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자카르타 18

촌놈이 자카르타 롯데 에비뉴 가봄

아내 한국 비자 신청하러 한국 비자 센터 간 김에 롯데 에비뉴 한 바퀴 돌아 봤다. 거부 당하고 다시 방문하는 애증의 장소 정부와 위탁 계약한 민간 업체라는 거 모르는 사람 많더라. 무조건 여기서 사야하고, 돈 내고 물건 못받아도 책임 전혀 안져도 아무 문제없는, 노나는 독점 사업이다. 편의를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 건 나도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선택지를 지우고 강매하는 건 거부감이 든다. 비자 접수 마치고, 부유층 대상 마트에서는 뭘 팔려나 구경했다. 한국 딸기 한 팩이 5만원이 넘는다. 한국 딸기 최고다. 한국 사람도 비싸서 먹기 힘든 대단한 과일이다. 훗, 그정도 가지고. 호주 태즈매니안 체리는 한 팩에 원래 10만원 넘는 거 옛다 세일해서 8만원이다. 팔리니까 갖다 놨겠지. 인니 부자들 무시하지..

자카르타 동부 복층 유료도로

2019년 12월 15일,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뻗은 유료도로*의 복층 도로가 일반에 개방됐습니다. 2017년 초에 건설을 시작하여 거의 3년 만입니다.* 고속도로가 아니라 유료도로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통행료를 받기 때문에 오토바이나 어중이 떠중이 차들이 진입하지 못할 뿐, 관리가 미흡하여 도로 상태도 좋지 않고 정체가 상습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고속으로 달리기 힘든 도로거든요. 빈 땅 널리고 널렸는데 확장하면 될 걸 뭐하러 2층으로 올렸냐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인니는 사유재산 권리 보장이 한국보다 강력합니다.국책사업을 위한 강제 수용이 한국에 비해 매우 까다로와서 거의 불가능합니다.다수의 효율을 위한 소수의 희생 강요 Vs 효율이 떨어지더라도 소수의 권리 보장어느쪽이 더 옳은가는 각자 가치관..

자카르타 롯데 쇼핑 에비뉴 - 코로나 휴업 풍경

치과 치료를 하러 롯데 쇼핑 에비뉴에 갔습니다.현재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매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원래 이랬던 곳이지요. 사랑니 하나 뽑는데, 한국돈으로 약 60만원 지불했습니다.한국에서도 보험 적용 안하면 그 정도 든다고 합니다.현지 병원은 10~20만원 정도, 아주 비싼 곳도 30만원 정도 한다는데, 절대 못믿기 때문에 가지 않았습니다.어금니 잘못 빼다 쇼크로 죽는 경우도 있다는데... @_@;조짐은 몇 달 전부터 있었지만 한국 가서 뽑으려고 진통제 먹고 버텼는데, 하필 그넘의 코로나 때문에 일정 취소되고 도저히 통증을 참을 수 없어 결국 생돈 50만원을 날렸네요.50만원이면 한국 왕복 항공권 쌀 때 가격이랑 얼추 비슷한데요. 코로나 때문에 전세계가 멈춘다고 치통도 ..

<막스 하벨라르> 출판 기념회

한국어 완역본 출판 기념회에 다녀 왔습니다. 한국 문화원은 처음 가보네요.아니, 한인회가 됐든 뭐가 됐든 재외 교민 어쩌고 하는 단체의 모임 장소에 가본 게 처음입니다.딱히 목적이 있지 않은 이상, 대부분의 교민들이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일반인'들에게는 동떨어진 곳이지요. 46년생이신 양승윤 교수님을 직접 보면서, 머릿속으로 상상해온 고매한 노(老) 학자의 이미지가 현실화 된 모습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누구에게든 허리까지 굽혀 정중하게 인사를 하시는 모습에 존경심이 우러납니다. 인사를 하기보다 받는데 익숙해지는 위치에 오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허리가 뻣뻣해지는 게 보통입니다.딱히 거만해져서가 아닙니다.원래 인간, 아니 모든 동물에게는 안해도 되는 건 안하려고 하는 본능이 있거든요.그 본능을 거..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건 아니다.

그라하 렉소 Graha Rekso 빌딩에서 바라본 끌라빠 가딩 Kelapa Gading 북쪽 방면입니다. 사진 중앙을 기준으로 오른편은 중상류층 주택단지입니다. 1년 임대료가 무려 천만원이나 하는 지역이지요.왼편은 국유지인 늪지입니다.늪지 저편 멀리 희끄므레 보이는 곳은 무허가 빈민촌이군요. 대략 이런 곳이지요. 늪지 위에 말뚝을 박아 수상가옥처럼 지은 오두막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구글도 참 대단하네요.이 곳까지 들어가서 촬영을 했다니. 한국에 비해, 기본적인 법의 기조가 개발보다는 국민의 생존권을 우선시 한지라, 번화한 부촌 옆의 빈민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이런 지역이 있다고 인니가 미개하다고 깔볼 게 아니라, 극빈층이 사는 구역을 보기가 힘든 한국이 야만적인 게 아닌가 생각해 볼 일..

싱가폴 당일치기 비자 수속 방문

싱가폴 당일치기 찍고 오기를 했습니다.관광을 목적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관광지를 간 것도 아니니, 여행이라고 하기는 애매하네요. 일단 인니에 들어왔다가, 취업비자 발급 수속이 완료되면 해외로 나가야 합니다.취업 비자를 발급 업무를 취급하는 부서가 국외 공관(대사관)에만 있는 인니의 요상한 제도 때문이지요.인니에서 일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겪었고, 몇 번을 겪은 분들도 많습니다.저도 이번이 4번째네요.보통은 가장 가까운 싱가폴로 갑니다만, 말레이시아로 가는 사람도 있고, 일정 조율해서 한국에 갔다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 새벽 4시 15분, 자카르타 공항에서 밝은 보름달이 떴다. 당일치..

비행기를 놓치다 ~가루다 항공 정시 운항률 세계 5위의 비결?~

비행기를 놓치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ㅋㅋ출발 2시간 전에 공항 도착해서 기다렸는데 그렇게 됐지요.비행기를 놓친다는 것 자체가 평범한 일은 아니겠습니다만, 아주 미심쩍은 일들이 있었습니다.오늘 신문에 가루다 항공이 2018년 10월 집계에서 90.4%로 정시 운항률 세계 5위를 차지했다고 하니, 더욱 미심쩍네요. ================================================================= 23시 25분에 출발하는 가루다 항공편을 타야한다.탑승 대기장 내, 흡연실에서 가까운 카페에서 출발 1시간 반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 다음날 찍은 사진 이상한 느낌이 든다.23시 정각인데, 탑승하라는 방송이 나오지 않는다.비행기 출발 상황을 알려주는 스크린에는 여전히 '..

네온 십자가

자카르타 시내에서 아주 진귀한 걸 봤습니다. 무려 네온 십자가입니다. ㅋㅋㅋ한국이라면 흔하디 흔하다 못해, 이게 없으면 뭔가 빠진 거 같다고 느끼는 그 네온 십자가요.다행히 시뻘건 색은 아니고, 은은한 보랏빛입니다. 부낏 모리아 Bukit Moria 라는 개신교 교회로 뜨벗 Tebet 에 있습니다. 주인니 한국대사관에서 가깝습니다. 한국의 네온 십자가에 대해 개별적으로는 별 생각 없습니다.도대체 시뻘건 네온 십자가와 기독교의 교리가 뭔 상관이 있어서 그런 건지는 의문이지만, 취향이 그렇다면야 뭐 어쩌겠어요.하지만, 너도나도 모두 다 시뻘건 네온 십자가를 다는 건 이상하다 못해 괴기스럽기까지 합니다.성경 한 구절의 해석 차이로 교파가 갈리고 나뉘는 게 교회판인데, 시뻘건 네온 십자가로 대동단결?이건 그냥 ..

[자카르타 Jakarta] 스카이 루프탑 앤 레스토랑 Skye Rooftop & Restaurant

그 유명한 루프탑 라운지 스카이 Skye 에 갔습니다.어지간한 사람들은 다 가봤다고 하는, 자카르타에 잠시 관광 온 사람도 가봤다는 유명한 곳입니다.서울 사는 사람이 남산타워나 63빌딩 안가보듯, 저도 가깝다 보니 외려 알게 된지 몇 년만에 가보네요. 스카이가 있는 BCA 빌딩은 지리적으로 보면 모나스 MONAS 와 붕카르노 Bung Karno 경기장 중간 쯤에 위치합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그랜드 인도네시아 쇼핑몰 Mall Grand Indonesia 옆이라고 하는 편이 더 찾아가기 쉽습니다.그랜드 인도네시아 쇼핑몰과 BCA 빌딩은 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 빌딩 꼭대기층입니다. 빌딩 앞 동상은 어서오세요 동상 Selamat Datang Monument 인데, 포즈가 왠지 북한삘이네요. 56층까지 쭉쭉..

대한항공 자카르타 공항 3청사 마중 나가기

한국에서 부모님에 오셔서 자카르타 공항 - 정확하게는 수까르노 하따 공항 Bandara Sukarno-Hatta, 줄여서 수따 공항 - 에 마중을 나갔습니다. 대한항공도 이번에 새로 생긴 3청사를 이용합니다.개인차량으로 올 경우, 3청사와 이어진 주차빌딩에서 내리고 타야 합니다.이에 따라, 3청사에서 주차빌딩 쪽으로 가는 동선에 마중나온 사람들이 기다리는 장소를 만들었더군요.어떤 멍충이가 설계했는지 모르겠지만, 한심하기 짝이 없는 구조입니다.어쨌든, 3청사 쪽으로 마중 나가시는 분들께 참고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3청사 마중 나온 사람들 대기 장소기둥이 떡하니 가로막고 있어서, 입국 심사와 세관 검색대를 거친 사람들이 나오는 출구가 보이질 않는다. 기둥 뒷편, 노란색 동그라미로 표시한 곳이 출구다. 세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