋냐구요? 전혀요. 저건 보행자를 보호하겠다는 도로가 아니라, 마음 놓고 달리라고 차를 배려해주는 도로일 뿐입니다. 예전에 이 길..

근황 2010.02.23

한국 갔을 때 주워 먹었던 이것 저것, 갔던 이곳 저곳

한국 살 때는 언제든 생각나면 누구와든 먹던 것들인데, 이젠 그야말로 귀하고 귀한 것들이 되어 버렸다. 물론 여기서도 먹자면 먹겠지만, 그 분위기까지야 어쩔 수 있겠나? 특히나, 사람만은 어쩔 수 없다. 뭐 그래도, 거기 그렇게 잘 있다는 거 보고 왔으니 좋았다. (어디 도망가나 했다. ㅋㅋ) 지짐이의 기본 안주. 싼 맛에 간단한 2차로 가던 곳이었는데, 어느 틈엔가 만만치 않은 가격대로 바뀌었다. 매장 회전률이 높지 않은 한, 결국 매출 끌어 올리려면 결국, 맛 끌어 올리고 단가 올리는 수 밖에 없겠지. 특히나 상업지구처럼 실제가치에 비해 임대 시세가 터무니 없이 비싼 지역에서는 박리다매란 자살행위나 다름 없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임대 시세를 내릴 생각이 없다면, 상업지구는 서서히 상권이 죽어들게 될 ..

근황 2010.02.19

2009년 연말 철산 상업지구의 여기저기

광명시에 사는, 혹은 광명시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 상업지구'가 어딘지를 압니다. 지금은 하안동에 한 군데 더 생겨서 광명시에 두 군데지만, 여전히 그냥 상업지구를 얘기하면 ' 철산 상업지구' 지요. 전 한국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이 곳이 떠오릅니다. 문득 그리움이 들 때 떠오르는 곳도 집과 이 곳이구요. 연말, 연초에 한국 다녀갔을 때, 여기저기 사진 찍었습니다. 한국에 살고 있었다면, 절대 그럴 리가 없겠습니다만, 외국에 근거지가 있다보니 이런 짓도 하게 되네요. (하단부터는 문장 끝을 짧게 쓰겠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왜 굳이 어체를 바꿨냐면... 내용이 약간 비비꼬는 식이다 보니 도저히 경어체로 쓰기 힘들더군요. 비꼬는 내용을 경어체로 쓰면 부드러워지기 보다 오히려 더 비아냥 거리는 느낌을 주기..

근황 2010.02.17

잘 먹고 잘 쉬고 왔습니다.

가기 전에는 여기저기 부지런히 다닐 생각에 이런 저런 계획을 짜고 목록도 적고 했습니다만, 막상 도착하고 나서는 모든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있는 내내 집에서 푹 쉬고 뒹굴거렸습니다. 저녁에도 약속이 있으면 나가고, 없으면 집에 있고요. 반년 만에 왔으니 이 사람 저 사람 약속 잡고 열심히 돌아다닐 만도 합니다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내가 있든 없든 그들에겐 그들의 일상이 있고, 제가 바라던 것도 일상적인 그들의 모습이었으니까요. 나때문에 억지로 시간 내서 만난다면 - 그럴지 모르겠습니다만 ^^; - 그건 평범한게 아니잖아요. 심지어 바빠서 시간이 나지 않는 사람은 굳이 만나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정말 좋은 곳은 내 집이고, 가장 즐거운 일은 그 평범했던 일상입니다. 딱히 특별히 대하지 않은 당신들의 심..

근황 2010.01.09

이러고 살고 있다.

밀린 복습을 어느 정도 마치고, Menulis 숙제를 붙잡았다. 그 동안 숙제들은 대략 30분만 투자하면 너끈히 처리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 수업 중에 중요한 문장 패턴을, 상황만 바꿔가며 반복해서 쓰는 패턴이었기 때문이다. (즉, 복습 개념의 숙제. 그런데 숙제는 원래 대부분 그런 목적 아닌가?? -_-;;) 그런데 우리 Wiwin 선생님, 어인 일인지 가르친 다음 단계 수준의 숙제를 내준것이 아닌가!? 물론, 초중고등학교에서도 예습 개념의 숙제가 없는건 아니다. 하지만 그들에겐 전과가 있지 않응가!!! 그깟거 어차피 선생님도 전과보고 숙제 내는 걸 뭐. 난 전과도 없고, 과외선생도 없다. 결국 맨땅에 헤딩해가며 해야 했다. 저 11줄 쓰는데... X발 두 시간 걸렸다. ㅠ_ㅠ 그런데 더 상큼한 건....

근황 2009.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