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V

찌까랑 지역 원예종묘사 (꽃집)

명랑쾌활 2020. 9. 7. 07:50

리뽀 찌까랑 Lippo Cikarang 지역에도 원예종묘사가 있습니다.

엘리시움 Elysium 다리 옆에 있지요.


한국에 사시는 분들은 의아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굳이 원예종묘사 위치를 블로그에서 따로 소개하냐고, 혹시 홍보하는 거냐고요. ㅎㅎ

인니는 인터넷 정보 검색도 어려운 편이라, 통상적이지 않은 것들을 판매하는 곳은 찾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런 곳들은 아는 사람에게 물어 알음알음 찾아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원예종묘사입니다.


제가 의외라고 생각한 것 중 하나가 인니에 꽃가게가 매우 드물다는 점입니다.

한국은 어지간한 동네에 꽃집 하나 정도는 있잖아요. 인니는 오히려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인니 여성분들이 꽃 선물을 좋아하지 않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닙니다.

아주 좋아합니다. 오히려 꽃다발 사기 쉽고 꽃 선물이 흔한 한국의 여성에 비해 더 감격해합니다. (...물론 비싼 선물을 더 좋아하지만요. ㅋㅋ)

게다가 1년 내내 겨울이 없으니 꽃도 흔할텐데, 꽃집을 찾기 어렵다는 게 아직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굳이 억지로 짐작하자면, 아직은 먹지도 입지도 못할 꽃 따위에 돈 낭비 할 만큼 경제 수준에 여유가 많지는 않아서 수요가 적고, 수요가 적기 때문에 대단위 화훼 생산 및 유통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서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화분이라면 모를까, 꽃다발용 꽃은 지속적으로 소비되지 않으면 폐기해야 하니 사업성이 없으니까요.


넓직하고 쾌적하게 조성한 것으로 보아 무허가로 들어 선 것 같진 않습니다.


꽃다발을 따로 팔지는 않고, 화분으로 팝니다.

앞에 말씀드렸다시피, 꽃다발은 사업성이 없습니다.

제 개인 의견입니다만, 인니인들은 화초보다 조경식물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원예용 흙, 화분, 영양제, 농약 등등 원예에 필요한 제품 일체가 다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물고기 사료도 팝니다.

아마 조경을 하면서 연못도 세트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인니인들은 연못 만들어서 물고기 키우는 거 좋아하더군요.

전 모기가 많아져서 질색입니다.


채소 씨앗도 판매합니다.

고추, 옥수수, 자루콩, 파파야 등등 있네요.

5천 루피아 정도 하는 걸로 기억합니다.

1년 내내 여름이라 키우기 쉬울 것 같지만 의외로 어렵습니다.

계절이 뚜렷하게 변화하지 않을 뿐, 실제로는 미세하게 기후 변화가 있고, 지역마다 파종 시기도 있다고 합니다.

한국처럼 파종 시기 놓쳤다고 얼어 죽고 그러진 않지만, 애들이 시름시름 합니다.

게다가 건기에는 너무 비가 않오고, 우기에는 너무 비가 와서 볕이나 물 관리를 신경써 줘야 하고요.


한국에 사는 분들은 어제 오든 그냥 여름 날씨 같겠지만, 열대 지방도 계절 변화가 있습니다.

10년 살아보니 이제 좀 느껴지더군요.

한달 내내 30도 정도였다가 26도 정도로 며칠 계속 되면 '요즘 좀 춥네...' 하는 느낌도 들고 그래요.

예전에 어느 나라에서 이상 기후 현상으로 기온이 영상 17도까지 내려가서 죽은 사람이 있다는 뉴스 토픽을 본 적 있었는데, 그 게 이해가 가게 됐습니다. (얼어 죽은 게 아니라 저체온증 때문이겠죠.)

인니인들은 20도 초반만 되어도 추워서 몸이 벌벌 떨립 겁니다.


아, 참고로 인니어로 꽃은 붕아 Bunga 라고 합니다.

붕가 아니예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