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V

아파트보다 주택을 선호하는 인니

명랑쾌활 2021. 5. 3. 10:21

인니인들은 대체적으로 주택을 선호합니다.

아파트는 답답하고, 이웃간 소음 때문에 불편하다고 하더군요. (단열 시공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웃간 소음이 한국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지진이 잦은 편인데 자국의 건축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점도 한몫 할테고요 .

자카르타 시내에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현지인들도 많습니다만, 주택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거주하는 측면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편, 인니는 치안이 그리 좋지 않은 편입니다.

길가의 단독 주택은 철제 셔터가 설치된 곳이 많습니다.

갱단이 돌아다니면서 강도질 하는 걸 막는다는 건 아니고, 그저 '견물생심 갖지 마라'는 뜻이죠.

다시 말해, 방범 시설이 허술한 집이나 가게를 보면, 누구든 도둑질을 하고 싶어질 확률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부잣집일수록 도둑이 들 가능성도 당연히 높습니다.

아주 큰 부자는 대궐같은 집에 자체적으로 경비원도 고용해서 지키겠지만, 어중간한(?) 부자나 중산층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렇다보니 치안 방범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택 단지를 선호합니다.

큰 부자도 폭동 시위대가 몰아닥치면 방법이 없으니, 대궐같은 집을 주택 단지 내에 짓는 추세입니다.

 

인니의 주상복합 건물은 한국보다 훨씬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보행자를 거의 배려하지 않은 도로 체계에 더운 날씨가 겹쳐, 대형 쇼핑몰 안에 대부분의 여가 시설을 갖춰 놓고 그 안에서 해결하는 문화다 보니, 아예 상가 위에 주거 시설을 짓는 시스템이 선호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주택을 선호하는 성향이 합쳐져서, 쇼핑몰 위에 주택 단지를 조성하는 특이한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자카르타 북부 끌라빠 가딩 Kelapa Gading 의 모이 MOI (Mall Of Indonesia) 입니다.

MOI하면 보통 쇼핑몰을 뜻하지만, 아파트 단지의 이름이기도 하고, 주택 단지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한국인들도 많이 사는데, 거의 대부분 아파트에 삽니다. (주택 단지에 사는 한국인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MOI에 산다고 하면 아파트에 산다는 뜻으로 통합니다.

 

주택 단지는 출입을 매우 엄격하게 통제하기 때문에, 외국인이랍시고 맘대로 가보고 할 수 없는 구역입니다.

거주자 전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쇼핑몰과 직통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아파트 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어지간한 한국인은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중국계 알부자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