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Wisata 72

[Belitung] 02. 발리, 롬복, 사모시르와는 또다른 의미로 좋았던 블리뚱 롸이딩

평상시 늦잠을 즐기지만, 여행 때는 낮잠을 즐긴다. 의무적으로 일어날 필요 없고, 일어나면 재미있는 일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면,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 장기간의 여행 때 느꼈다. 어떤 곳이 마음에 들어 오래 머물면, 어느 날부터인가 늦잠을 자기 시작한다. 이미 그곳에 익숙해진 거다. 내겐 베트남의 달랏과 발리의 우붓이 그런 곳이다. :) 새벽녘의 딴중 쁜담 해변 왠 아자씨가 벤치에 누워 아주 달게 자고 있다. 숙소 못 구해도 아주 방법이 없진 않다는 얘기다. ㅋㅋ 물이 쪼옥 빠졌다.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라기 보다는 수심이 낮은 해변에 길게 펼쳐져서 그렇다. 조수간만은 역시 서해가 짱이다. 그나저나 새벽녘의, 그것도 음식점이 늘어선 해변이 이리도 깨끗할 수 있단 말인가!? +..

[Belitung] 01. 아무런 기대 없는 삶은 좋지 않지만, 별다른 기대 안하는 여행은 대게 좋다.

블리뚱 (인니어 발음에 가장 가까운 한국식 표기임) 섬. 제주도 면적의 2.5배가 넘는 땅을 섬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일본도 섬이라고 하는데 까짓거 아닐 건 또 뭔냐 싶다. 좋다는 얘기는 간간히 들었는데, 정작 디테일한 정보는 찾기 힘들다는게 호기심을 자극했다. 제2의 발리로 만들겠다는, 롬복이 들으면 화낼 만한 건방진 소리도 구미가 당겼고. 이곳이 주석으로 유명하다는 사실, 그 때문에 영국에 의해 강제 이주된 중국인의 후손들이 많이 산다는 사실, 라는 인니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영화의 배경이라는 사실 등은 지금 언급한 것으로 자세한 설명은 넘어가겠다. 그런 배경들이 이 곳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중요한 배경이긴 하겠지만(그렇다. 중요하다!), 관광에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그딴게 궁금한 사람은 인터넷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