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우붓 31

[Bali - 친구와 여행] 04. Kuta, 그리고 복귀

발리 배낭여행 좀 해본 사람이라면 아는 꾸라-꾸라 버스 Kura-kura Bus (거북이 버스)의 우붓 정류장 그 앞에는 마니산 Manisan 이라고 써있는데, 한국식당 마니산... 그런 거 아니다.manis (달다) + an(명사화 접미사)로 '단 것', '단 음식', '합성 감미료' 등의 뜻이다.속어로는 '애인'이라는 뜻도 있다. 난 직장에 매인 몸이라 자카르타로 돌아간다.친구는 꾸따 Kuta 에서 1박 더 하고 한국으로 귀국하기로 했다.아무렴, 그래도 명색이 발리 여행인데, 발리 해변의 탱탱한 비키니 금발미녀도 좀 보고, 양키들 술 취해서 지랄발광 하는 꼴도 좀 봐야겠지.꾸다로 가는 교통편은 쁘라마 여행사 Prama Travel 을 이용했다.편도요금 1인 6만 루피아자리 찼으면 그냥 택시 타고 가야..

[Bali - 친구와 여행] 03. Ubut - Kintamani 롸이딩 2/2

오토바이 타고 낀따마니에 가는 분들은 참고하시길.뜨갈랄랑 지나는 코스로 낀따마니에 간다면 산 정상 삼거리 만날 때까지 계속 직진하면 상관없습니다.하지만, 고아 가자 Goa Gajah - 띠르따 움뿔 Tirta Umpul 지나는 코스(지도에 푸른색으로 표시된 경로)로 낀따마니에 간다면, 화살표 부근 쯤에서 통행료를 내야 합니다.마을 사람들이 자기네 마을 길 지나간다고 받는 비공식 통행료죠.내기 싫다면 녹색 표시처럼 우회해서 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 아니나 다를까 산 정상 거의 다다를 때 쯤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사진 없음)그래도 거의 다 도착해서 비가 오니 다행이다. 부랴부랴 레이크..

[Bali - 친구와 여행] 02. Ubut - Kintamani 롸이딩 1/2

점심 먹고 몽키 포레스트 사원까지 돌고 다시 숙소로 왔는데도 1시가 좀 안됐다. 아직 청소 중이니 2시에 오랜다. 숙소 뒷편 수영장여기서 좀 시간 때울까 했는데, 바람 한 점 없어서 너무 덥다. 근처 Tropical View Cafe에 갔다.이 근방도 예전엔 아무 건물 없는 논 가장자리였다. 몽키 포레스트 옆이니 Monkey Fruit Smoothie 를 주문했다.마시자 마자 몸뚱아리가 즉시 건강해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아주 건강한 풀맛 음료였다. 덕분에 혀도 건강해졌는지, 아주 건강한 욕지거리가 쏟아져 나왔다.차라리 친구처럼 무난하게 바닐라 밀크 쉐이크를 시킬 걸 그랬다.스무디 45,000 루피아, 쉐이크 45,000 루피아아, 좀 있어 보이는 업소들은 거의 대부분 10%의 부가세와 5%의 서비스 요..

[Bali - 친구와 여행] 01. 가볍게 몽키 포레스트 한 판

한국에서 친구가 저를 보기 위해 인니에 오기로 했습니다.자카르타는 당최 볼 게 없으니 발리에서 만나기로 했지요.이전 여행기에도 썼듯, 저 혼자 여행 다닌다면 굳이 발리는 다시 갈 일 없습니다.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인니 내 여행지를 권한다면, 단연 발리가 가장 낫습니다. 특별해서가 아니라, 인니를 잘 모르는 한국인에게 스트레스 가장 적은 '무난한 관광지'라서 그렇습니다.그래서 이렇게 또 발리에 가게 됐습니다. 새벽 5시, 저 콩만한 비행기를 타고 발리로 간다.자카르타에서 발리까지 1시간 반, 시차 1시간을 더하면 8시 쯤 도착이다. 발리 공항을 나서면 택시업자들이 달라붙는다.블루버드 택시 로고 비스무리한 그림이 찍힌 명찰을 주머니에서 꺼내 보여주면서 호객을 한다.새빨간 뻥이다.인니는 토박이 텃세를 공식적..

[Bali] 2015년 3월 녀삐 Nyepi

한국에 사는 후배와 발리에 여행 갔었다. 발리 공항 건물 내에는 새들이 산다. 몸짱인 후배녀석 티를 입어보고 알았다.가슴 파인 티는 근육질이 아닌 사람이 입으면 게이스러워진다는 걸. 여행 짐 꾸리는데, 신발 종류는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패션에 목숨 거는 사람이 아니라면, 발리에 와서 편의점 아무데나 가면 파는 쪼리를 사 신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가격도 한국돈으로 3천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꾸따 해변 Pantai Kuta 레포츠 만능인 후배가 발리에 오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서핑이다.후배가 서핑을 배우는 동안 그늘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왠 현지인 아가씨가 와서 양키 남자들 세명이 앉아 있는 자리 앞편에 묘한 자세로 앉는다. 심지어 비스듬히 눕기까지.여행을 하러 왔는지, 아니면 일을..

[Lombok] 01. 우붓에서 롬복으로

이번에도 발리 우붓 Ubud에서 롬복 승기기 Lombok Senggigi로 가는 교통편은 쁘라마 여행사를 이용했습니다. 1인당 17만5천 루피아, 오전 7시에 출발해서 승기기 도착 시간이 대략 오후 3시 정도, 8시간이나 걸립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비행기로 가길 권합니다. 여정이 길어 시간도 시간이지만 은근히 사람 지치게 합니다. 비행기는 30분, 대기시간이나 이런 저런 자투리 시간 다 합쳐도 넉넉 잡아 4시간이면 되는데, 결정적으로 항공료가 40만 루피아 정도입니다. 시간이 돈인 여행자에게는 아무리 따져봐도 비행기가 훨씬 낫습니다. 쁘라마 여행사 옆 구멍가게에서는 아침 도시락을 판다. 저 원뿔 모양의 경우 3천 루피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밥에 삼발 Sambal, 멸치 종류, 땅콩 조림, 야채 조..

[Bali] 03. 네가 있어서 좋았어. 잘 지내렴.

다음날은 원래 스쿠터를 빌려서 울루와뚜 Uluwatu와 누사 두아 Nusa Dua을 돌아 보려고 했습니다만... 같이 간 일행이 오토바이 덥고 피곤하다며 차로 관광지 돌고 선선한 우붓 Ubut에 가자더군요. 전날 세웠던 모든 계획은 다 박살났습니다. 그리고 결국, 전 이번 발리여행에서는 스쿠터를 탈 일이 없게 됐습니다. 지옥의 부비부비는 도대체 왜 한 건지... =_= 몇달이 지난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아랫배에서부터 뜨거운 빡침이 끓어 오릅니다. 일행의 변덕에 경로를 전면 수정했다. 원래 꾸따에서 1박 더 하고 오전에 쁘라마 버스로 우붓에 가려고 했는데, 다 취소다. 오후 7시에 밖에 나가 여행사 찾아다니며 흥정하기도 귀찮다. 호텔 프론트에 물어보니 60만 루피아라는 걸 흥정해서 50만 루피아에 따나 ..

[Bali] 올해 4월 02. 따나롯 Tanah Lot, 아융강 레프팅

점심 먹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좀 안좋은 대신 빠른' 길로 갔다. 이 마을이 가난한 거던가, 여기 촌장이 능력이 없던가 일거다. 어딘지 까먹었다. 뜽아난 Tenganan 이던가... 확실하진 않다.(아는 분 제보 좀!!) 관광지로는 별로 유명하진 않고, 발리 힌두교에 있어서 중요한 사원이다. 힌두교도가 아니면 들어와서 깝치지 말라고 쓰여 있는 친절한 안내판 그리고 저수지 비스무레한 성소 힌두교의 원조, 인도에서 온 아자씨, 아줌마. 그들의 눈에 비친 발리 힌두교는 어떨까? 두둥! 발리 한 번 가봤다는 사람이라면 바로 그곳, 따나 롯 Tanah Lot이 다음 행선지다. 의외로 별거 없다고도 하고, 오토바이 면허증 검사가 심하다고도 해서 이제야 와봤다. 한국인 꽤 볼 줄 알았는데 별로 없었고, 거의 80..

[Bali] 올해 4월 01. 손님들 데리고

손님들과 간 것이니 놀러간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내 비용 들일 일은 거의 없지만, 차라리 집에서 쉬는게 낮지요. 어쨋든, 시작부터 자유여행이었던 발리를, 아주아주아주 약간이나마 패키지 여행 맛을 볼 기회였습니다. 9시 반 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발리의 밤 혼자 여행한다면 비용 대비 효율 때문에 야간 도착 일정으로 오지 않았을 거다. 저녁 도착 일정이라면 라이브 카페라도 한 번 갈 수 있으니 그렇다 치지만, 생짜로 숙박비만 하루치 더 드는데 그럴 이유가 없다. 하지만 내 돈 들어갈거 아닌데 손님이 원하신다는데야... ㅋㅋ 손님 모시는 거라 로까하우스 말고 구눙 머르따 붕알로우 Gunung Merta Bungalow 라는 곳에 묵었다. 손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로까하우스를 위해서. 혹시 로까..

Go East. 28. 닫는 글. 가까이 다가가려 했지만 더 멀어져 버린...

시간 순으로... 족자에서 만났던 호쾌한 여행사 직원 이르완과 그가 사준 점심. 비양심적 사기의 원흉, 프로볼링고 시나르자야 여행사와 평생 잊기 힘들 쩨모로라왕의 악몽의 숙소. 뭐 사는게 다 그런 거겠지만, 왠지 타인의 불행을 먹고 사는 거 같아 얄미웠던 브로모 화산 전망대 부근의 오토바이 기사들. 그 말도 안되는 일들을 겪고도 다시 활짝 웃을 수 있는, 강한 웨스턴 배낭여행자들. 불행은 행운과 함께 온다. 그 딱한 상황의 내게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발리 느가라 경찰, 이다바구스 씨와 그의 가족. 덴파사르에서 우붓까지, 시간 두 배 걸릴 정도로 빙 돌아서 오느라 수고 많았을 택시기사. 내 기억 속의 우붓을 좀더 푸근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준 청년들. 이런게 여유롭고 잔잔한 황혼의 즐거움이라는 걸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