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etc 70

EBS 석가탄신일 특집 Borobudur 다큐 방송의 오류

지난 5월6일 방영한 석가탄신일 특집 보로부두르 다큐를 보다 깜딱. 인니에 전승된 불교를 설명하지만, 이건 아무리 봐도 힌두 대서사시 라마야나를 갖다 붙인거 같은데? 불교 어디에 금붙이로 치렁치렁 치장한 남녀가 하하호호 행복하게 러브러브하면서 끝나는 스토리가 있지? 불교 의식이라는데 왠 끄르둥 Keredung (인니 여성 무슬림의 쓰는 두건, 일종의 히잡) 쓴 아가씨가 기도를? 그 옆에 웃음 참는 아가씨랑 둘만 평상복이라 너무 튀는거 같은데? (설마 그럴리는 없겠지만, 저 두 아가씨는 촬영 관련 현지 코디가 아닐까, 말도 안되는 추측을 해본다.) 6명 갖고는 그림이 안나와서 갖다 붙였나? 이슬람이 대부분인 인니에서 와이삭 Waisak (인니의 석가탄신일) 때 말고는 불교 관련 영상 뽑기 힘들겠지만, 아무..

etc 2014.05.28

비행기에서 본 동틀녘

일전에 인니에서 한국 오는 길에 비행기에서 본 동틀녘 하늘 사진입니다. 당연히 실제 광경은 훨씬 환상적이었습니다. 어디서 좀 봤다 싶었는데 현재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빛은행의 로고였더군요. 한빛은행 로고도 해가 떠오르는 형상을 이미지한 거라고 하던데, 아마도 비행기에서 본 광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담이지만 현재 우리은행의 로고는 이렇습니다. 붉은색이 적자를 연상시켜서 뺐다는 얘기가 있던데, 글쎄요... 그럼 조흥, 시티, 하나, 부산, 제일, 경남, 광주은행은 다 적자겠네요. 2000년도에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 이후 허물벗기 하는데, 굳이 새로 로고 만들긴 귀찮아서 그랬겠죠. 하는 짓이 딱 한나라당스럽습니다. 한나라당도 지들이 이명박과 아무 관계 없다는 척하려고 색깔을 홀라당 바꿨죠. 그것도 빨간색으로..

etc 2014.04.10

고양이 이야기 04. 이별

어느덧 꼬맹이와 만난지 4개월이 지났고, 제법 친한 사이가 됐다. 녀석의 야생성을 해치지 않으려고 먹을 것은 조금만 주었고, 녀석은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도마뱀 등을 사냥해 먹으며 부족한 식사량을 보충했다. 그래도 녀석에게는, 내가 실수로 떨어뜨리는 참치캔의 내용물이 가장 맛있는 음식인듯 했다. 가끔 뒷마당에 담배 한 대 태우러 가면, 어디 있다가도 뽀르르 달려와 내 발을 툭툭 치며 야옹 거렸다. 가끔 컨디션 좋을 때는 의자에 걸터 앉은 내 등을 타고 올라가 어깨에 앉기도 했다. 한편, 꼬맹이가 어느 정도 크자, 엄마 고양이는 점점 행동반경을 넓혀 갔다. 망설이며 구역을 떠나지 않던 꼬맹이도 차츰 엄마 고양이를 따라 나들이를 갔다. 나들이 시간은 날이 갈 수록 점점 길어지고, 나중에는 하루 종일 보이..

etc 2013.10.08

고양이 이야기 03. 낮잠

8층짜리 대저택에 산다. 하지만 잠을 꼭 집에서만 자라는 법은 없다. - 한국 유부남 협회 왈 아름다운 원을 그리며 자기도 하고, 젖 먹다가 잠들기도 한다. 발치에서 자다가, 엄마 궁둥이에 붙어서 자다가, 엄마 팔베개하고 나란히 자다가, 엄마 머리맡에서 자기도 한다. 때론 엄마와 같은 자세로 자기도 하고, 엄마의 쿠션이 되어 드리기도 한다. 가끔 큰 길을 막고 한가운데에서 호연지기를 기르며 자기도 한다. 인생 정말 행복했던 순간은 뭐 그리 대단했던 때가 아니다. 그냥 그 아무 걱정 없이 한가롭게 누군가와 같이 있었던 그 날 그 때. 지금 버는 돈 절반을 벌더라도 엄마 곁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엄마도 좋아하실 거다. 하지만 이렇게 독립해서 그닥 부족함 없이 살고 있는 것도 엄마는 좋아하실 거..

etc 2013.10.04

고양이 이야기 02. 친교

원래는 이렇게 가까워질 생각은 없었다. 반야생인 동물이 사람과 가까와진다는 것은 그만큼 봉변을 당할 확률도 높아진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인연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졌던 때라, 무엇이 됐든 관계를 맺는게 꺼려졌었다.(물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익숙해진다는건 길들여진다는 것. 태어난지 두 달인 이 녀석에게, 생애의 4분의 3 동안 자기 구역에 하루에도 몇 차례 들락거리면서도 자기에게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는 나는, 그다지 위협적인 생물이 아닌 것으로 인식된 모양이다. 거기다 가끔 실수로(!) 참치캔 뚜껑을 따다 엎지른다던가, 살이 포동포동 붙은 닭튀김 조각을 흘린다던가 하는 꽤 괜찮은 존재이기도 하다. 처다보기만 해도 순진한 마을 처녀가 불한당 보듯이 숨던 녀석이 무려 이정도까지 접근을 해도 그냥..

etc 2013.09.26

고양이 이야기 01. 만남

공장 설립하고 초창기 무렵, 왠 놈이 하나 찾아왔다. 없던 건물 새로 지은게 아니고, 있던 건물에 들어왔으니, 외려 찾아온건 나일 수도 있겠다. 그닥 숫기 없는 녀석인지, 사람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알아서 먹고 살았고, 나도 설립 초기라 이래저래 바빠서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아니, 이때 당시가 가장 힘들었던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국 본사는 인니의 특수성에 한국적인 잣대를 들이밀며 이해할 생각이 없었고, 나는 그걸 이해, 혹은 관철시킬 만한 권위가 없었다. '한국은 이런데 인니는 왜 그래요?' 라는 멍청한 질문에 답도 못하고 '어떻게든' 한국 기준으로 맞추려 발버둥 치던 시절이다. 이젠 그런 병신같은 질문을 하면 하급자고 상급자고 아주 박살을 내는 또라이로 악명(?)이 자자하지만, 그 때 떠올리면..

etc 2013.09.24

인도네시아 관광청 한국 홈페이지에서...

인도네시아 관광청 한국 홈페이지를 둘러봤다. 숙소 관련 정보가 뭐가 있나 들어가 봤는데... ...이게 전부다. 팁 부분을 봤다. 원래 남의 홈피에 딴지 걸 생각 없는데, 이 팁 부분 보고 열 받은게 이 포스팅의 원인이다. - 서양 어디가 그렇게 엄격한지 모르겠지만, 인니도 서양 못지 않게 팁을 바란다. 외국인에게는 특히 더 그렇다. - 곳에 따라선, 안주면 차에 기스 내거나, 타이어 바람 빼는 테러도 서슴지 않는 곳이 인니다. - 헐... 5달러라니 미친거 아닌가. 그정도면 팁이 아니라 공임이다. 사실, 인니 물가 대비로 1달러도 많지만, 외국인이니까 감수할 부분이다. - 레스토랑에서 식비의 10%는 너무 많고 5% 정도이긴 한데, 사실 만 루피아 넘어도 만 루피아만 주면 된다. (아예 안줘도 된다!)..

etc 2013.05.11

한국의 인니 여행 TV 프로그램 중 오류

걸어서 세계 곳곳을 걸어다닌다는 컨셉의 어떤 여행 프로그램 중 한 장면. (2007년도 방송) SMK 국립 예술학교라는 어처구니 없는 자막에 나도 모르게 혀를 찼다. 아마도 발리의 유명한 예술 학교인 Kokar 국립 예술 학교를 소개하는게 아닐까 싶다. 그걸 마치 학교 이름이 SMK라는 듯한 자막을 쓴 것이다. SMK는 Skolah Menengah Kejuruan의 약자로 기술고등학교라는 뜻이다. (Skolah Menengah Kebangsaan의 약자로서 민족고등학교라는 같은 약자에 다른 뜻도 있지만 이건 패쓰) SMK는 딱히 예능 분야만 교육하는게 아니라, 기계, 요리, 봉재 등 취업 관련 기술에 관계된 것들을 가르치는 학교다. 미국 프로그램에서 한국의 공업고등학교를 'Gonggo High Schoo..

etc 2013.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