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인도네시아

[Gunung Parang II] 2/4. Gunung Parang 전망대

명랑쾌활 2019. 7. 3. 11:13

구눙 렘부 등산로 입구에서 구눙 빠랑으로 향한다.


오, 양이다.

대부분 염소를 키우다보니, 양은 좀 드문 편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인니인 중에는 염소와 양을 구분하지 않고 그냥 다 염소라고 간주하는 사람이 꽤 많다.

물론 인니어로도 염소는 깜빙 Kambing, 양은 돔바 Domba 로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봐도 양인데, 인니인이 깜빙이라고 하는 경우를 몇 번 겪었다.

나중에 아는 인니인에게 물어봤는데, 그런 경향이 있다고 인정하며, 자신도 어렸을 적에는 양이 염소의 종류 중 하나라고 알고 있었고, 성인이 되어 요리를 먹다 보니 양과 염소 고기가 전혀 다른 걸 느끼고서야 알게 됐다고 했다.

아마 생김새가 비슷하기도 하고, 어차피 둘 다 희생절 제물이기는 마찮가지라서 그렇지 않나 싶다.

(내가 봐도 염소인지 양인지 헷갈리는 동물을 본 적이 있다. 털로 봐서는 염소인데 생김새가 양인...)


승용차로 지날 때 바짝 쫄았던, 세멘 공구리가 부서진 길


승용차로 왔을 때 사진 찍었던 포인트에서, 그때에 비해 한결 편한 마음으로 다시 사진을 찍는다.

산 중턱의 하얀 점이 그 유명한 절벽에 매달린 호텔이다.


<사진 출처 : https://padjajarananyar.blogspot.com/>

저 곳에 앉아 세상을 내려다보며 큰일을 보는 기분은... 크~

저 호연지기 넘치는 화장실은 한 번 써보고 싶긴 한데, 저기까지 기어 올라가야 한다는 게 함정이다.


저번에 왔을 때 들렀던 구눙 빠랑 암벽등반 관리소는 미련없이 지나친다.


인프라가 덜 발전한 시골은 물 사정이 안좋은 집이 흔하다 보니, 보통 냇가에서 오토바이를 세차를 한다.

집에 마땅한 장소가 없고, 냇가에서 씻는 게 더 편하기도 하고.


구눙 빠랑 암벽 등반을 운영하는 또 다른 곳

점심도 먹을 겸 들어가봤다.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 올라가면 식당이 있다.


시설로 보아 여기가 원조고, 저번에 갔던 곳은 마을 사람이 운영하는 유사품인가 보다.

...저번에 갔던 곳이 원조고, 여기는 대자본이 투입된 유사품일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나시 고렝은 뭐 그냥저냥 보통


일행 말로는 나시 랄라빤 Nasi Lalapan (한국의 백반 개념) 은 매우 괜찮다고 한다.


뒤편에 전망대가 있다 하여, 식후 소화도 할겸 올라가 본다.


방갈로도 운영하는 모양이다.


방갈로 옆에서 내려다 본 풍경


이런 거 세운 거 보면, 여기가 원조 맞다.


색깔로 보아 해군 헬기인듯...


암벽 등반을 맛보기로 할 수 있는 곳인가 보다.


자띠루후르 저수지와 댐이 보인다.


꼬마애들도 올라오는 곳인데, 역시나 안전 펜스 따위는 없다.


사진 좌측, 대나무로 만든 전망대에 앉아 있는 여자애 두 명은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지, 내가 봤을 때도 저러고 있었고, 한 5분 있다가 내려갈 때까지도 저러고 꿈쩍도 안하고 있었다.


선인장에 이름을 새겼다.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