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Purwakarta 15

Purwakarta Batu Apung 유원지

구글맵 랜선 여행 중 재미있는 곳을 찾았다. 미국 자유의 여신상과 싱가폴 머라이언 석상, 코모도 왕도마뱀 조형물이 한 자리에 같이 있는 장면이 합성 사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다. 뿌르와까르타 Purwakarta 와 렘방 Lembang 의 경계에 위치한 바뚜 아풍 Batu Apung 유원지다. 인니의 유원지란 자녀 데리고 가서 맛난 거 먹고 사진 찍기에 특화되어 있는, 말 그대로 소풍 나들이 가는 곳이다. 게다가 저작권 개념도 희박하다보니 이런 괴이한 곳이 종종 있다. 인근 사람들 말고는 누가 가겠냐 싶겠지만, 워낙 놀거리가 부족하다보니 의외로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꽤 있다. 코로나 시국이 끝난다 하더라도 굳이 찾아가진 않을 거 같다.

[동네 산책] 1. 뿌르와까르타 Purwakarta 집과 인근

이직한 회사의 근무처 때문에 시골 마을에서 잠깐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인니 서식기 4부의 무대가 되는 곳이죠. 집들이 좀 후져 보이지만, 이래뵈도 이 일대에서는 가장 고급 주택단지입니다. 인니는 정보 찾기가 참 어려워서 찾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고급 주택단지를 찾은 이유는 허영심이나 돈지랄 같은 게 아니라 치안 때문입니다. 주변에 비해 재산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은 필연적으로 그 재산을 지키는 대책들이 잘 마련되어 있기 마련이지요. 고급이라지만, 찌까랑 중급 주택단지 집세 시세의 절반 정도입니다. 집 구조가 후지고 정전도 잦은 거 보면, 역시 돈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는 말은 진리인 거 같습니다. 주민들은 최소 중견 업체 매니저급 이상이고, 가게 사장 등 제법 여유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주..

사당 쇼핑몰 Sadang Terminal Squre

이름이 무려 '사당' 터미널 스퀘어입니다.한국과는 전혀 관계 없고, 지역명이 Sadang 일 뿐입니다.까라왕 Karawang, 찌깜뻭 Cikampek, 수방 Subang, 반둥 Bandung 지역에 사시는 한국인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아는 교민들 끼리 "지금 사당 지나서 방배 들어가는 중이다" 라는 식의 농담을 하기도 하지요. 자카르타에서 반둥 고속도로 쪽으로 접어들어 첫번째 톨게이트인 'Sadang'으로 나가 만나는 사거리에 위치합니다. 이 일대의 유일한 KFC가 이곳에 있고요, 최근엔 CGV가 입점하여 초반엔 엄청난 정체와 주차난을 유발하기도 했지요.하지만, 전반적으로 시골 쇼핑몰의 정취가 물씬 풍깁니다.있는 것보다 없는 게 더 많은 로빈손 Robinson 이라는 중형 마트가 있고..

Mr. D.I.Y - 인니의 현대식 잡화 체인점

시골 쇼핑몰인 Sadang Terminal Square 에 Mr. D.I.Y. 라는 잡화 체인점이 입점했습니다. 5천원 정도 하는 짝퉁 아이팟 나노를 파네요.스포츠 시계도 5천원 정도 합니다. 마스크팩도 파는데 가격은 비쌉니다.2천원 정도 하네요.인니에서도 한국 마스크팩이 유명합니다. 양말 비싼 거 보고 깜짝 놀랬어요.저런 거 한 족에 3천원이나 하네요. 공산품이 비싼 인니답습니다. 어린이 장난감도 한국 브랜드를 높이 칩니다. 사실은 Made in China지만요. 이런 등긁개가 2백원이네요.이래서야 대나무로 만든 전통 등긁개가 경쟁 상대가 될 수가 없겠습니다. 안경케이스를 4천원이나 받고 파네요.한국 사람이라면 돈 주고 산다는 생각을 못할 물건도 팝니다. 관광지에서나 팔 법한 모자가 약 3천원.사는 사..

[Gunung Parang II] 3/4. 사삭 빠냐왕안 Sasak Panyawangan 전망대

왼쪽으로 가면 그 엄청나게 좁은 시골길이 나온다. (https://choon666.tistory.com/1105)이번엔 오른쪽으로 먼저 간다.구눙 봉꼭 Gunung Bongkok 과 구눙 빠랑 Gunung Parang 사이에 위치한 관광지(?)인 사삭 빠냐왕안 Sasak Panyawangan 에 간다. 왼쪽 산이 구눙 봉꼭, 오른쪽 산이 구눙 빠랑 구눙 봉꼭 트레킹 코스 표지판 담벼락 낙서 때문에 분위기가 을씨년스럽다.대도시의 슬럼 지역도 아니고, 이런 깡시골 마을에서 낙서를 하는 사람의 심리는 뭔지 이해하기 어렵다.시골이라 스프레이 락커 같은 게 흔하지도 않고, 현찰도 별로 없을텐데. 구눙 빠랑 절벽 호텔이 있는 면의 반대면이다. 엄연히 마을과 마을을 잇는 공공도로인데, 떡하니 막아놨다.어쩔 수 없이 ..

[Gunung Parang II] 2/4. Gunung Parang 전망대

구눙 렘부 등산로 입구에서 구눙 빠랑으로 향한다. 오, 양이다.대부분 염소를 키우다보니, 양은 좀 드문 편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인니인 중에는 염소와 양을 구분하지 않고 그냥 다 염소라고 간주하는 사람이 꽤 많다. 물론 인니어로도 염소는 깜빙 Kambing, 양은 돔바 Domba 로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다.하지만, 내가 아무리 봐도 양인데, 인니인이 깜빙이라고 하는 경우를 몇 번 겪었다.나중에 아는 인니인에게 물어봤는데, 그런 경향이 있다고 인정하며, 자신도 어렸을 적에는 양이 염소의 종류 중 하나라고 알고 있었고, 성인이 되어 요리를 먹다 보니 양과 염소 고기가 전혀 다른 걸 느끼고서야 알게 됐다고 했다.아마 생김새가 비슷하기도 하고, 어차피 둘 다 희생절 제물이기는 마찮가지라서 그렇지 않나..

[Gunung Parang II] 1/4. 재도전 - Gunung Lembu 가는 길

일전에 자동차로 갔다가 좁고 열악한 시골길에 심장 후드려 맞고 제기랄~ 제기랄~ 마법의 주문만 외우다 온 빠랑 산 Gunung Parang 에 재도전했습니다. (https://choon666.tistory.com/1104)당연히 이번엔 오토바이로 갔습니다.역시 인니의 시골길은 오토바이가 제격입니다.애초에 인니의 도로는 유료도로를 제외하곤 전부 오토바이 통행 위주로 만들어졌으니까요. 이왕 가는 김에, 구눙 빠랑 근처의 구눙 렘부 Gunung Lembu 와 구눙 봉꼭 Gunung Bongkok 도 가봤습니다.물론 산에 오르는 건 아니고, 그냥 한 번 가보기만 했습니다.언젠가 몸이 가벼워지면 등산도 해볼까 생각은 합니다만, 아마 그럴 일은 없을 거 같습니다.살 빼면 저 옷 입을 거야~ 하고 몇년째 옷장에 고이..

[Bukit Panenjoan] 3/3. 돌아가는 길

앞뒤로 인가가 한참 떨어진 시골길 한편 그늘 한조각 아래 오토바이 행상이 쪼그려 앉아 쉬고 있다.어디나 매한가지지만, 인니는 한국보다 더 땀 흘려 먹고 살기 만만치 않은 곳이다. 서민들 소비 가격대가 워낙 자잘하기 때문에 이문도 쥐꼬리만 하기 때문이다.바소 Bakso 한 그릇에 500원 정도이니 많이 남겨봐야 200원 정도, 백 그릇을 팔아야 손에 쥐는 건 겨우 2만원인데, 100 그릇 팔릴 리도 없고, 그만큼의 재료를 싣고 다닐 공간도 없다.그 장사거리마저도 이미 다 각자 한 구역씩 꿰차고 있고, 마을마다 텃세가 심해 쉽지 않다. 힘들게 일해서 버는 돈이 워낙 적으니, 일하지 않아서 벌지 못하는 손해도 적다.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삐대다 보면 그래도 점심 한 끼는 떼운다.그래서 많은 인니 남자들은 놈팽이가..

[Bukit Panenjoan] 2/3. 시골 꼬꼬마들 데이트 코스 정도?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좀더 걸어 들어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 건 오래된 공장 건물이다. 그 공장 건물 옆 우리엔... 사슴이 있다.인니에서 처음 보는 '귀여운', 어릴적 동화 속에서 본 이미지의 그 사슴이다.전에 봤던 사슴들은 사슴치곤 거대해서 전혀 귀엽지 않았다. 거위와 칠면조도 있다.얘네는 굳이 가둘 필요가 있나 싶지만, 거위가 한 번 울었다 하면 정말 개가 짖듯 울어댄다. 전망대로 가는 길 나름 깔끔한 화장실도 있다. 폐공장인 줄 알았는데, 멀쩡히 운영 중이다.차 공장이었다. 시르삭 Sirsak 이라는 과일, 영어로는 Soursop속살은 하얀 색인데, 보통 갈아서 주스로 마신다. 독특한 신맛이 나는데, 요구르트 신맛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맛이다.몸을 차게 해주고 더운 날씨 입맛을 돋워 줘서, 예전..

[Bukit Panenjoan] 1/3. 시골길에 숨은 멋진 경치

뿌르와까르따 Purwakarta 근교 부낏 빠넨조안 Bukit Panenjoan 이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bukit [부낏] 은 언덕이라는 뜻이고, panenjoan [빠넨조안] 은 '전망하다', '탁 트인 경치를 살피다'라는 뜻의 tenjo 라는 순다어의 명사형입니다.의역하면 '전망 좋은 언덕'이라는 뜻이 되겠네요.뿌르와까르따 관청의 관광 홍보 전단에 나오는 여행 명소 중 한 곳입니다만, 그닥 기대는 안했습니다.외딴 오지도 아닌 지역이라 어지간히 괜찮은 관광지였다면 이미 널리 알려졌을텐데, 그렇지 않다는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오토바이 타고 설렁설렁 다녀왔습니다. ========================================================= 출발한 날, 마침 날씨가 매우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