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인도네시아

[Bukit Panenjoan] 2/3. 시골 꼬꼬마들 데이트 코스 정도?

명랑쾌활 2019. 6. 12. 11:41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좀더 걸어 들어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 건 오래된 공장 건물이다.


그 공장 건물 옆 우리엔...


사슴이 있다.

인니에서 처음 보는 '귀여운', 어릴적 동화 속에서 본 이미지의 그 사슴이다.

전에 봤던 사슴들은 사슴치곤 거대해서 전혀 귀엽지 않았다.


거위와 칠면조도 있다.

얘네는 굳이 가둘 필요가 있나 싶지만, 거위가 한 번 울었다 하면 정말 개가 짖듯 울어댄다.


전망대로 가는 길


나름 깔끔한 화장실도 있다.


폐공장인 줄 알았는데, 멀쩡히 운영 중이다.

차 공장이었다.


시르삭 Sirsak 이라는 과일, 영어로는 Soursop

속살은 하얀 색인데, 보통 갈아서 주스로 마신다.

독특한 신맛이 나는데, 요구르트 신맛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맛이다.

몸을 차게 해주고 더운 날씨 입맛을 돋워 줘서, 예전 인도네시아 대학 BIPA에서 인니어 배우던 시절 학생 시절에서 즐겨 마셨던 건데, 나무에 달린 실물을 처음 본다.

BIPA 다니던 시절이 벌써 10년 전이구나... 세월 참...


찻잎을 따는 사람들

어쩌다보니 연출한 사진처럼 나왔다. ㅋ


셀카를 위한 모자와 우산 대여 5천 루피아

우산이 참... 아무리 봐도 양산이 아닌 그냥 우산 아닌가!?

투명한 비닐 양산이 뭐냐.


조그마한 비닐 봉지엔 쌓인 건 말린 나뭇잎이나 풀인데, 끓여 마시면 몸에 좋은 허브랜다.


왠일로 입장료는 안받나 했더니 여기서 받는다. ㅋㅋㅋㅋ

그러니까, 주차비 5천 루피아를 입구에서 받고, 주차하면서 헬멧 보관료 2천 루피아를 다시 받고, 전망대 입구에서 입장료 5천 루피아를 또 내는 시스템이었다.


입구에 카운팅 기계가 있으나, 잘 돌아가지 않아서 무지 불편해서 그냥 왼쪽 출구 쪽으로 들어갔다.

어디서 파는지 찾기도 어려운 걸 잘도 구해다 놨다.

분위기 내려고 나름 노력하는 건 알겠는데, 오히려 더 촌스럽게 느껴진다.

이런 촌스러운 정성이 인니 시골 관광지의 아기자기한 재미다.


연인들이 할 수 없이 꼭 붙어 걸을 수 밖에 없게 만든 좁은 길... 일 리가 있나.

수확한 찻잎 옮기는 외발 손수레 지나는 용도로 만든 길이겠지.


한 50m 정도 걸어가자, 왼편에 '나름' 푸드코트가 보인다.


큰 기대는 하지 말자.

음료수나 컵라면 등을 파는 곳이다.

그나마 주욱 늘어선 10여 곳 중 3 곳만 열었다.


저렇게 꼬꼬마 연인들이 데이트를 한다.

근데, 남자가 포장길로 가고, 여자가 흙길을 걷는 건 뭔가? ㅋ

뭐 그래도 둘이 서로 좋다면야 뭐 좋을 때지...


새로 파종하는 차나무


나름 푸드코트에서 50미터 쯤 걸어 오면 갈림길이 나온다.

물론 저 숲길로 가는 건 아니다.

야생동물 사냥 금지, 임산물 무단채취 금지, 가축을 쫓거나 불을 지르는 행위 금지 등등이 써있다.


다시 50m 정도 걸어가면...


전망대 입구가 나온다.


제법 정성들여 만든 거 같아 오히려 보는 내가 부끄러워지는 자동차


ㅋㅋㅋㅋ 이건 멋졌다.

말뚝에 플라스틱 대야를 엎어 올리고 흰색 반점만 찍었는데, 그럴듯한 마리오 버섯이 됐다.

멋진 창의력이다.


대나무로 만든 다리지만


그럭저럭 튼튼하다.


경치는 글쎄, 그냥 탁 트이긴 했는데 딱히 멋진 경치는 아니다.


호연지기를 느끼며 큰 일을 보라는 화장실이다.

휴지는 주변에 둘러친 마른 풀을 뜯어서 쓰면 된다.


뿌르와까르따 방면이긴 한데 별로 볼 건 없다.

시야 좋은 맑은 날엔 어땠을까 싶다.


승마 25,000 루피아

하지만 말도 없고, 관리 직원도 없다.


전망대 부지 한가운데에 대나무로 둘러 쌓인 휴식처

아~무도 없다.


애들 물장구 치라고 만든 풀장인듯


와, 진짜 노력이 눈물겹다.

잘 그려서 더 애잔하다.


이걸로 끝

돌아가는 길에 매점에 들러 음료수 하나 사먹고...


고양이 살 오른 걸로 보아 손님이 제법 있는 모양이다.

평일 낮에 가서 사람이 거의 없었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