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시내에서 아주 진귀한 걸 봤습니다.
무려 네온 십자가입니다. ㅋㅋㅋ
한국이라면 흔하디 흔하다 못해, 이게 없으면 뭔가 빠진 거 같다고 느끼는 그 네온 십자가요.
다행히 시뻘건 색은 아니고, 은은한 보랏빛입니다.
부낏 모리아 Bukit Moria 라는 개신교 교회로 뜨벗 Tebet 에 있습니다.
주인니 한국대사관에서 가깝습니다.
한국의 네온 십자가에 대해 개별적으로는 별 생각 없습니다.
도대체 시뻘건 네온 십자가와 기독교의 교리가 뭔 상관이 있어서 그런 건지는 의문이지만, 취향이 그렇다면야 뭐 어쩌겠어요.
하지만, 너도나도 모두 다 시뻘건 네온 십자가를 다는 건 이상하다 못해 괴기스럽기까지 합니다.
성경 한 구절의 해석 차이로 교파가 갈리고 나뉘는 게 교회판인데, 시뻘건 네온 십자가로 대동단결?
이건 그냥 '네가 하니 나도 한다'라는 세속적 의미 외에 뭐가 있을까요?
어쨌든, 부낏 모리아 교회의 이 네온 십자가는 마음에 듭니다.
시뻘건 색이 아니어서 마음에 들고요, 이슬람이 주류인 지역에 존재를 당당히 알린 용기가 마음에 듭니다.
무엇보다도, 네온 십자가가 이 교회의 개성일 뿐이라는 게 마음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