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 275

[Pangandaran] 02. Batu Hiu - Green Canyon 가는 길에 얻어 걸린 곳

둘째날 아침, 아무런 기대를 갖지 않는 조식을 먹으러 프론트 옆 야외 식탁에 갔다. 나시고렝 or 팬케잌, 둘 중 하나라면 당연히 나시고렝이다. 식탁에 앉아 기다리고 있자니... 오잉? 넌 누구냐? 기니피그다. 남미에서는 식용으로 각광 받는 존재, 번식률이 높고 인체와 반응이 비슷하여 임상실험 용도로 각광 받는 훌륭한 동물이다.(칭찬인가?) 페이크 스너프 필름이란 신장르를 개척한 일본의 똘끼 충만한 영화 시리즈 로 유명하다. 일본영화 시리즈가 궁금한 사람은 포털을 검색해 보면 되겠지만, 아직도 기니피그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앞으로도 모르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바나나를 먹는다. 껍데기부터 갉아 먹는다. 풀도 뜯어 먹는다. 생긴건 명박쥐스러운데 하는 짓은 토끼스럽다. 망고 게스트하우스 애완동물이랜다. 주인..

[Pangandaran] 01. 접근성으로 보면 오지라고 할 만 하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고,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 보통은 무엇을 얻음으로 인해, 무언가를 상실하게 된다. 드물게도, 무엇을 잃음으로 인해, 여행의 시간을 얻었다. 참으로 오랜만의 여행이다. 대략 8개월 만이 아닌가 싶다. 계절 변화가 없는 나라이다 보니, 과거의 일이 언제인가가 희미하다. 그 때 추웠는데 반팔 입고 가서 고생했지... 의외로 단풍이 근사했어... 4계절이 뚜렷한 나라의 여행은 감각이 배경으로 깔려 저절로 연상되지만, 인니는 무작정 몇 월이라는 숫자로 기억해야 해서 힘들다. 숫자는 암기의 영역이다. 기록을 찾아 보면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알 수 있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다. 어차피 언제나 여름인 나라의 여행인데, 몇 월이 뭐 그리 중요하겠나. 그저 참으로 오..

달랏. 달랏대 한국어과, 전 잡상인이 아니라구요... -_-;;

잠깐 그쳤다가도 끊임없이 약하게 굵게 비가 오는 날씨가 계속 된다. 좀 맑은 날에 갈까 하다가 더이상 미룰 수 없었던 차에, 식당으로 찾아온 달랏대 한국어과 학생을 기회 삼아 한국어과의 구교수님을 찾아 뵈러 나섰다. 작년에 두어 번 뵙고 인사를 드렸었는데, 몇 가지 여쭐 일도 있고 해서 찾아 뵐 계획이었다. 달랏 대학교 정문. 달랏 대학교는 베트남의 중남부 지역 수재들이 모이는 명문 중의 하나라고 한다. 우리나라와는 카이스트와 협력하여 원자력 연구소를 지었다나, 짓고 있다나 그렇단다. 그보다 달랏을 여행하는 한국 여행자들에게 더 유명한 것은, 무려 한국어 과가 있다는 사실이다. 달랏대 정문을 등지고 왼 쪽. 저 길로 주욱 내려가면 춘향호수가 나온다. 여긴 반대편. 이 길로 주욱 내려가면... 요런 로터리..

[Bali] 올해 4월 02. 따나롯 Tanah Lot, 아융강 레프팅

점심 먹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좀 안좋은 대신 빠른' 길로 갔다. 이 마을이 가난한 거던가, 여기 촌장이 능력이 없던가 일거다. 어딘지 까먹었다. 뜽아난 Tenganan 이던가... 확실하진 않다.(아는 분 제보 좀!!) 관광지로는 별로 유명하진 않고, 발리 힌두교에 있어서 중요한 사원이다. 힌두교도가 아니면 들어와서 깝치지 말라고 쓰여 있는 친절한 안내판 그리고 저수지 비스무레한 성소 힌두교의 원조, 인도에서 온 아자씨, 아줌마. 그들의 눈에 비친 발리 힌두교는 어떨까? 두둥! 발리 한 번 가봤다는 사람이라면 바로 그곳, 따나 롯 Tanah Lot이 다음 행선지다. 의외로 별거 없다고도 하고, 오토바이 면허증 검사가 심하다고도 해서 이제야 와봤다. 한국인 꽤 볼 줄 알았는데 별로 없었고, 거의 80..

[Bali] 올해 4월 01. 손님들 데리고

손님들과 간 것이니 놀러간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내 비용 들일 일은 거의 없지만, 차라리 집에서 쉬는게 낮지요. 어쨋든, 시작부터 자유여행이었던 발리를, 아주아주아주 약간이나마 패키지 여행 맛을 볼 기회였습니다. 9시 반 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발리의 밤 혼자 여행한다면 비용 대비 효율 때문에 야간 도착 일정으로 오지 않았을 거다. 저녁 도착 일정이라면 라이브 카페라도 한 번 갈 수 있으니 그렇다 치지만, 생짜로 숙박비만 하루치 더 드는데 그럴 이유가 없다. 하지만 내 돈 들어갈거 아닌데 손님이 원하신다는데야... ㅋㅋ 손님 모시는 거라 로까하우스 말고 구눙 머르따 붕알로우 Gunung Merta Bungalow 라는 곳에 묵었다. 손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로까하우스를 위해서. 혹시 로까..

[띠둥섬 Pulau Tidung] 글쎄... 그닥그닥

사진 정리하다 보니, 올해 1월 초에는 띠둥섬 Pulau Tidung에 다녀왔었네요. 띠둥섬은 뿔라우 스리부 Pulau Seribu 중 한 곳이다. 뿔라우 스리부에 관한 것은 검색하면 나올 것이고, 예전에 뿌뜨리섬 여행기에도 언급했었으니 패스. 뿌뜨리섬이나 세파섬처럼 2시간 걸리는 먼 곳은 아니고, 1시간 좀 안걸리는 비교적 가까운 곳이다. 순수하게 관광 목적으로 개발된 섬이 아니라, 마을이 존재하는 섬이다. 섬 중간 약간 왼쪽 부근에 다글다글 집들이 모여 마을을 이룬다. 띠둥섬은 딱 현지인 수준인 여행지다. 따라서 한국인은 호불호가 엇갈리는 곳이기도 하다. 무던한 사람은 무난하고 괜찮다고 하고, 아닌 사람은 별로라고 하고. BIPA에서 같이 공부했던 후배가 이번 여행을 추진했다. 오랜만에 단체 여행이라..

[Bali] 작년 12월, 낀따마니, 참 뜬금없었다.

이땐 왜 갔었는지 당최 기억이 안나네요. 혼자 간건 확실한데... 뭐, 심심해서! 만만한! 발리에 갔나 봅니다. ㅎㅎ 그럼 시작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로까하우스에 짐을 풀고, 바로 옆 사키타리우스에 갔다. 꼴에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빨간 털모자를 쓰고 호객을 하고 자빠져 있다. (솔로라서 화를 내는건 절대 아니다. 예수 탄신일과 커플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사키타리우스의 볶음밥은 10점 만점에 6점. 청결도는 9점 준다. 내가 좋아라 하는 살사재즈밴드 부에나 피에라 Buena Viera가 부다 바에서 토요일에 공연한다길레 냉큼 갔다. 그나마 싼 편이지만 그래봤자 과하게 비싼 바케트 샌드위치를 시키느라 사지가 벌벌 떨렸다. 그래서 찔끔찔끔 말려 마실 수 있는 아락 마두 Arak Madu 칵테일을 시켜 ..

[Bali] 작년 7월 즈음

2011년 7월 말에 또 갔었던 발리에 관한 끄적거림입니다. 사진 정리하다 올려 봅니다. 발리는 귀찮아서 여행기도 잘 안쓰고 넘어가는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크하하~ 이번 발리행은 어찌어찌 하다 보니 저녁에 떨어졌다. 흥정도 대강 하는둥 마는둥 승합차 택시 타고 숙소로 직행, 짐 부려두고 바로 몽키포레스트 길 한 바퀴 돈다. 내겐 잊지 못할 추억이 있던 베벡 븡길 Bebek Benggil은 요상한 레스토랑으로 바뀌었다. 내 별장이나 다름없는 로까하우스로 고고! 주인 아줌마가 자기 한국 애인 왔다고 깔깔거리며 좋아한다. 주인 아저씨 눈치 보면서 어색하게 같이 웃었다. 하.하.하... 몽키포레스트길에 새로 생긴 부다 바 Buddah Bar에선 라이브가 한창이다. 연주 수준은 높은데 공간이 협소하고 가격도 더..

[Belitung] 07. 이것저것 II - 나같은 일은 겪지 말길~

여행기 초반에 언급했듯, 블리뚱은 여행정보를 얻기 힘들다. 딱히 여행자의 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여행사 사무실도 여기저기 숨어있다. 물론 비싼 숙소에 묵으면 숙소에서 여행정보를 제공하겠지만 (물론 비싼 것으로 ㅋ), 저렴한 숙소에서는 여행정보라고는 팜플렛과 렌트카 기사 전화번호가 기껏이다. 그런데... 역시 여행기 초반에 언급했듯, 첫단추가 잘못 꿰어져서 그렇고, 사실 아주 간단하고 쉬운 방법이 있다. 나도 당했으니 남도 당하라는 속좁은 사람 아니다. 내 말로 인해 똑같은 시행착오 안겪으면 나도 기분 좋다. (그런데 왜 아는척, 잘난척 한다고 뭐라 그러는 사람들이 간혹 있을까? ㅎㅎ;) 그러니 나같은 일은 겪지 말길 바란다. :) - Lotus Travel 여행사 아무리 한국 지방 소도시 시외버스 터..

[Belitung] 06. 이것저것 I - 솔직히 비밀로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Belitung의 캐치프레이즈다. Belitung은 제3의 Bali, 제2의 Lombok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못지 않은 관광 자원을 가지고 있는 또바호수 Danau Toba, 마나도 Manado와는 분명히 다르다. 깨끗한 도로와 친절한 사람들, 그악스럽지 않은 분위기. 몇년 내로 이름난 관광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꼬마아이가 아장아장 휴지통까지 와서 휴지를 버리고, 엄마로 보이는 아줌마가 그걸 흐뭇한 눈으로 보고 있는 광경을 보고 확신했다. (인니에서 처음 봤다.) 블리뚱 안내 팜플렛에 있던 관광지도 그리 찾던 여행 관련 업소 전화번호가 여기 다 있었다. 좌측 상단은 여행사무실, 좌측 하단은 숙박업소, 그 외는 병원, 은행, 관공서 등등이다. 인니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블리뚱도 관광 정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