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인도네시아 1112

[고양이 이야기 VI] 3년간의 근황 짧게

고양이 이야기 5시즌 이후로 만 3년이 지났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 고양이 이야기는 그냥 내 만족이더군요. 자기 고양이가 아닌데 뭔 서사가 있는 것도 아니니 공감할 구석도 거의 없고, 귀여운 거 보는 거야 사진보다는 영상이 낫지요. 유튭에 널리고 널린 게 그런 영상들입니다. 올려둔 포스팅들이 있으니 근황 소개나 가끔 하겠습니다. 뭔 얘길 꺼냈으면 결말이나 후일담, 뒷 얘기 이런 거 맺어야 마음 편해지는 성격이라서요. 5시즌 말미에 새로 합류했던 된장은... 아주 시크한 성묘가 됐습니다. 간식 달라거나 지 아쉬울 적에나 와서 툭툭 건드리고, 보통은 혼자 있는 걸 좋아하더군요. 다른 고양이가 지분 거리는 것도 질색을 하며 화를 냅니다. 냄새도 전혀 안나고, 흔히 '고양이'라고 하면 연상되는 습성 그 자..

etc 2023.09.15

[한국 방문 2023] 4. 이것 저것. 복귀

이번 한국행 저녁 술자리는 거의 대부분 광명사거리에서 가졌다. 철산 상업지구는 맛집들이 거의 사라지고, 몰개성한 프렌차이즈 체인점들이 대부분이라 땡기는 곳이 별로 없다. 배추밭이었던 구역에 하나 둘 건물이 들어서던 시작부터 함께 해왔던 단골인데 안타깝다. 친구 소개로 알게된 맛집 주인 할머니가 예전에 철산 2동 쪽에서 닭한마리 칼국수 가게하셨던 내공 깊으신 분이다. 닭한마리에 칼국수, 후식으로 남은 국물에 죽 만들어 먹으면 예술이다. 닭갈비는 그냥 흔한 닭갈비. 할머니 거동이 불편하시다. 고생 많이 하셔서 무릎, 허리, 어깨 안아픈 곳이 없는데, 워낙 일상적으로 통증을 달고 사셔서 움직일 때마다 움찔움찔 하시는 게 당연해져버린듯 보인다. 그런 와중에도 활짝 웃으며 맞이하시는데, 정겹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

여행기?/한국 2023.09.13

10여년 통산 인니 라면 Best 13 (~2023 상반기)

이제껏 먹어본 인니 현지 생산 라면 87가지 중 선정함.먹고서 기록 안남긴 거 누락 몇 개 있을텐데 기억 안나는 건 의미 없으니 카운팅 안함.어쩌다 보니 Best 13. 추후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음. 이번이 끝일수도. 선정 기준- 인니 현지 생산 제품 : 인니 생산 태국라면 OK, 중국 생산 신라면 NO- 전적으로 개인 취향 : 마트에 라면 주욱 깔려 있는 중에 이거 살래? OK- 가성비 약간 따짐 : 비싸도 충분히 맛있으면 OK, 맛있긴 한데 너무 비싸면 감점- 국물 라면은 나름 독특해도 밥 말아 먹는 궁합이 안좋으면 왠만하면 탈락 (이 기준에 10여 개 탈락)- 한국에서도 통할만큼 개성있고 맛있는 라면에 순위 가산점을 줌  1. Mi ABC Rasa Sop Tomat Pedas (국물)매운 토..

지체 높으신 한국인 사모님들

빨간 원피스 입으신 한국인 사모님 뒤에 뻔히 사람들이 줄 서 있는데, 자기 끌고 왔던 카트 저렇게 방치하고 유유히 떠나신다. 뒤에 줄섰던 현지인이 밀어서... 자기 소형 카트와 함께 저렇게 밀어 놔버렸다.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저 꼬라지를 보게 된다. 남편이 얼마나 대단한 회사 대단한 직급이셔야 꼴값도 저렇게 우아하게 떨 수 있을까. 웃기는 게, 현지 대형 마트에서 저 짓거리 하는 한국인 사모님은 본 적 없다. 한국 기업 직원들이 자기한테 조심하는 거 누리다 보니, 한인 마트 종업원들에게도 갑질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예전에 한국문화원에서 했던 출판기념회에 여친과 참석했을 적에, 곱게 차려입은 싸가지 여사님들이 여친 현지인이라 무시하던 거 떠올라서 또 열받는다. 저러니 신분 높은 부인을 뜻하는 뇨..

Burung Layang Terbang Mie Goreng Spesial

Burung Layang Terbang Mie Goreng Spesial 나는 제비표 미 고렝 스페샬 - kenyal dan legit - 쫄깃하고 진한 이쪽 최강자인 인도미 미 고렝과의 차별점은 면에 Telur Asli, 진짜 달걀이 함유됐댄다. (가짜 달걀이 따로 있나?) 계란 넣고 반죽해서 만드는 바미 Bakmi 가 원래 있는데, 이 제품은 바미라고 하지 않았다. 달걀이 들어가서 그런지 면 색깔이 노랗다 못해 갈색에 가깝다. 면 두께가 바미보다 얇은데, 그래서 바미가 아니라고 우기나 보다. 인도미 미 고렝 두 배 가격답게 양념도 듬뿍 특출나게(ekstra) 매운 삼발이라고 쓰여 있는데, 저언혀 맵지 않더라. (진라면 순한맛보다도 안매움) 오홍? 뭐지? 인도미 미 고렝처럼 달달 짭짤한 맛인데... 풍..

Burung Layang Terbang Kwetiau Siram

Burung Layang Terbang Kwetiau Siram 나는 제비표 소스 끼얹어 먹는 꿰띠아우 (볶음이 아니다!) 그냥 제비표가 아니다. '나는(terbang)' 제비표다. 상표 디자인이 토속적이라 정겨운데, 국수로 유명했던 샘표처럼 각종 면 제품으로 역사가 오래된 브랜드다. 1978년부터 시작했고 인스턴트 라면 제품을 런칭한 건 7~8년 전부터다. 꿰띠아우(혹은 꿰띠아우 고렝)는 특유의 납작한 쌀국수면으로 만든 볶음 요리다. 발리의 현지 음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로, 이름으로 예상했다시피 중국에서 유래됐다. 미고렝이 한 끼 때우는 음식에 가깝다면, 꿰띠아우는 요리로 취급한다. (고급이라서가 아니라 덜 대중적이어서) 조리 중에 물전분을 섞어야 하는 특이한 과정이 있다. 6백원 짜리 라면답..

인니 컵라면 원탑 - Nissin Cup Noodle Kaldu Sapi ala Jepang

Nissin Cup Noodle Rasa Kaldu Sapi ala Jepang 닛신 일본식 소고기 국물맛 컵라면 늘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포스팅 하지 않았다는 게 문득 생각났다. (아니 왜...?) 5점 만점에 5점. 인니 생산 컵라면 중 원탑이다. 짭짤한 감칠맛의 진한 소고기 국물 풍미가 일품이다. 전혀 맵지 않기 때문에 신라면 컵과 겹치지 않는다. 매운 게 생각나면 신컵, 아니면 이거다. 그런 의미에서 신라면 컵과 맛과 퀄리티 쌍벽이다. 근데 가격은 7,000~8,000 루피아다. 신컵은 16,000~18,000 루피아니 가성비 따지면 이 컵라면이 단연 우세하다. 일본에서도 같은 제품이 약 1천원 정도에 판매되는 걸로 알고 있다. 현지 생산을 하니, 본국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도 가능한가 보다. 자매..

인니 운전면허증 SIM 연장

운전면허증 SIM (Surat 서류, 문서 Izin 허가 Mengemudi 운전하다) 놀랍게도!!! SIM 연장은 주소지와 상관 없이 어느 지역에서든 가능하다. 인니에서는 매우 놀라운 일이다. Satpas SIM Polres 가기 편한 곳으로 가면 된다. 준비물 연장할 SIM 원본 여권 원본 + 복사본 1장 ITAS 1장 STM 원본 + 복사본 1장 뭐만 하려면 제출하라는 지긋지긋한 Domisili 없어도 된다! 직접 할 경우 프로세스 (지역마다 약간 상이함) 1. 면허증 연장 Perpanjangan SIM 코너에 가서 접수 2. 건강 검진 35,000 루피아 - 시력 검사, 반응 검사 (왼손 올려, 손가락 접어 같은 거) 3. 보험 50,000 루피아 (뭔 보험인진 모르겠음) 4. 적성 검사 60,00..

Mie Sedaap Kuah Rasa Kari Spesial Bumbu Kari Kental

Kuah 꾸아ㅎ : 국물 Rasa 라사 : 맛 Kari 까리 : 카레 Bumbu 붐부 : 양념 Kental 끈딸 : 끈적한, 걸쭉한 걸쭉한 카레맛 스페샬 국물 라면 베이스 시즈닝 (닭국물), 칠리 시즈닝, 조미유, 튀긴 양파 시즈닝, 4가지 스프가 들어있다. 76g, 가격은 300원. 달걀을 넣는 바람에 국물이 탁해졌다. 카레향이 제대로다. 다시 말해, 인니식 향신료에 익숙하지 않다면 좀 역하게 느낄 수도 있다. 이미 익숙한 내게는 지금껏 먹어본 카레맛 라면 중 가장 향이 풍부하고 맛있었다. 약간 짠 편이긴 하지만, 인니 라면 중 평균 수준이다. 5점 만점에 4점. 인니 향신료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1점일 정도로 호불호 갈릴 맛이다.

집 근처에서 잡힌 대형 비단뱀

우리집이 속한 반 (몇통 몇반하는) 단체 대화방에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어젯밤(7월 30일 밤)에 잡혔다고 하네요. 사진으로 보아 비단뱀 Ular Sanca 종류인 거 같습니다. 주택단지 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네요. 바깥쪽 숲에서 펜스를 넘어온 모양입니다. 저기 저도 단지 내 산책하면서 몇 번 지나간 적 있는 길입니다. 으으... 화살표 표시한 사람은 반장입니다. (뒷돈 뜯으려 환장하는 인간 ㅋㅋ) 그러고 보니 전 10여 년 살면서 살아있는 뱀 직접 마주친 적 한 번도 없네요. 운이 좋은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