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인도네시아

[Belitung] 04. 딴중띵기 해변 Pantai Tanjung Tinggi까지 2차롸이딩

명랑쾌활 2012. 6. 21. 19:04

블리뚱에도 분명히 스노클링 프로그램이 있을텐데 도대체 정보를 찾을 수가 없다.

물어봐도 다들 처음 들어본다는 반응이다.

ㅋ 될대로 되라지.

나에겐 스쿠터롸이딩이 있다.

한국에서 먼길 떠나온, 바다라면 환장을 하는 H양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어제 갔던 딴중 끌라양을 지나 딴중 띵기 해변 Pantai Tanjung Tinggi다.

 

<검정돌 마을에 어서오세요>

 

시골마을에 뜬금없는 풋살장

여기저기 널리고 널린게 천연잔디운동장인 인니이지만, 의외로 풋살장이 꽤 인기다.

시간당 얼마 돈을 지불하고 해야 하지만, 한 주에 한 번씩 운동하는 모임들도 적지 않다.

 

한국의 시골 아줌마와 무척 닮았다.

 

어린 야자나무

키가 작다고 잎도 작은 것은 아니다.

 

뻥튀기를 한가득 싣고 다니는 행상 아저씨

가게가 뜨문뜨문 하다보니, 이런저런 행상들이 많다.

 

전문적이고도 대규모의 흙장난을 하는 애들

눈빛이 장난 아니다.

군 경험으로 보건데, 역시 삽질은 공격성을 키운다.

 

집은 후지지만 꽃나무가 아름다운 집

꽃나무를 심은 집은 드물다.

인니인들은 보통 초목을 키우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화초를 키우는 경우가 드물었다.

벌레 때문에 그런 것일까?

 

점빵 아자씨와 아줌마가...

지나가는 내내 처다본다...

그걸 꿋꿋이 찍는 H양도 대단하다.

 

블리뚱 도로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깨끗하고 잘 닦여있다.

 

뭘 그리 노골적으로 쳐다보냐, 이눔들아. ㅋㅋ

 

걸어갔다면 둘러싸고 싸인 공세에 시달리 기세다.

 

오오, 내 카메라로 이런 샷도 찍을 수 있었단 말인가? +_+

 

어제 가봤던 비린내 마을도 다시 한 번 들렀다.

저런 식으로 집집마다 앞바다(앞마당이 아니라)에 생선을 말린다.

 

사진 중앙 약간 우측에 있는 건물로부터 오토바이나 차량 등이 줄줄이 줄을 섰다.

휘발유를 팔고 있었다.

주유소 휘발유보다 저렴하게 파는 모양이다.

인니 어딜 가나 길가에 있는 작은 가게들이 어째서 주유소보다 기름을 싸게 파나 좀 알 것 같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길 건너편 빨간 간판이 주유소다.

저거 깽판 부리거나 신고했다가는 마을 주민들한테 응징 당하는게 인니다. ㅋㅋ

 

삼발이 오토바이도 어슬렁...

 

개도 어슬렁...

 

공동묘지엔 시체가 어슬렁...?

중국계가 많다보니 기독교식 묘도 눈에 띈다.

 

초등학교...

그만 좀 봐라, 이눔덜아. 넘어지겄다. ㅋㅋ

 

바로 옆 유치원

내추럴한 미끄럼틀이 독특하다.

역시 미끄럼틀은 쎄면공구리가 최고다.

 

오오오... 드디어!!

바다가 보인다.

 

딱 요 지점이다.

 

 

강물이 콜라색인 것이 그리 건강에 좋아 보이진 않는다.

 

일행이 있다보니 오랜만에 롱 샷

 

블리뚱에서 가장 그럴듯한 리조트인 로인 Lor In 이 딱 요 지점 근처에 있다.

 

로인 전경

사진 우측 부분을 잘 살펴보면 선탠하는 외국 아줌마가 있다.

외국인들은 확실히 아무데서다 굽는다.

우리도 몸은 반드시 모래사장에서 구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자.

 

로인 리조트 앞 바다

한적하고 수영하기에도 좋다.

 

해변과 로인 리조트 사이로 도로가 지나간다.

 

로인 리조트 뒤편에 버려져 있는 플라멩고배와 해마배

꼭 오리배여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리배가 없으니 좀 섭섭하다.

패들 보트의 로망은 역시 오리다.

 

좀 과한 높이까지 올라간 야자수

누가 따먹는댔나 치사한 녀석이다.

 

어쩐지 길이 과하게 좋다 했더니, 최근에 들어 새로 깔고 있는 중이었나 보다.

 

욱체 노동자의 분위기나 복장은 어느 나라나 비슷하다는 생각은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일까?

 

아까 그 녀석보다 더 치사한 녀석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쭈우욱 휘었다가, 투석기처럼 뿅 날라가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내가, 해맑은 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은 것 같아 흡족하다.

 

딴중 띵기 해변 Pantai Tanjung Tinggi 들어가는 길

블리뚱의 가장 유명한 관광 포인트 중 하나답게 아주 잘 닦인 비포장길이다.

 

내추럴한 분위기와 편의시설

 

계곡물처럼 깨끗한! 바다 +_+

쓰레기기 없다는게 더 놀랍다!! @_@b

 

딴중띵기 해변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인니에서 2005년도에 책으로, 2008년에 영화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라스카 뿔랑이 Laskar Pulangi (무지개분대)라는 작품의 영화 속 배경 중 하나인 대따시 큰 바위들이 있기 때문이다.

무지개분대 영화는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되었다.

영화에 관한 사항이 궁금한 분은 인터넷 검색을~

 

라스카 뿔랑이의 히트 덕분에 블리뚱 섬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늘고, 라스카 뿔랑이 찰영 장소를 도는 관광 상품도 있다.

이에, 블리뚱 관청은 아예 '라스카 뿔랑이의 섬'이라고 광고를 하면서 관광산업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어딜가나 꼭 이런 사람들이 있는데, 인니는 특히 많은거 같다.

포즈는 또 어찌나 진지하게 웃기는지...

 

블리뚱이 낙후돼서 허접해 보이는게 아니라, 원래 현지인 위주의 관광지가 이렇다.

오히려 블리뚱은 굉장히 깨끗하고 정리도 잘되어 있다.

인니에 대해 잘 모르는 한국인들은 그냥 그런갑다~ 하겠지만, 이정도로 깨끗하다는게 도대체 믿기지가 않는다.

 

바위 자체는 걍 큰 바위라 바위산이 많은 한국인이 보기엔 별 볼거 없고...

 

정말 멋진건 마치 숨겨진 비밀 장소처럼, 바위 틈새를 통과하면 펼쳐지는 아기자기한 해변이다.

 

여기도 바다가 엄청 맑다.

 

쉬기 좋게 평평한 바위의 그늘에는 인니사람들이 바글바글바글바글 모여 앉아 있었다.

저리 모여 있으면 양지보다 더 덥겠다 싶은데 것참...

문화에 따라 타인과의 적당한 거리가 다르다.

인니는... 아주 부담스러울 정도로 가깝다. -ㅂ-

 

대따시 바위 비밀 해변 너머로 딴중 띵기 해변 모래사장 지역이 보인다.

모래 바닥에 깨끗하고 잔잔한 바다가 딱 보기에도 물놀이 하기 좋아 보인다.

튜브나 고무보트 타고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은 해수욕 하기 좋은 해변이 많은데, 인니는 대부분의 해변이 대양에 접해 있어서 그런지 해수욕에 그리 적합하지 않았다.

(물론 가본 곳만 따져서다. 설마 세계 최대의 도서국가인데 없기야 하겠나.)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딴중띵기 해변은 한국 개념의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합한, 드문 해변 중 하나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