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도로를 다니다 보면 요상한 것들을 가끔 봅니다.
자카르타 인근 일반 도로를 지나다 온델-온델 Ondel-ondel 을 마주쳤습니다.
지나는 차와 오토바이가 많아서 복잡한데도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나서서 잘못을 지적하기를 삼가는 자와-순다 문화 덕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출처 : https://www.bankjim.com/>
원래는 마을의 큰 행사 때 흥을 돋구는 브따위 Betawi 족의 민속 공연의 일종입니다.
한국이나 중국으로 따지면 사자탈춤 비슷한 거지요.
남녀 한 쌍으로 남성은 빨간 색, 여성은 하얀 색입니다.
여성 쪽은 모르겠는데, 남성 온델-온델의 얼굴 생김새와 정말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을 자카르타 인근 브따위족 지역에서 흔히 봅니다.
이목구비의 특징이 정말 비슷해요.
이슬람 전파 이전, 힌두교의 영향을 받은 문화라고 합니다.
이슬람은 일체의 생물 형상을 만드는 걸 금지하고, 브따위족의 대부분은 이슬람인데, 이런 문화가 존속한다는 사실은 인니의 이슬람이 토착 문화에 현지화 됐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 요즘에는 본래의 뜻이 변질되어, 그냥 돈 구걸(?)하려고 온델-온델을 뒤집어 쓰고 행진을 하기도 한답니다.
사진 속 온델-온델이 그런 경우라고 하네요.
순수한(?) 구걸을 경찰이 단속할 정도로 금지하지만, 뭔가 하는 시늉을 하면서 대가조로 돈을 받는 행위에는 그다지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게 인니 문화인가 봅니다.
사실, 경찰이 단속만 하지 않았다면, 순수한 구걸도 그다지 터부시 하지 않는 거 같아 보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