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 714

불량 캔맥주

냉장고에 넣어놨던 캔맥주가 움푹 쪼그라 들었다.마시다 만 생수 페트병 냉장고에 두면 쪼그라 들듯이.어디 한 군데 구멍난 곳은 없었다. 뚜겅을 따자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려는듯 약간 펴진다.조금 마셔 봤더니, 역시나 탄산이 아예 없는 상태였다.도대체 만드는 과정 중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인니에 살면서 별의별 불량 제품을 봤는데, 캔맥주 불량은 또 처음 본다. 이후로도 세 번 정도 더 봤다. ㅋㅋ

동물체험 행사

리뽀 찌까랑 몰에서 뭔가 요상한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기를 수 있는 동물을 체험할 수 있는 일종의 미니 동물원입니다. 헐... '고양이에 관한 재미있는 사실 10가지'를 영어와 인니어로 써놨네요.영어 교육도 같이 하는 모양입니다. 관리하는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방만한 자세로 앉아 있습니다.인니는 원래 일하는 사람의 자세에 대해 관대합니다. 뭐 하긴 동물 보러 온 거지, 직원 자세 보러 온 건 아니지요. 가운데 유리상자 안은 햄스터고, 그 주변의 털뭉치들은... 토끼네요.귀가 짧고 털이 뭉실뭉실해서 고양인줄 알았습니다. 굴러다니면서 집안 청소 잘 할 거 같은 동글동글한 털뭉치 당연히 고양이들도 있습니다. 다들 지쳐서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습니다.삶은 원래 힘듭니다. 거북이들도 있네요. 햄스터들 카멜레온인..

찌까랑 석양

리뽀 찌까랑 Lippo Cikarang, 한국식당 산정 근처를 지나다 멋진 노을을 만났습니다. 흔하지 않은 광경이라 현지인들도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네요. 평소에 자주 지나다녔지만 별 특색을 느끼지 못했었습니다.지대가 특출나게 높은 곳도 아니었거든요. 해돋이나 해넘이를 보기에 좋은 곳은 무조건 높기만 한 곳이 아니라, 전경이 탁 트인 곳이라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사람도 높은 자리 있다고 모두 멀리 보는 건 아니지요. 한국에 비해 비교도 않되게 이런 멋진 광경을 자주 봅니다.인니 생활하면서 한국보다 낫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장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한국 옛날과자 맛 과자 추천 - Kusuka 꾸수까

싱꽁 Singkong (한국에서는 카사바로 더 알려짐) 을 재료로 한 음식들은 대체적으로 별로다.감자에 비해 좀 밍밍하고 거친 맛이라 그렇다. 꾸수까 (아마도 'Aku Suka = 나는 좋아한다' 라는 말의 줄임말인듯) 라는 과자는 싱꽁 특유의 식감과 풍미를 잘 살린 과자라고 느꼈다.달달하면서도 매콤해서 한국인 입맛에도 딱 맞는다.5점 만점에 5점 비교하자면 옛날 과자인 고구마형 과자와 모양이나 식감, 맛이 거의 비슷하다. 매운맛도 있는데 이건 안추천매콤한 맛이 아니라 그냥 매운 맛인데, 과자랑 겉에 발린 매운 맛이 따로 노는 느낌

레드문 Red Moon

2018년 1월 31일, 슈퍼 블루 레드 문 이라는 천체 현상이 있었다.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 월식 현상과 달이 가장 크게 보이는 슈퍼문 현상, 하루에 달이 두 번 뜨는 블루문 현상, 세 가지가 동시에 겹쳐서 발생한다고 한다.신기하긴 한데, 그게 그래서 뭐?집 앞에 나와 한 20초 쳐다 보다 다시 집에 들어가서 게임이나 두들겼다. 이런 현상이 다음에 발생하는 건 오십 몇년 뒤라고 다들 법석인데 글쎄...진귀하다고 다 대단한 건 아니지 않을까 싶다.미드 스몰빌에서 클라크의 아버지가 클라크에게 했던 말이 문득 떠오른다."I'm happy when you wake up in this morning.""난 네가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단다."흔하다고 다 별 거 아니진 않다.말하..

온델-온델 Ondel-ondel

일반 도로를 다니다 보면 요상한 것들을 가끔 봅니다.자카르타 인근 일반 도로를 지나다 온델-온델 Ondel-ondel 을 마주쳤습니다.지나는 차와 오토바이가 많아서 복잡한데도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나서서 잘못을 지적하기를 삼가는 자와-순다 문화 덕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원래는 마을의 큰 행사 때 흥을 돋구는 브따위 Betawi 족의 민속 공연의 일종입니다.한국이나 중국으로 따지면 사자탈춤 비슷한 거지요.남녀 한 쌍으로 남성은 빨간 색, 여성은 하얀 색입니다.여성 쪽은 모르겠는데, 남성 온델-온델의 얼굴 생김새와 정말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을 자카르타 인근 브따위족 지역에서 흔히 봅니다.이목구비의 특징이 정말 비슷해요. 이슬람 전파 이전, 힌두교의 영향을 받은 문화라고 합니다.이슬람은 일체의 생물 형상..

인니인의 인니 여권 만들기 ~공평하게 부패한 공무원~

인니 정부기관의 행정 서비스는 비효율적이고, 불친절하기로 유명한데, 외국인 뿐 만 아니라 내국인에게도 그런 모양입니다.내국인이 여권을 만드는데도 험난하기 짝이 없습니다.필요 서류를 갖춰 찾아가면, 무슨 서류가 부족하다, 어디 가서 무슨 확인서를 받아와라 퇴짜를 놓는 일이 빈번합니다.혼자 직접 해보겠다고 두 달 간 관청을 들락날락 하던 현지인은 결국 이건 서류가 부족한 게 아니라, 그냥 공무원들이 '발급해 주기 싫어서' 그런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결국 브로커를 찾아 갔습니다.대행료는 일반 여권이 80만 루피아, 전자 여권이 150만 루피아입니다.필요 서류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혼자 만들겠다고 관청을 들락거리면서 준비했던 서류들을 브로커에게 넘기니,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대답을 했다고 ..

해군 헌병대 본부 입구의 대형 쌍권총 조형물

인니는 이슬람 문화권 답지 않게 조형물이 많습니다. (이슬람 교리는 신의 피조물 형상을 만드는 걸 금지함)아마도 힌두 문화의 영향을 받아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그 중 끌라빠 가딩에 있는 해군 헌병대 본부 PUSPOMAL (Pusat Polisi Militer Angkatan Laut) 입구의 쌍권총 조형물은 그 크기와 정교함이 인상 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