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인도네시아 1112

쁨반뚜 Pembantu - 인니의 가정부에 대한 이해

pem : ~하는 사람, ~하는 도구 bantu : 돕다 pembantu : 가정부, 가사도우미 인니 처음 온 한국인들 대부분은 가정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색하다. 한국의 가정부처럼 대해야 하나 싶지만, 한국에서 가정부를 써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책으로 배운 연애에 개망신을 당하고, 군 경험 없는 놈이 군기 잡겠다고 하다 생사람 잡기 쉽다. 개념 잘 잘 모르는데 어떻게든 하려 하다보니, 가정부를 개념없게 대하는 경우가 흔하다. 한국도 1980년대까지만 해도 '식모'가 드물지 않았다가 88년 경부터 임금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사라졌다. 그 급격한 인건비 상승 때문에 한국의 신발과 봉제업이 대거 인니로 진출했다. 외국에서 사는 사람은 사고 방식과 상식 기준이 모국을 떠난 시점에 멈춰있다. 그..

Indomaret Mie Instan Hot Chicken ala Jepang

ala Jepang 알라 즈빵 : 일본식 인니 최대 편의점 체인인 인도마릇 Indomaret (마켓이겠거니 싶지만 마릇임) 이 닛신 Nissin 과 손잡고 PB 상품을 출시했다. 요즘 추세에 맞춰 겁나 맵다고 표기되어 있다. 그게 일본식 라면과 궁합이 맞을까 의문이지만, PB 상품답게 가격이 7,000 루피아로 저렴해서 사봤다. 뭐 그냥 평범한데... 어째 때깔이 창백한 게 심상치 않다. 일단 냄새도 심상치 않다. 오래된 라면에서 나는 냄새 비스무리한, 요상한 냄새가 식욕을 감퇴시킨다. 맛은... 미소라면 베이스를 흉내낸 거 같은데, 짜기만 하고 풍미는 없는 싸구려 된장맛이고, 매운맛도 뭔가 이상한 향신료가 섞인듯 괴상한 향이 느껴졌다. 오래된 라면 냄새 비슷하다는 그 냄새다. 면발도 흐믈흐믈 힘이 없다..

3년을 기른 머리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인니 방역을 당최 믿을 수 없어서 미용실에 아예 가지 않았다. 그래봤자 코로나 종류 별로 다 걸렸지만... =_= 1년 10개월 기른 머리. 어깨 밑 살랑살랑 소녀소녀 하다. 자다가 설핏 깼는데 얼굴 바로 옆에 긴 머리 보고 깜짝 놀란 적도 있다. ㅋㅋㅋ 중학교부터 짧은 머리만 하고 살았으니... 2년 10개월 기른 머리 차분한 아가씨가 됐다. 머리 짧을 적엔 하루 두 번 이상 샤워하다 비누로 쓱쓱 감았다. 샴푸도 안썼다. 거품만 나면 세정 되는데 뭔 샴푸를 따로 쓰나 했다. 머리 긴 여성들이 머리를 3일에 한 번 감고, 앞머리에만 물 묻힌다는 얘기 듣고 더럽다고 생각했다. 머리 길러보니, 와 이거 장난 아니구나 실감했다. 비누는 빨랫비누로 옷에 비눗칠하고 손빨래 하는 거 같아 너..

죽부인과 굴링 Guling

* 유래나 옛 일화 등 오래전 이야기는 여러 가지 설 중에 가장 유력한 것일 수 있으니 감안하세요. 죽부인은 중국에서 유래됐고, 당나라 시절 한반도,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일대로 퍼졌다. 인니에도 네덜란드 식민 통치 시절 이전에 이미 존재했다. 인니에 장기 거주하게 된 네덜란드인들이 서구권에 소개해서 Dutch Wife 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인니의 죽부인은 대나무 말고 로딴 Rotan (영어명 Rattan) 으로 만든 것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대나무로 만든 것은 굴링 밤부 Guling Bambu, 로딴으로 만든 것은 굴링 로딴 Guling Rotan 라고 하는데, 굴링 로딴은 현재는 보기 어렵다. 로딴 제품은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어서 주로 수출하는데, 바구니나 가방 등 제품보다 범용성이 ..

Pop Mie Rasa Ayam Pedas 'Kuah Pedes Dower'

Pop Mie 뽑 미 : 브랜드 명. '팝 미'가 아니다. Rasa Ayam Pedas 라사 아얌 쁘다스 : 매운 닭고기 맛 Kuah 꾸아ㅎ : 국물 Pedes Dower 쁘드스 도웨르 : 입술이 퉁퉁 부을 정도로 매운 (비속어) 컵라면계 부동의 1위 뽑 미의 신제품이다. 제조사 인도푸드는 봉지라면계 부동의 1위 인도미도 만든다. 라면 업체 규모로는 세계 1위인 걸로 알고 있다. (확실하진 않다. 중국이 워낙 다 커서...) 가루 스프와 고추기름 스프가 들어있다. 무시무시한 비주얼이다. 저 고춧가루가 이에 붙으면 이빨 빠진 것처럼 보이겠다. 신라면으로 단련된 한국인에게는 입술 부을 정도로 맵진 않다. 신라면과 불닭 중간 정도의 매운맛이다. 불닭은 매워서 못먹는 내가 그럭저럭 비울 정도. 독특한 점은 감칠..

[한국 방문 2022] 3. 복귀

안양에 갈 일이 있었다. 마치 섬처럼 혼자 허름했던 낡은 건물. 뭔가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재개발이 늦어지는 건물인가 보다. 도로를 경계로 한 편은 신식 건물들이, 반대편은 몇 십 년 되어 보이는 낡은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보행자 도로 한복판 전동 킥보드가 놓인 걸 자주 봤다. 왜 그런가 싶었는데 어느 날, 전동 킥보드를 탄 고등학생이 걷고 있는 나를 추월해 10여 미터 가다가 보행자 도로 한복판에 멈춰서더니, 그대로 두고 학원이 있는 건물로 들어가 버리는 걸 우연히 보게 됐다. 머뭇거리거나 주변 신경 쓰는 기색도 전혀 없었다. 수도 없이 그랬던 것처럼 너무 자연스러웠다. 차라리 껄렁거리는 티라도 있었으면 그러려니 할텐데, 그저 교복 입은 차림새가 평범해 보이는 학생이었다. 평범한 학생, 여기저기 흔하..

여행기?/한국 2023.07.28

Nestle Goodnes Jahe Madu 생강 꿀 우유

우유에 생강이라니, 나라면 살 리 없는 괴랄한 음료다. 아내가 샀다. 환경 보호 추세에 맞춘 종이 빨대. 단가를 낮추려 하다보니 종이를 입에 넣는 불쾌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환경 보호라는 취지는 좋은데 소비자에게 불편을 전가하고 이해를 요구하는듯한 느낌이 든다. 우유 맛은 되게 별로일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생강 냄새가 강하지 않고 향긋함만 살짝 돌아서 우유와 궁합이 잘 맞는 편이다. 단맛이 강해서 그렇게 느껴진 걸 수도 있겠다. 꿀 단맛은 아니었다. 설탕이나 감미료의 단맛인듯 하다. 결국 달아서 맛이 괜찮게 느껴진 게 아닐까 싶다. 단, 어디까지나 인니 유제품 수준에서 그나마 괜찮다는 뜻이다. 인니 유제품은 한국에 비해 전반적으로 수준이 떨어진다. 유통 인프라가 낮다 보니 프레쉬 유통은 더더..

[한국 방문 2022] 2. 인니 촌놈

80대 배경에 등장할 만한 양옥집과 90년대에 급격히 늘어난 다세대 주택, 그리고 전봇대. 서울에 아직도 이런 풍경이 남아 있구나. 안양천변 배추밭. 멋지다. ㅋㅋ 나이트클럽과 캬바레 스탠드바였던 곳이 이제 러브 호텔이 됐다. 터가 그런 건가, 건물주 취향인가. 중학생, 기껏해야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3명, 남자 1명이 벤치에 앉아 대놓고 담배를 피우며 노닥거리고 있다. 대한민국이 개인의 욕구를 한층 더 존중하는 분위기가 된 거 같아 흡족하다.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 인니인들의 닭고기 선호도가 매우 높다보니, 저렇게 장작구이나 전기구이 기계를 한국에서 수입해서 장사 시도해봤던 한국인들이 좀 있었다. 그 사람들 전부 어떻게 됐는지 알 수는 없지만..

여행기?/한국 2023.07.21

한국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 환장한다는 저열한 착각

동남 아시아, 혹은 중앙 아시아 등 한국에 비해 경제 수준이 낙후된 나라의 여성들이 한국인을 우러러 보고, 한국인과의 결혼을 꿈꾼다는 착각을 하는 한국인들이 있다. 좀 극단적인 예를 들어 보자. 한국이 드럽게 못살던 시절, 한국이 우러러 보던 나라가 미국이었다. 그 시절, 한국 여성들이 미국인과의 결혼을 선망했던가? 미국인(주로 미군)과 어울리는 여성을 양공주라 하며 천대했다. 평범한(?) 집안이라면 딸이 미국 남자를 남편감이라고 데리고 오면 아버지가 뒷목을 잡고 쓰러졌다. (심지어 백인이라도!) 사람은 누구나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어 한다. 주변 사람 대다수가 하는대로, 평범하게. 제법 많이 개방적인 나라가 된 한국도 대다수의 한국인은 한국인과 결혼한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인니인은 인니인과, 베트남..

Mie Sedaap Kuah Rasa Kari Ayam

인도미 Indomie 를 이어 점유율 2위인 미 스답 Mie Sedaap 제품. (그래봐야 인도미 점유율이 넘사벽...) 닭고기 카레맛 국물 Kuah Rasa Kari Ayam 이다. 가격은 2,800 루피아 (약 250원) 예전엔 인도미에 비해 50원 정도 저렴한 저가 정책을 써서 점유율을 높였는데, 이젠 별 차이 안난다. 물가가 오르는 와중에 인도미가 가격을 동결했는데, 다른 회사 제품은 최저가라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리는 바람에 가격 차이가 나지 않게 된 거 같다. 대량생산의 마법은 극복하기 힘들다. 인니 라면의 기본 스프 세트인 국물 베이스 시즈닝, 액상 양념 스프, 고춧가루 시즈닝 3종 세트 외에 조리 후 마지막에 뿌리라고 조미 카레 가루가 추가했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짜다. 카레맛도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