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Cikarang 16

게으른 게 아니라 철이 없는 거겠지

한인 식당이 새로 오픈했다. 사장이 젊다. 많아도 서른 초반이다. 주방 담당하시는 분은 모친인듯 하다. 전화로 주문했다. 사장이 받았다. 응대 친절하다. 그런데, 카톡이나 WA로 주문 달라고 한다. * WA : What's App 인니에서 가장 보편적인 메신저 앱 아마 한국인 사장이 전화를 받다 보니, 주소 받아 적는 게 힘든가 보다. 그래도 일단 전화 받았으니 이번은 그냥 주문 받을 만도 한데... 전화 끊고 카톡 찾아봤는데 없다. WA엔 식당 상호명으로 목록이 떠있다. 주문했다. 알았다는 답장 2분을 기다렸는데, 확인조차 하지 않고 있다. 다시 전화했더니 확인해보겠다고 한다. 잠시 후 사장으로부터 주문 확인했다는 WA 답장이 왔다. 나는 메신저 주문은 내 주문을 확인했는지 즉각 피드백이 안되어 불편한..

[눈병 걸려서 병원 갔는데] 1. 병원 진료 과정 자세하게

눈병 났다. 눈알이 새빨갛고 고름 줄줄. 일단 인터넷 검색해본다. 한국 같으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겠지만, 인니에서는 각자도생이다. 결막염인 거 같다. 젠장, 자가 면역 치료가 (=그냥 끙끙 앓고 낫는) 안되는 병이다. 정말 싫지만 병원에 갈 수 밖에 없겠다. 리뽀 찌까랑에서 가장 나은 병원은 실로암 Siloam 이다. 가장 나을 뿐이다. 생긴 건 종합병원 같지만 실속은 한국의 동네 1차 진료기관 수준이다. 홈페이지로 검색하니 오늘 오전 출근하는 안과 의사 이름은 마르셀라, 진료 시간은 8~10시다. (오후 출근하는 의사와 진료 시간이 따로 있다. 둘 다 매일 출근하는 거 아니고, 없을 때 땜빵하는 일반(?) 의사가 있다.) 8시 20분에 병원 도착했다. 진료 시간 곧이 곧대로 믿고 일찍 나오는 건 바..

Sate Taichan 사떼 따이찬

리뽀 찌까랑 싱아라자 Singa Raja 거리에 사떼 따이찬 Sate Taichan 노점이 새로 생겼다. 철자에 ch가 들어갔다면 아주 높은 확률로 중국어에서 유래한 단어다. 인니 단어는 거의 대부분 c만 쓴다. 멋진 네온사인 간판 후면. 전면 겉보기만 중시하는 인니답다. 앞에서 보기에는 몇 층 짜리 그럴듯한 건물 같지만 실제로는 앞면에만 벽을 높게 세운 1층이나 2층 짜리 건물이 흔하다. 인니의 일반적인 사떼는 보통 달달한 간장 비슷한 께짭 마니스를 발라서 굽고 땅콩 소스를 뿌린다. 그외 개성이 뚜렷하고 인니인 누구든 알고 있는 유명한 사떼로 카레 소스를 뿌리는 사떼 빠당 Sate Padang, 양념에 숙성했다가 굽는 사떼 마랑기 Sate Maranggi, 고기와 양념을 다져서 섞어 스라이 Serai ..

집 근처에서 잡힌 대형 비단뱀

우리집이 속한 반 (몇통 몇반하는) 단체 대화방에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어젯밤(7월 30일 밤)에 잡혔다고 하네요. 사진으로 보아 비단뱀 Ular Sanca 종류인 거 같습니다. 주택단지 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네요. 바깥쪽 숲에서 펜스를 넘어온 모양입니다. 저기 저도 단지 내 산책하면서 몇 번 지나간 적 있는 길입니다. 으으... 화살표 표시한 사람은 반장입니다. (뒷돈 뜯으려 환장하는 인간 ㅋㅋ) 그러고 보니 전 10여 년 살면서 살아있는 뱀 직접 마주친 적 한 번도 없네요. 운이 좋은 모양입니다.

찌까랑 지역 원예종묘사 (꽃집)

리뽀 찌까랑 Lippo Cikarang 지역에도 원예종묘사가 있습니다. 엘리시움 Elysium 다리 옆에 있지요. 한국에 사시는 분들은 의아하실 수도 있겠습니다.굳이 원예종묘사 위치를 블로그에서 따로 소개하냐고, 혹시 홍보하는 거냐고요. ㅎㅎ인니는 인터넷 정보 검색도 어려운 편이라, 통상적이지 않은 것들을 판매하는 곳은 찾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그런 곳들은 아는 사람에게 물어 알음알음 찾아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원예종묘사입니다. 제가 의외라고 생각한 것 중 하나가 인니에 꽃가게가 매우 드물다는 점입니다.한국은 어지간한 동네에 꽃집 하나 정도는 있잖아요. 인니는 오히려 그렇지 않습니다.그렇다고 인니 여성분들이 꽃 선물을 좋아하지 않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닙니다.아주 좋아합니다. 오히려 꽃다발 사기 쉽..

요즘 시국, 찌까랑 쇼핑몰 풍경

인니는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국가이며, 전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한국인 입국을 금지했을 때 막지 않은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코로나 사태에 대해 딱히 지역 폐쇄를 하진 않고, 한국을 벤치마킹 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습니다.연이어 발표하는 정책들을 보건데, 경제적 악역향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기조를 정한 것 같습니다. 사견입니다만, 1998년 아시아 외환 위기(IMF 사태) -> 경기 악화 -> 폭동 -> 수하르토 독재 정권 전복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건들이 아직 트라우마로 남았기 때문에 경제 방어를 최우선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제가 느낀 바로는 인니는 인명에 대해 (한국에 비해) 경시하는 풍조가 있으며, 반면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한 편입니다.가령..

인니라 가능한 발상의 상가 건물

리뽀 찌까랑 Lippo Cikarang 하퍼 호텔 Hotel Harper 옆의 건축 공사장입니다. 2018년 말 경, 이 걸 봤을 적엔 주차장인줄 알았어요. 그러고 까먹고 있다가 최근 지나가다 보니 제법 멀쩡하게 생긴 일본 식당이 들어섰더군요. 저녁 먹으러 한 번 가봤습니다.외부에 있는 화장실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철골 구조와 지붕만 얹은 건물에 합판으로 벽을 세워 식당을 만든 겁니다. 심지어 철골 기둥에 맞추지도 않고, 그 중간 쯤에 합판 벽을 올렸어요. 가게 안에서 보면 그런 사실을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철골 기둥은 합판으로 감싸 나무 기둥처럼 보이게 했네요. 그야말로 인니니까 가능한 상가 건물이 아닐까 싶습니다.열대지방이라 난방 필요 없고, 태풍도 없습니다.그야말로 비 막을 지붕만 튼튼하게 얹..

2020 찌까랑 한국 문화 축제 포스터

찌까랑에서 한국 문화 축제가 열리는 모양입니다.이번엔 대사관과 한국 문화원, 한인회가 후원하네요.한국인이 운영하는 5성급 호텔인 자바 팰리스 호텔 Java Palace Hotel 이 장소 협찬을 하고요. 나라가 점점 제대로 굴러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 9월 말에 있었던 찌까랑 K-POP 페스티발 홍보 포스터입니다. 찌까랑 지역에서 한국 문화 행사가 열리는 건 이 때 처음 봤습니다. (그 이전에도 있었는데 제가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많은 인니인들이 '마쯔리'라는 단어를 대부분 알 정도로 일본 문화 행사는 각 지역에서 흔히 열립니다.찌까랑 지역만 해도 매년 두세 차례는 있습니다.일본 문화 행사를 개최하면 포스터에 스폰서로 후원하는 일본 기업들 명단이 바글바글한데, 이 포스터 하단의 스폰서 기업은 달랑 ..

탑승 로봇 장난감

찌까랑 몰에서 본 놀이기구입니다. 양손에 잡는 레버를 전후로 조작하면, 로봇이 앞뒤로 움직이거나 방향전환을 하는 아주 단순한 매커니즘입니다.그보다는 으리으리 번쩍번쩍한 외양이 그럴듯해 보입니다.제가 대여섯살 때 저런 걸 탔다면, 정말 신났을 거 같아요.병뚜껑과 성냥갑 만으로도 이야기 만들면서 재미있게 놀았던 시절이었으니까요.그런 때가 있었네요.몇 가지 잡동사니 장난감 갖고 놀면서, 매일 다른 이야기를 지어냈었던 시절이요.

동물체험 행사

리뽀 찌까랑 몰에서 뭔가 요상한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기를 수 있는 동물을 체험할 수 있는 일종의 미니 동물원입니다. 헐... '고양이에 관한 재미있는 사실 10가지'를 영어와 인니어로 써놨네요.영어 교육도 같이 하는 모양입니다. 관리하는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방만한 자세로 앉아 있습니다.인니는 원래 일하는 사람의 자세에 대해 관대합니다. 뭐 하긴 동물 보러 온 거지, 직원 자세 보러 온 건 아니지요. 가운데 유리상자 안은 햄스터고, 그 주변의 털뭉치들은... 토끼네요.귀가 짧고 털이 뭉실뭉실해서 고양인줄 알았습니다. 굴러다니면서 집안 청소 잘 할 거 같은 동글동글한 털뭉치 당연히 고양이들도 있습니다. 다들 지쳐서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습니다.삶은 원래 힘듭니다. 거북이들도 있네요. 햄스터들 카멜레온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