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음식 18

뻼뻬 Pempek - 고등어나 삼치로 만드는 쫀득한 어묵 튀김

뻼뻬 Pempek 는 인니의 대중적인 간식입니다. 고등어나 삼치의 살과 밀가루, 사구 가루 등을 반죽하여 삶거나 찐 뒤, 다시 튀겨서 소스를 곁들여 먹습니다.반죽을 뭉치면서 안에 삶은 계란을 넣은 것도 있습니다.소스는 단맛을 베이스로 짭짤한 맛에 약간의 신맛과 매운맛이 납니다.맛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국물처럼 뻼뻬와 함께 듬뿍 떠먹습니다.뻼뻬의 식감은 겉바속쫄입니다.한국의 떡보다는 약하지만 쫄깃한 식감이 있습니다. 한국의 어묵과 비슷한 인니 음식이라고 하면 보통 바소 Bakso 를 떠올립니다.하지만, 바소는 보통 소고기나 닭고기로 만듭니다.해안 지방엔 생선살로 만든 바소도 있긴 하지만 드뭅니다.식감도 어묵처럼 쫄깃하지 않고, 뚝뚝 끊깁니다.만드는 방법이나 식감 면에서 보자면 뻼뻬가 한국의 어묵에 더 가까..

두부 행상

오토바이를 타고 주택가를 돌아다니면서 두부를 파는 행상입니다. 따우 수수 Tahu Susu (tahu 두부, susu 우유) 라는 특별한 두부를 팝니다. 한국의 그 두부에 우유, 소금, 그리고 만드는 사람마다 약간씩 다른 재료들이 첨가됩니다.그래서,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짭짤합니다. (싱겁게 드시는 분이라면 좀 짜게 느껴질 정도) 보통은 이렇게 튀겨 먹습니다.맛은 일반 두부보다 약간 더 부드럽고 풍미가 있습니다. 반가공된 찌렝 Cirang 도 소스와 함께 파네요 찌렝은 굳힌 인절미를 기름 둘러 부친 것과 비슷한 맛이 나는 음식입니다. (https://choon666.tistory.com/1083) 튀기기만 하면 끝입니다.집에서 직접 튀켜 먹으면 기름이 더 청결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같이 포장된 소스도 ..

른당 Rendang -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는데 동의함

CNN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1위가 인니의 른당 Rendang, 2위 역시 인니의 나시 고렝 Nasi Goreng 이라고 합니다.TV 프로그램이나 블로그, 유튜브 등에 꽤 알려졌지요.딱히 진지하게 받아 들일 필요는 없겠습니다.다른 순위에서는 태국의 마사만 카레가 1위로 선정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예 아무 근거 없이 선정하진 않았을테니, 쌩뚱 맞지는 않을 겁니다. 저도 인니 음식 중 한국인 입맛에 호불호 갈리지 않고 모두 좋아할 음식으로 른당과 나시 고렝, 그리고 사떼 Sate 를 꼽습니다.인니 어딜 여행 가든 안심하고 먹는 음식입니다.하지만, 딱히 세계 최고로 맛있냐 하면 좀 오버라고 생각합니다.른당만 제외하고요. 나시 고렝은 그냥 볶음밥입니다. 원래 고슬고슬한 ..

빠당 음식점 Warung Padang 에 대한 한국인의 오해

빠당 Padang 은 인니 수마트라섬 중부의 도시 이름이자 근방 지역 이름입니다. 마치 한국의 전주처럼, 빠당은 인니에서 가장 음식이 맛있는 지역으로 유명합니다.전주 음식이 맛있다는데 동의를 하지 않더라도, 스피드 퀴즈로 "맛의 고장?"하면 전주라고 대답하듯이요. 빠당 음식이 유명하다보니, 인니 어디를 가든 아주 시골만 아니라면 빠당 음식점은 반드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유료도로 휴게소에도 있습니다. 스드르하나 빈따로 Sererhana Bintaro 라는 빠당 음식 체인점입니다. 빠당 음식점의 특징은 이미 조리된 음식들을 바깥에서 볼 수 있도록 진열하고... 손님이 자리에 앉으면 테이블에 모든 음식들을 주욱 늘어 놓는 시스템입니다. (서민 대상의 작은 음식점은 손님이 주문하는 것만 갖다..

Indo Mie Rasa Seblak Hot Jeletot 꽤 매운 인스턴트 라면

인도미 Hype Abis 시리즈의 새 제품이 나왔습니다. 라사 스블락 핫 즐르똣 Rasa Seblak Hot Jeletot Sebalak은 음식 이름이고, Jeletot은 순다어로 (놀라거나 화나서) 눈을 휘둥그레 뜬다는 뜻입니다.'눈이 휘둥그레 떠질 정도로 매운 스블락 맛'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스블락은 2천년대 초반에 반둥에서 시작된 길거리 음식입니다. 초기에는 끄루뿍 Kerupuk (감자칩 비슷한 인니 과자) 중에서도 양파가 들어간 끄루뿍 바왕 Kerupuk Bawang 에 고추와 생강을 베이스로 한 소스와 볶아서 먹는 식이었습니다. 이후 인기를 끌면서 면, 바소, 닭발, 마카로니 등 별의 별 것이 들어가는 국물 요리로 발전했습니다. 국물이 없는 초기 버전의 스블락과 국물이 찰박찰박한 후기 스블락..

중국 연인 죽

마트에서 요상한 걸 발견했습니다.이름이 부부르 빠짜르 치나 Bubur Pacar Cina 라네요. bubur는 죽, pacar는 연인, 애인, Cina는 중국이라는 뜻이니, '중국 연인 죽'이 됩니다.혹시 상표 이름인가 싶어 구글링 해봤는데, 정말로 음식 이름입니다. 한국에도 그런 음식 이름이 없는 건 아닙니다.청나라에서 유래한 떡이라 해서 호떡, 일본에서 유래한 과자라서 화과자 등이 있지요.하지만 '연인'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건 희안하네요. 뭐 특별한 건 없습니다.코코넛 밀크+설탕+젤리로 고소하고 달달한 맛이지요.

한국 방문

올해 한국에 갔을 때는 마침 의원 선거가 한창이었습니다. 광명사거리가 난리도 아니네요.저도 기분 좋게 국민의 권리를 행사했습니다.자한당 개박살에 일조를 한 거 같아 흐믓합니다. 경찰서 삼거리 앞 횡단보도에서 찍었습니다.이정미 전헌법재판관 이후로 머리에 헤어롤 달고 다니는 게 아무렇지도 않은 세상이 됐나 봅니다. 이제 와서 사진을 보니, 만약에 신고 당했다면 꼼짝없이 성범죄 혐의로 잡혀갈 뻔 했네요.제가 그럴 의도가 있든 없든, 상대방이 기분 나쁘면 무조건 잡아 넣는 게 요즘 한국 분위기니까요. 30년이 넘은 철산 상업지구의 터줏대감, 꼬마도깨비 입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딱히 독특한 메뉴랄 게 없는, 그야말로 그냥 호프집이라는 게 이 곳의 특출난 점입니다.그래서 손님 대부분이 연배가 좀 있습니다.그에 비하..

근황 2019.01.30

Go East. 06. 족자 Jogja 숙소, 음식, 그 밖에.

문화 유산은 훌륭한데, 팔아 먹을 생각만 한다. 3억 인도네시아의 중심 종족인 자와족, 그 자와족의 문화적 고향인 족자에 대한 내 느낌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고작 5일 정도 있엇던 것 가지고 족자에 대한 느낌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기엔 무리겠지만, 십인십색의 감상 중 내 감상을 솔직히 말했다. 혹여 족자가 흡족했던 분들이 있다면, 그 분들 느낌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니 이해하시길. 족자는 인니 정부 차원에서도 팍팍 밀고 있는 문화의 고도다. 발리는 독자적인 힌두 문화를 가진 특별 지역이지만, 족자는 인니의 주류 종족인 자와인의 문화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아무리 홍보를 해봤자 족자는 세계적 관광지가 되긴 힘들겠다 싶다. 그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서,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자긍심..

쏘세지 열전

자장면이 짜장면이듯 역시 소시지는 쏘세지라고 발음해야 제 맛! 게으른 자취생의 중요한 육식 공급처 쏘세지의 세계 또한 빠질 수 없다. 그렇지만 쏘세지에 관해선 열전이라고 하긴 좀 그렇다. 라면 마루타 생활 하면서 한 음식 테마 잡아서 먹는게 여간 고역이 아니란 걸 깨닫고, 적당히 입맛에 맞는 것 찾은 이후로 딱 그만 뒀기 때문이다. 어쨌든 먹은 것만 소개하자면... Kanzler 쇠고기 소시지 마늘맛 4/5 드디어 맛있는 쏘세지를 찾았다. ㅠ_ㅠ 여기 쏘세지가 맛 없는 이유가 원료가 쇠고기이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도 그렇지만 양념 처리가 우리랑 틀려서 그런거 같다. 어차피 인니 생산 제품이지만 다른 제품과는 달리 마늘맛, 후추맛 등등 종류가 많았는데, 그 중 마늘맛을 고른게 적시타였다. 소고기 소..