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인도네시아 1107

한인 마트 vs 일본 마트

한인 마트 일본 마트에 비해 싸다. (육류 제외. 냉동인데도 더 비쌈.) 신라면 같은 업계 과반 점유 품목 몇몇 말고는, 덜 유명한 비주류 브랜드를 취급하는 걸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아마도 취급 제품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사입 단가여서 그런듯 하다. 공급가격이 가장 저렴한 브랜드 제품을 선택해서 적당히 싸게 팔아 이윤을 극대로 남기는 방식을 선호하는 게 아닐까. 어차피 교민들은 선택의 폭이 좁게 강제됐기 때문에 덜 유명하고 좀 후진 제품 늘어놔도 구매할 수 밖에 없으니까. 재고 관리 수준이 낮다. 현지 마트 수준보다 약간 나은 정도다. 매대에 붙은 가격표와 계산대에서 바코드를 찍는 실제 판매 가격이 다른 경우가 드물지 않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런 경우는 대부분 실제 판매 가격이 더 비싸다! ..

[발리 아메드 Amed - 우붓 Ubud] 9. 아메드에서 우붓으로

아메드를 떠나 우붓으로 가는 날 아침이 밝았다. 우붓은 이제 딱히 뭘 보러 가는 곳이 아니다. 쉬러 가는 곳이고, 실망할 일 없는 곳이다. 아내가 가고 싶다는 곳들 들르는 게 목적이다. 조식을 먹고 숙박하는 동안 후불로 걸어놨던 것들을 정산했는데... 아내의 잔잔바리 주문이 모여, 1박 2만원 짜리 숙소 6일 묵는데 룸서비스가 10만원 가까이 나왔다. ㅋㅋ 1박 2만원 짜리 숙소에 군말 없이 묵어 주는 걸 감사해야 하는 건가 싶다. 친구 동생 사고난 오토바이 수리비는 7만원 가량 나왔다. 주인 아저씨가 수리비 싸다며 1시간 거리 암라푸라 Amlapura 까지 끌고 가서 고쳐 오셨다. 수리 내역 영수증 주시면서 깔끔하게 수리비만 받으셨다. 그랩이나 블루버드 택시로 갈까 했는데, 아메드 지역에서도 주민들 사..

Sasa Bumbu Ayam Kalasan 깔라산 양념치킨 양념가루

아얌 깔라산 Ayam Kalasan 은 족자 Jokga 깔라산 Kalasan 지역에서 유래한 닭 요리다. 코코넛 워터에 각종 양념을 때려 넣은 국물에 졸아들도록 끓인 닭고기를 다시 튀겨서 만든다. 튀김옷 없이 그냥 튀기는 거라 볼품 없어 보이지만, 양념을 고기 안에 배어들어서 아주 맛있다. 닭고기 안에 염지액을 넣어서 튀기는 한국 치킨과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인니도 사스 유행하던 시절에도 닭고기 소비량이 줄지 않았을 정도로 닭 요리에 진심인 나라다. 게다가 튀기는 조리법이 일상적이라, 닭고기 속까지 양념해서 튀기는 조리법 정도는 누군가 생각했을 거다. 롬복 지역 특산 닭요리인 아얌 탈리왕도 양념에 삶고, 다시 양념을 발라 숯불에 굽는 조리법이다. 사사 Sasa 는 요리 양념이 주력인 식품 브랜드다..

기숙사 제공이 회사 복지 혜택?

인니 소재 한국 제조업 회사는 한국인 직원이 공장 내 기숙사에 사는 경우가 많다. 땅값, 인건비 싼 지역 찾다보니, 시골 깡촌에 공장을 세우는 게 보통이라 그렇다. 직원을 먹여주고 재워준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로 사고방식이 쌍팔년도에 멈춘 사장이 그렇다. (그냥 관용적 표현으로 쌍팔년도가 아니라, 정말로 1986~1988년도에 한국 최저 임금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부산 지역의 많은 신발봉제 공장들이 인니로 옮겨왔다.) 그런 사장일수록 공장 내 기숙사에 거주해야 하는 걸 근무 조건으로 내거는 경향이 강하다. 처자식이 있고, 출퇴근이 가능한 사람도 예외 없다. 근무 '조건'이다. 웃기는 건, 그런 사장은 '출퇴근해봐야 헛짓거리에 돈 쓸텐데 얼마나 좋냐'는 소리를 한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

[발리 아메드 Amed] 8. 아메드 여행 부가 정보 정리

2023년 기준, 아메드는 크게 4구역으로 나눌 수 있다. 1. 고립된 느낌은 없지만 조용하게 휴양하려는 여행자들 위주의 숙소들이 있는 지역 2. 아메드 중심가 3. 중심가에서는 살짝 벗어났지만 그럭저럭 걸어서 왕래가 가능한 지역 4. 섬처럼 숙소 주변 몇몇 업소들 모여있고 그 구역 벗어나려면 교통 수단 없이 다니기 곤란한 외딴 곳 * 4번 구역은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밤에 숙소 리조트 내부 시설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 곳도 있음 중심가 기준은 '밤 10시까지는 휴대폰 후래쉬에 의존하지 않고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구간'이다. Pacha Reggae Bar부터 Amed Cafe and Hotel Kebun Wayan까지다. (Hotel Kebun Wayan 앞에 Prama 셔틀버스 정류소가 있다.)..

Gaga Mie 100 시리즈 Extra Pedas Goreng Jalapeno

Gaga Mie 브랜드에서 출시하고 있는 100 시리즈 중 하나다. Goreng Jalapeno 할라피뇨 맛 미 고렝이랜다. 포장지에 Extra Pedas 어엄청나게 매운맛이라고 적혀있지만 매운 정도가 불닭에 비해 상당히 덜 했다. 그래서 오히려 괜찮았다. 베이스가 되는 짠맛과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 매운맛도 흔히 알고 있는 고추나 후추와는 다른, 할라피뇨 향이 약간이나마 느껴져서 색달랐다. 5점 만점에 4점 매운맛을 표방하는 라면 제품들 중에서는 상당히 잘 만들어진 제품이다. 엄청나게 매운맛은 고통스러워서 먹지 않는 사람에게는 적당할듯 하다. 하지만 그런 라면들이 워낙 많이 나와서 묻힌 감이 있어 보인다. 이 제품이 불닭볶음면 유행 초기에 나왔다면 상당히 인기를 끌었을 거 같다.

[눈병 걸려서 병원 갔는데] 3. 오미크론 하위변종 XBB.1.16 체험기

결막염인 줄 알았는데 변종 코로나였다. 우연히 코로나 관련 기사를 보고 알았다. 오미크론 하위변종인 XBB.1.16의 특이 증상이 결막염, 안구 충혈, 눈 가려움증이랜다. 어쩐지 수영장이나 사람 많은 곳 간 적도 없는데 왠 결막염인가 했다. 코로나 (https://choon666.tistory.com/1591) 코로나 델타 (https://choon666.tistory.com/1654) 오미크론 (https://choon666.tistory.com/1692) 이번에 드디어 오미크론 하위변종 XBB.1.16까지 그랜드슬램 달성이다. 내 몸이 코로나에게 이렇게 인기있을 줄이야. ㅋㅋㅋㅋ 이번 코로나 변종은 기존 코로나들과는 양상이 좀 다르다. 초기엔 우선 결막염 증상. 수영장에서 걸리는 바로 그 결막염과 거..

[발리 아메드 Amed] 7. 마지막날. 다시 Warung Agung Amed

발리 어느 지역을 가든 구해 먹는 아락 Arak (인니의 증류식 소주) 여기 것은 향이 좀 강했다. 지금껏 마셔본 것들 중 품질은 평범한 축이다. 500ml 3만 루피아. 당연히 밀주 유통이다.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에 밀주인 거지, 만드는 건 그냥 전통 방식이다. 안동 소주 비슷한 향이 좀 더 뻑뻑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소맥 만들어 마시면 향취가 꽤 특이하다. 향 때문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는데, 특히 순 소주파, 그 중에서도 참이슬이나 처음처럼 중 하나를 고집해서 마시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 별로라고 했다. 이 거 마시고 머리 아픈 건 술이 나빠서가 아니라 과음했거나, 더운 날씨에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심리적 거부감 때문이다. 적어도 발리에서는 위험한 거 섞고 그러지 않는다. 발리 사람들이 정..

Indo Mie Mi Goreng Kebab Rendang

Mi Goreng Kebab Rendang 른당 케밥맛 미 고렝 Topping Ala Kriuk Rendang 른당 맛을 내는 끄리욱 토핑 (Kriuk 밀가루와 적양파로 만든 바삭한 칩) 그냥 른당맛이 아니라 케밥 른당맛이랜다. 참고로 인니에서는 케밥을 '끄밥'이라고 발음한다. (k는 ㄲ, e는 으 발음이니까) 이런저런 양념들과 문제의 른당맛 토핑 왜 그냥 른당맛이 아니라 케밥맛 른당이라고 했는지 알겠다. 른당 비스무리한 맛이 아주 약간 나기는 하는데, 그냥 짠맛과 라임향 강한 미 고렝이다. 5점 만점에 3점. 거부감이 들지는 않아서 수월하게 비우긴 했지만 딱히 당기지는 않는다. 면발은 쫄깃해서 좋았다. 한국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인니 라면들도 최근 나오는 신제품들은 면발이 쫄깃하다.

[눈병 걸려서 병원 갔는데] 2. 거봐, 다래끼 아니잖아

차도가 없다. 고름이 좀 줄긴 했지만 그거야 소염제 아무거나 먹어도 그 정도 효과는 있을 거다. 눈알 빨간 것과 눈꺼풀 안쪽 이물감은 나아지질 않았다. 결막염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래끼가 아닌 건 확실하다. 눈알 빨갛게 되는 증상이 다래끼라니, 의사 진단이 틀렸다. 내가 대단한 게 아니다. 인니 의료 수준이 낮은 거다. 그 다음주 같은 요일에 병원에 다시 갔다. 저번주와 같은 8시 20분 도착, 의사 역시 저번주와 마찬가지로 아직 오지 않았다. 이번엔 내가 대기 1번이다. 저번주처럼 9시 20분에 온다면 1시간 정도 기다리겠다. 내 뒤로 온 환자가 간호사에게 의사 언제 오냐고 묻는다. 지금 오고 있는 길이랜다. 집이 멀어서 그렇냐고 다시 물으니, 안멀댄다. 가까운데 왜 늦나. 인니 의사는 반드시 늦어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