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Wisata 72

[Karimunjawa] 05. 주변섬 1일 투어 1/3

저를 숙소로 데려왔던 청년과는 연락이 안된 모양입니다. 그래서 숙소 관리인 청년 소개로 주변섬 1일 투어 배편을 구했습니다. 비용은 저 한명 40만 루피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 더 저렴할 수도 있겠지만, 흥정하기 귀찮아서 그냥 그 가격으로 동의 했습니다. 아침 식사 먹는 곳도 경치가 좋다. 메뉴는 나시 고렝 하나, 선택권이 없다. ㅋㅋ 바다 위에 지은 숙소도 꽤 분위기 좋을듯. 바다에서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배가 있어서 깊을 줄 알았는데, 무릎 정도 밖에 안된다. 투어 나가기 전에 빨래 한 판 했다. 내일 오전에 섬을 떠나기 때문에 지금 하지 않으면 시간이 애매하다. 이렇게 널어 놓고 투어 나갔다 오면 잘 말라 있을 거다. 장기 여행은 기회가 될 때마다 빨래를 해야 한다. 당장 귀찮다고..

[Karimunjawa] 03. 까리문자와 롸이딩 1/2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2014년 당시 까리문자와는 낮 시간에는 정전이었습니다. 책을 읽거나 낮잠을 자거나 아기를 만들거나 하지 않으면 낮에 숙소에서 할만 한게 별로 없다는 얘기죠. 그래서 점심 먹고 나서 바로 오토바이 빌려서 섬이나 한바퀴 돌자고 나섰습니다. 까리문자와 중심부라고 해도 그저 시골마을이다. 외딴 섬에 배편이 일주일에 네 편 밖에 없는 이상, 관광객이 더 늘래야 늘 수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일정 이상 시장 규모가 되어야 외부 자본 투자의 경쟁이 붙어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길 수 있을테니까. 중심부를 벗어나자 전형적인 시골 풍경이다. 마주치는 현지인들에게서 딱히 부정적인 기색은 없었고, 대체로 안전한 분위기라는 느낌이었다. 까리문자와 지역 숙소 검색하면서 제일 그럴듯 해 보였던 ..

[Karimunjawa] 02. 즈빠라 Jepara 에서 까리문자와로

까리문자와 가는 페리는 스마랑과 즈빠라에서 출발합니다. 매일 출발하는 것도 아니고 요일마다 배편도 다르고 출발 시간도 다릅니다. 위치로는 스마랑에 낫겠지만, 1주일에 2편인가 밖에 없고, 어차피 즈빠라를 경유해서 갑니다. 그래서 즈빠라에서 고속 페리로 2시간에서 2시간 반 걸리는데 반해, 스마랑 출발은 즈빠라까지 오는 시간인 2시간이 더 추가됩니다. 배를 4시간 이상 탄다는 건 꽤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즈빠라에서 출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시원하게 까리문자와 배편 시간표를 올려 드리고 싶습니다만, 그럴 수 없습니다. 밑에도 다시 적겠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시간표는 실제 운행 스케줄과 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뢰할 수 없는 정보는 없는 편이 낫겠지요. :) 6시 전에 일어나 아침 산책 전에 숙소 옥상에 ..

[Karimunjawa] 01. 못할 거 같아도 막상 닥치면 다 하게 된다

인니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는 방법이 거의 없는 여행지 중 하나가 그 유명한 까리문자와 군도 Kepulauan Karimunjawa 입니다. 중부 자와 스마랑 Semarang 에서 북쪽으로 뚝 떨어진 외딴 곳이지요. 스마랑이나 족자 Jogja, 즈빠라 Jepara 에 산다면 모를까, 자카르타나 수라바야에 산다면 일정 짜기가 아주 고약합니다. 거리가 멀어서라기 보다는 교통편이 어렵습니다. 스마랑이나 즈빠라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매일 오전 1회 출발이라 부득이 근처에서 하루 묵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까리문자와에 오후에 도착해서 찍고 다음날 오전에 돌아 오기도 뭐하니 최소 2박은 해야 하고요. 아주 무리하지 않는 한 최소 4박5일 여정은 잡아야 하니, 직장을 다닌다면 힘든 일이죠. 그정도 휴가는 르..

[반둥 Bandung] 까와 뿌띠 Kawah Putih

까와 뿌띠 화산호수는 땅꾸반 쁘라후 화산 Tangkuban Perahu (일명 반둥 화산)과 함께 반둥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갈 기회는 많았는데, 그래봐야 그거 하나라 귀찮아서 미루다 어찌어찌 가봤습니다.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가는 길은 뭐 이런 식이다. 두 당 입장료 17,000 루피아, 차량 15만 루피아로 인니 물가 대비 꽤 비싸다. 그래도 외국인 입장료 차별하진 않는다. 특이한건, 웨딩 사진 찍으려면 50만 루피아. 많이들 찍으로 오나 보다. 이런 길을 따라 5분 정도 올라간다. 차량 입장료 15만 루피아를 내기 싫다면, 입구에 차를 세우고 자체 운영하는 승합차를 이용하면 된다. 평지나 다름 없는 길이 마음에 든다. ㅋㅋ 뭔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주의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최대 15..

[찌르본 Cirebon] 세뚜 빠또 Setu Patok 저수지

찌르본은 규모에 비해 그닥 관광꺼리가 없습니다. 바다도 더럽고요. 장거리 버스들도 찌르본은 들르는 곳이고, 유명한 관광지인 꾸닝안 Kuningan이 종점입니다. 지인을 통해 찌르본에도 세뚜 빠도라는 그럭저럭 놀 만한 곳이 있다는 얘길 듣고 가봤습니다. 찌르본 고속도로변에 있지만... 들어가는 길이 애매하다. 이런 좁은 마을길을 지나야 한다. 저수지 풍경 건기에 물이 바짝 마르면 저 저수지 가운데 섬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길이 생긴다고 한다. 바람이 한 방향으로 꾸준하게 부는지, 저수지변 나무들이 모두 한쪽으로 기울어 자란다. 당연히 인근 지역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다. 배 타고 나가 낚시도 할 수 있다. 분위기 좋은 식당 따위는 없다. 그냥 이런 조그마한 가게라도 있으면 감사한거다. ㅋㅋ 숙소로 묵었던 ..

[Belitung] 06. 이것저것 I - 솔직히 비밀로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Belitung의 캐치프레이즈다. Belitung은 제3의 Bali, 제2의 Lombok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못지 않은 관광 자원을 가지고 있는 또바호수 Danau Toba, 마나도 Manado와는 분명히 다르다. 깨끗한 도로와 친절한 사람들, 그악스럽지 않은 분위기. 몇년 내로 이름난 관광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꼬마아이가 아장아장 휴지통까지 와서 휴지를 버리고, 엄마로 보이는 아줌마가 그걸 흐뭇한 눈으로 보고 있는 광경을 보고 확신했다. (인니에서 처음 봤다.) 블리뚱 안내 팜플렛에 있던 관광지도 그리 찾던 여행 관련 업소 전화번호가 여기 다 있었다. 좌측 상단은 여행사무실, 좌측 하단은 숙박업소, 그 외는 병원, 은행, 관공서 등등이다. 인니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블리뚱도 관광 정보를 ..

[Belitung] 05. 돌아가는 길은 다른 길로

왔던 길로 돌아 가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등 뒤로 흘려 보냈던 풍경을 역방향에서 보면 새로운 풍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제 이미 왕복을 했던 길이라 그닥 끌리지 않는다. 그래서 새로운 길을 시도해봤다. 노란 선이 시도해 본 길 길을 깔기 전에 땅을 다지기 위해 물을 뿌리는 중. 인니 기후 특성 상 대부분의 공사는 건기에 이루어지는데, 건기에는 지역에 따라 비가 너무 안와서 일부러 뿌려 줘야하는 곳도 있다. 역시 뭐든 적당한게 좋다. 딴중 띵기 지나쳐서 얼마 안가 만난 마을 대체적으로 잘 사는지 마을 풍경이 좋았다. 물론 못사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것이 바로 레알 판자집 구글로 검색해서 진입한 길인데... 왠지 분위기가 이상하다. 그나마 있던 아스팔트도 사라졌다. 심지어 구글로는 안보였던 갈림길까지 두둥..

[Belitung] 04. 딴중띵기 해변 Pantai Tanjung Tinggi까지 2차롸이딩

블리뚱에도 분명히 스노클링 프로그램이 있을텐데 도대체 정보를 찾을 수가 없다. 물어봐도 다들 처음 들어본다는 반응이다. ㅋ 될대로 되라지. 나에겐 스쿠터롸이딩이 있다. 한국에서 먼길 떠나온, 바다라면 환장을 하는 H양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어제 갔던 딴중 끌라양을 지나 딴중 띵기 해변 Pantai Tanjung Tinggi다. 시골마을에 뜬금없는 풋살장 여기저기 널리고 널린게 천연잔디운동장인 인니이지만, 의외로 풋살장이 꽤 인기다. 시간당 얼마 돈을 지불하고 해야 하지만, 한 주에 한 번씩 운동하는 모임들도 적지 않다. 한국의 시골 아줌마와 무척 닮았다. 어린 야자나무 키가 작다고 잎도 작은 것은 아니다. 뻥튀기를 한가득 싣고 다니는 행상 아저씨 가게가 뜨문뜨문 하다보니, 이런저런 행상들..

[Belitung] 03. 딴중 끌라양 해변 Pantai Tanjung Kelayang, 그리고 복귀

딴중 끌라양 해변의 상징인 거북바위 실제 바위 이름은 거북인지 뭔지 모르겠다. 거북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랴. 꽃을 꽃이 아닌 다름 이름으로 부른다고 향기가 사라질 것 아니고, 개를 돼지라고 부른다고 왈왈거리다 꿀꿀거릴 것도 아닌데. 내가 거북바위라고 부르고 남이 알아 들으면 그걸로 된 거다. 뭔 대단한 걸 짓고 있는지 원형 무대까지 만들었다. 딴중 끌라양 해변은 딱히 수영을 하자면 못할 것도 아니지만 그닥 적합한 분위기는 아니다. 그보다는 그냥 경치 즐기고 해변가를 걷기에 좋다. 무엇보다도 딴중 끌라양 해변이 유명한 것은, 배 타고 나가서 근처 작음 섬들 주변에서 스노클링을 하는 투어 프로그램의 출발지라는 것이다. 차량으로 이곳에 실어다 나르면 대기하고 있던 스노클링 투어 배를 타고 섬으로 나간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