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Wisata 72

[Bukit Panenjoan] 3/3. 돌아가는 길

앞뒤로 인가가 한참 떨어진 시골길 한편 그늘 한조각 아래 오토바이 행상이 쪼그려 앉아 쉬고 있다.어디나 매한가지지만, 인니는 한국보다 더 땀 흘려 먹고 살기 만만치 않은 곳이다. 서민들 소비 가격대가 워낙 자잘하기 때문에 이문도 쥐꼬리만 하기 때문이다.바소 Bakso 한 그릇에 500원 정도이니 많이 남겨봐야 200원 정도, 백 그릇을 팔아야 손에 쥐는 건 겨우 2만원인데, 100 그릇 팔릴 리도 없고, 그만큼의 재료를 싣고 다닐 공간도 없다.그 장사거리마저도 이미 다 각자 한 구역씩 꿰차고 있고, 마을마다 텃세가 심해 쉽지 않다. 힘들게 일해서 버는 돈이 워낙 적으니, 일하지 않아서 벌지 못하는 손해도 적다.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삐대다 보면 그래도 점심 한 끼는 떼운다.그래서 많은 인니 남자들은 놈팽이가..

[Bukit Panenjoan] 2/3. 시골 꼬꼬마들 데이트 코스 정도?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좀더 걸어 들어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 건 오래된 공장 건물이다. 그 공장 건물 옆 우리엔... 사슴이 있다.인니에서 처음 보는 '귀여운', 어릴적 동화 속에서 본 이미지의 그 사슴이다.전에 봤던 사슴들은 사슴치곤 거대해서 전혀 귀엽지 않았다. 거위와 칠면조도 있다.얘네는 굳이 가둘 필요가 있나 싶지만, 거위가 한 번 울었다 하면 정말 개가 짖듯 울어댄다. 전망대로 가는 길 나름 깔끔한 화장실도 있다. 폐공장인 줄 알았는데, 멀쩡히 운영 중이다.차 공장이었다. 시르삭 Sirsak 이라는 과일, 영어로는 Soursop속살은 하얀 색인데, 보통 갈아서 주스로 마신다. 독특한 신맛이 나는데, 요구르트 신맛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맛이다.몸을 차게 해주고 더운 날씨 입맛을 돋워 줘서, 예전..

[Bukit Panenjoan] 1/3. 시골길에 숨은 멋진 경치

뿌르와까르따 Purwakarta 근교 부낏 빠넨조안 Bukit Panenjoan 이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bukit [부낏] 은 언덕이라는 뜻이고, panenjoan [빠넨조안] 은 '전망하다', '탁 트인 경치를 살피다'라는 뜻의 tenjo 라는 순다어의 명사형입니다.의역하면 '전망 좋은 언덕'이라는 뜻이 되겠네요.뿌르와까르따 관청의 관광 홍보 전단에 나오는 여행 명소 중 한 곳입니다만, 그닥 기대는 안했습니다.외딴 오지도 아닌 지역이라 어지간히 괜찮은 관광지였다면 이미 널리 알려졌을텐데, 그렇지 않다는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오토바이 타고 설렁설렁 다녀왔습니다. ========================================================= 출발한 날, 마침 날씨가 매우 좋아..

[발리 누사 쁘니다 Nusa Penida Bali] 16/16. 여행 끝. 돌아가는 길

3박4일 일정을 끝내고 자카르타로 돌아가는 날 아침.혹시나 그렇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날씨가 화창하다. 반자르 뉴 Banjar Nyuh 항구까지 가는 차편과 발리로 돌아가는 배편은 숙소를 통해 예약했다.아침 9시 15분 출발 배편인데, 항구 근처가 막히기 때문에 8시 40분에는 출발해야 한댄다.항구까지 15분 거리, 그냥 숙소에 딸린 차량이고, 운전기사도 숙소 직원이지만, 저렴한 숙박료 답게 무료 운행 서비스는 없다.10만 루피아다. 반자르 뉴 항구 근처 길가의 건축 중인 해변 레스토랑누사 쁘니다 섬 북서부에 위치한 반자르 뉴 항구로 발리 - 누사 쁘니다 배편의 대부분이 도착하지만, 여행객 대부분이 당일 투어로 오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여행자 대상의 숙박업소나 식당은 별로 없지만, 여기저기 공..

[발리 누사 쁘니다 Nusa Penida Bali] 15/16. 셋째날 저녁

돌아가는 길, 역시나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고갯길을 지나는데, 비라기 보다는 분무기로 물을 맞듯 잔뜩 축축하다.마치 구름 속을 뚫고 지나가는 기분이다. 빗발이 그리 거세진 않아서 다행이었다. 숙소에 도착하여 오토바이는 세워두고, 우산을 빌려 쓰고 나왔다. 여행 첫 날, 어쩌다 보니 저녁을 먹게 됐던 마에마에 비치 바 Maemae Beach & Bar 에 다시 왔다.양은 좀 적지만, 여기 음식이 가장 맛있었다. 6시 좀 넘었는데, 라이브 공연 중이었다.노래 실력은 그냥 보통.잘 하는 편이긴 한데, 귀를 끌어 당길 정도는 아니었다.그냥 관광지 분위기 좀 나게 하는 정도. 사진 오른편 나란히 앉은 커플이 풋풋했다.서양인 남자와 현지인 여자 (생김새로 보아 발리족) 커플인데, 여자가 이런 곳에 익숙하지 않은..

[발리 누사 쁘니다 Nusa Penida Bali] 14/16. 텔레토비 동산 Bukit Teletubbies

뿔라우 스리부를 돌아보고 나니, 오후 3시가 좀 넘었다. 원래는 빤따이 수웨한 Pantai Suwehan 를 갈 예정이었다. 귀두 버섯 바위가 해변 가운데 뙇하니 있는 빤따이 수웨한 아까 점심을 먹었던 식당에 들러 오토바이로 샛길 지날 수 있냐고 물었더니, 몇 달 전 롬복 지진 때 해변 출입로가 무너져서 현재 폐쇄 중이라고 한다. 깔끔하게 포기한다.어차피 날씨도 꾸물꾸물한 게, 비가 올 거 같다.어제도 오후 늦게부터 비가 왔었다.이참에 그냥 숙소로 돌아갈까 잠시 고민했는데, 결국 다음 관광지로 출발했다. 부낏 텔레투비스 Bukit Teletubbies, 그러니까 텔레토비 동산이라는데 도대체가 궁금해서 안가볼 수가 없었다.작명 잘했다. 아까 올 때, 급경사 주의라고 붙어 있던 길의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확실..

[발리 누사 쁘니다 Nusa Penida Bali] 13/16. 뿔라우 스리부 Pulau Seribu (Thousand Island)

내친 김에 뿔라우 스리부 Pulau Seribu, 영어로 Thousand Island 라는 곳에 가본다. 진짜 빤따이 아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직석 거리로 500m 정도 되는 거리를 10km 이상 돌아서 간다. 경치 좋은 목에 공사가 한창이다.사진 찍은 곳에서 좌회전 하면 급경사 내리막길이고, 다 내려가면 360도 우회전 해서 다시 급경사 오르막길을 오르면 저 공사중인 건물이다. 잘못 들었던 길을 되짚어 다시 큰 길로 나간다. 갈림길에 'Atuh Beach Pulau Seribu Rumah Pohon' 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는데... 정작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는 표시가 되어 있지 않다. =_=정답은 메인 도로인 오른쪽 오르막길이었다. 차라리 팻말이 없었다면 그냥 큰 길 따라 갈 걸 괜히 헷갈리게..

[발리 누사 쁘니다 Nusa Penida Bali] 12/16. 빤따이 아뚜 Pantai Atuh (Atuh Beach)

누사 쁘니다 주민들은 빤따이 아뚜 Pantai Atuh 를 관광지 중 첫 손으로 꼽는 느낌을 받았다.가끔 현지 주민들과 가볼만 한 곳에 대해 얘기를 나누게 되면, '주민들 모두가 제일 먼저' 빤따이 아뚜를 말하고, 그 다음으로 브로큰 비치 Broken Beach 나 크리스탈 베이 Crystal Bay 를 언급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여기는 빤따이 아뚜가 아니라 딴중 준띨 Tanjung Juntil 이다. (tanjung : 곶, 해안선의 튀어나온 지형)사진 속에 보이는 주황색 지붕의 건물은 공사가 중단된지 꽤 되어 보였다.아마도, 지나왔던 길도 이 건물을 지으면서 새로 만들어진 길인 거 같다.그러다, 예산 부족이나 인허가 등등 모종의 이유로 공사가 중단된 게 아닌가 싶다. 덕분에, 입장료도, 주차비도 없다..

[발리 누사 쁘니다 Nusa Penida Bali] 11/16. 빤따이 아뚜 가는 길 ~새로운 베스트 롸이딩 코스~

고아 기리 뿌뜨리를 뒤로 하고 다시 출발 멋진 해안도로가 이어진다.달리면 달릴수록 롬복의 승기기 해안도로 코스가 떠오른다. 도로가 좁고, 굽이도 더 짧아, 승기기 해안도로 코스의 축소판으로, 아기자기해서 다른 느낌을 준다. 고급 리조트 앞의 해변제트 스키나 패러 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리조트 조금 지나서 나오는 해변 마을 내륙 방향으로 접어들자 어김없이 산길이 시작된다. 360도로 두 번 굽은 길 뭔가를 지으려 한 모양인듯.경치는 탁 트였지만 좀 밋밋하다. 내륙 마을로 물자를 실어 나르는 트럭한 구석에 기름통이 보인다.저렇게 싣고 가서, 병에 담아 판다. 산을 돌아 내륙 쪽에 들어서자, 바다 쪽과는 다른 풍경이다.올록볼록한 동산들이 굽이굽이 펼쳐진다. 물이 풍부하지 않은지, 논보다는 밭이 많..

[발리 누사 쁘니다 Nusa Penida Bali] 10/16. 고아 기리 뿌뜨리 Goa Giri Putri

여기서 사룽 Sarung 을 빌려 입고 입장한다. 사룽을 두르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으니, 사룽 대여료 1만 루피아가 곧 입장료라 할 수 있겠다.10년 전만 해도 발목 아래 길이의 바지나 치마를 입었다면 사룽을 두르지 않아도 입장 가능했는데, 요즘 발리의 새로운 비즈니스 트랜드다.종교의 편리한 점 중 하나는 '우리의 규칙에 너의 납득 따위는 필요 없다'는 점이다. 생리 중, 출산 직후, 죽기 직전인 사람은 출입 금지 종교적 규칙의 주요 근거 중 하나는 옛날부터 이어 내려온 전통이다.옛날엔 여성에 대한 차별이 보편적이었다.그래서 대부분의 종교적 규칙은 여성에 대한 차별 성향이 내포되어 있다.현재의 양성평등 가치와 충돌한다.하지만, 종교에서 신자의 가장 큰 덕목은 무조건적인 믿음, 즉 신앙이며, 의심은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